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oe, 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 수요로 2분기 순이익 증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Global Markets) 2분기 실적 급증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Cboe Global Markets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바탕으로 2분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투자자와 자산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옵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이번 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무역정책의 변덕이 금융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헤지(Hedge)에 나서면서 옵션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 같은 거래 증가세는 거래소가 부과하는 거래 수수료청산 수수료를 끌어올려 Cboe 실적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Cboe의 옵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억6,480만 달러를 기록했고, 유럽·아시아태평양 부문 매출도 30%나 급등해 7,000만 달러에 달했다.


“당사는 또 한 번 사상 최대 분기 순매출과 견조한 조정 이익 증가를 달성해 우리 거래소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했다”— Jill Griebenow, Cboe 최고재무책임자(CFO)

실제로 6월 30일로 마감된 분기에 지수옵션 일평균 거래량은 470만 계약으로, 전년 동기 400만 계약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변동성 지수를 추종하거나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옵션 전략을 다각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Cboe의 견조한 실적은 CME 그룹, 나스닥,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 등 다른 미국 대형 거래소의 2분기 호실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파생상품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구체적으로 Cboe의 2분기 순매출은 14%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5억8,7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순이익(Non-GAAP)은 2억5,780만 달러(주당 2.46달러)로, 전년 동기 2억2,620만 달러(주당 2.15달러)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 시각: 변동성 환경에서 거래소의 수익 구조

파생상품 거래소는 일반적으로 거래량 확대에 따라 비례 수익 구조를 갖는다. 시장이 평온할 때보다 변동성이 클 때 옵션, 선물 등 위험 관리 수단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 Cboe의 실적은 이러한 구조적 특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례다.

특히 Cboe는 VIX 지수(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의 원조 거래소로서 변동성 상품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지정학적‧거시경제 리스크가 동시에 증대될 때 Cboe는 자연스럽게 수혜를 본다. 이러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① 구조적 수익 탄력성 — 변동성이 급등하면 옵션 스프레드·프리미엄도 동반 확대돼 1계약당 수수료가 올라간다.

② 다변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 유럽·APAC 매출 30% 증가에서 볼 수 있듯, 지역 다각화가 실적 안정성을 강화한다.

③ 규제·기술 투자 — 파생상품 시장 규제가 엄격해질 경우, 거래소는 신뢰도 및 투명성을 무기로 가격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단어 설명: 헤지(Hedge)란 투자자가 보유 중인 자산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다. 옵션(Option)은 특정 자산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구매한다. 청산(Clearing)은 거래 체결 이후 결제·인수도를 확정하는 과정으로, 거래소 또는 clearing house가 중개해 신용 위험을 줄인다.

결국 Cboe의 2분기 실적은 변동성 환경에서 수익 방어를 넘어 수익 확대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향후에도 지정학적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는 한, 파생상품 거래소의 성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