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등록 선물거래소에서 현물 암호화폐 거래 공식 허용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등록된 선물거래소에서 현물(Spot) 암호화폐 상품공식적으로 상장·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8월 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CFTC는 규제 당국에 등록된 선물거래소에서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등 디지털 자산의 현물 계약을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와 협력해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통해 연방 차원에서 즉시 거래를 가능케 할 것이다.” — 캐럴라인 팜 CFTC 직무 대행위원장

이번 조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추진된 GENIUS 법안CLARITY 법안 등 암호화폐 관련 입법이 규제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 속에 나왔다. 두 법안은 각각 디지털 자산을 명확히 정의하고, 암호화폐 기업이 요구되는 공시·보고 의무를 구체화해 산업계의 최대 난제였던 ‘규제 해석 리스크’를 감소시켰다.

암호화폐 현물·선물, 무엇이 다른가?

‘현물(Spot)’ 거래는 자산을 즉시 인도받고 결제하는 방식이며, ‘선물(Futures)’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정하는 파생상품이다. 현물 시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코인을 사고팔 때 이용하는 시장이고, 선물 시장은 레버리지(차입) 거래 또는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전문 투자자와 기관이 활용한다.

그동안 CFTC 관할 선물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상품만이 주로 거래됐다. 하지만 CME·CBOE와 같은 선물거래소가 디지털 자산 현물 상품을 상장하려면 별도 인가 절차가 필요했고, 각 주(州)별 라이선스 체계와 충돌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결정으로 단일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원스톱(One-Stop) 상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EC와의 공동 행보

SEC 의장 폴 앳킨스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암호화폐 토큰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투명성 제고를 위한 공시 요건과 소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면제 규정도 예고했다. 두 기관은 “묵시적 영역에 머물던 디지털 자산 규제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반응

암호화폐 거래소
주요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업들은 “역사적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관계자는 “현물 상품 상장이 허용되면 기관투자자 진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소비자단체는 “레버리지 상품과 달리 현물 계약이라 해도 변동성이 높아 소비자 보호 장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미와 전망

미국에서는 암호화폐 규제가 ‘누가 감독할 것인가’를 두고 CFTC와 SEC의 관할권 경계가 오랫동안 흐릿했다. 이번 발표로 상품적 성격이 강한 코인은 CFTC, 증권적 성격이 강한 토큰은 SEC로 분담할 틀이 잡힌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제도적 확실성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암호화폐 금융 허브로 부상할 발판이 마련됐다”고 분석한다.

전문가 해설

① 시장 깊이 확대 — 현물 상품이 선물 거래소에 상장되면 유동성이 크게 증가해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효율화될 가능성이 높다.
② 파생상품 혁신 — 현물 시장 데이터를 기초로 한 ETF·옵션 등 2차 금융상품이 연쇄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③ 규제 경쟁 심화 — 영국·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허브도 유사한 제도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사업자들의 위치 선정 및 투자 전략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캐럴라인 팜 위원장은 “함께라면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업계·투자자·정책 당국 간 3자 협력 구조가 어떤 식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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