Citizens, CoreWeave 투자의견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 GPU 아웃소싱 수요 급증이 구조적 위험 상쇄

Investing.com에 따르면, 미국 중형 증권사 Citizens는 16일(현지시간) 코어위브(CoreWeave) 주식의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Market Outperform)’로 한 단계 올렸다. 브로커리지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GPU 클러스터를 자체 구축하는 대신 임대·외주 형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 호재라고 평가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itizens는 목표주가를 180달러로 제시하며, “코어위브는 GPU-as-a-Service(이하 GPUaaS) 시장에서 가시적 수혜를 받을 대표적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개장 직후 해당 종목이 3%대 반등세를 보이며 증권가 전망에 호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이퍼스케일러란 AWS·애저·구글 클라우드처럼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클라우드 인프라를 글로벌 단위로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들은 이미지·동영상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 등 막대한 GPU 연산이 필요한 워크로드가 급증함에 따라, 기존 온프레미스 방식 대신 외주 전략으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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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zens 리포트의 핵심 근거

첫째, 아웃소싱 속도가 시장 추정치를 크게 앞질렀다. 예를 들어 오라클(Oracle)4,550억 달러 규모의 ‘후속 매출 대기(backlog)’를 공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역시 경쟁사 Nebius17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임대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리지는 “연간 수십억 달러 단위의 추가 발주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둘째, GPUaaS 시장 규모는 현재 30억~40억 달러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최대 3,000억 달러까지 75배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Citizens는 코어위브를 ‘카테고리 킬러’로 지목하며, “시장 초기 점유율만 유지해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세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셋째, 엔비디아(Nvidia)와 체결한 63억 달러 규모 마스터 서비스 계약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계약 조항에는 ‘유휴(미사용) GPU 용량을 엔비디아가 구매한다’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을 사실상 제거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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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우려와 반론

다만 코어위브 주가는 두 번째 실적 발표 이후 약 30% 하락했다. 시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마진(이익률) 압박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Citizens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지만, 새로운 대형 아웃소싱 계약의 물량 효과가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는 단가 인하 압력과 함께 GPUaaS 산업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처럼 ‘범용화·저마진 산업’으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Citizens는 “지금은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초기 단계”라며 “시장 균형이 재편될 때까지 코어위브가 상당한 영업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와의 시각 차이가 존재하지만, 가용 물량(Volume)의 압도적 확대가 기대치 조정 과정을 촉진할 것” — Citizens 보고서


용어 해설 및 시장 배경

GPU-as-a-Service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클라우드 기반 구독 모델로 제공하는 비즈니스다. 사용 기업은 고가의 GPU 장비를 직접 구매·설치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시간 당·분당 과금 형태로 빌려 쓴다. 최근 생성형 AI 붐으로 대형 학습·추론 작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GPUaaS는 ‘클라우드 2.0’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 라이트(software-light)’ 모델은 하드웨어 인프라 제공에 집중하고, 자체 플랫폼·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최소화하는 전략을 뜻한다. 일부 투자자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을 우려하지만, Citizens는 “오히려 운영 단순화 및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이라고 평가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H100·B100 GPU 대당 가격이 3만~4만 달러에 달한다”며, “클라우드 사업자가 예측하기 어려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유연한 임대 모델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코어위브·런웨이ML·람다 같은 GPU 특화 인프라 스타트업이 잇달아 수백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Citizens 리포트를 인용한 월가 애널리스트 A씨는 “현재 GPU 공급망은 사실상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어, GPUaaS 제공업체가 확보한 조기 물량이 차별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어위브가 엔비디아와 맺은 장기 구매 계약이 투자 포인트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하이퍼스케일러의 추가 장기 계약 체결 여부다. 계약 규모·기간·단가가 구체화될수록 GPUaaS 기업의 수익 가시성이 높아진다. 둘째, 경쟁 구도를 가르는 변수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Blackwell’ 아키텍처 공급 일정, AMD·인텔의 AI 전용 칩 출시 등이 꼽힌다. 셋째, 미국·유럽 연기금과 대형 사모펀드의 레이블드 투자(Labelled Investment) 동향도 향후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Citizens는 최종적으로 “강력한 수요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코어위브뿐만 아니라 GPU 인프라 생태계 전반이 동반 성장할 기회를 맞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