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 주가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에너지저장 설비 확대 방침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 같은 증시는 배터리 업계 전반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며, 투자자 관심이 재차 집중되는 모습이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에너지국(NEA)은 2027년까지 신형 에너지저장(New Energy Storage) 용량을 180GW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2,500억 위안(약 3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배정해 배터리 기반 저장장치 등 양수식 수력 발전(Pumped Hydro)을 제외한 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방침은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이 급증하는 가운데 변동성 전력을 흡수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신형 에너지저장 설비는 95GW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약 90%의 증설이 요구된다.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대규모 저장 프로젝트 수혜를 가장 먼저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 참여자 관측
실제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HK:3750) 주가는 장중 10.2% 급등해 476.8홍콩달러를 기록, 5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심천(深圳) A주 시장(SZ:300750)에서도 종목 가격이 14% 치솟아 371.52위안에 달하며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CATL과 함께 중국 2위 배터리 업체로 꼽히는 비야디(BYD)(HK:1211) 역시 장중 약 4%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번 정책이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분야의 구조적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른 국내외 셀·모듈 제조사에도 순차적으로 호재가 확산될 것으로 관측한다.
‘신형 에너지저장’이란?
New Energy Storage는 배터리·압축공기·플라이휠 등 전력 변환 반응 속도가 빠른 비(非)수력식 저장 기술을 통칭한다. 전통적 양수식 수력 발전은 지형·환경 제약이 크지만, 이들 기술은 모듈화와 설치 유연성이 뛰어나 대도시 인근 변전소·재생에너지 단지에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중국은 2030 탄소배출 정점과 206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형 에너지저장’ 비중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① 수익성 측면 — 대용량 프로젝트는 메가팩(Mega Pack) 형태로 납품되기 때문에 단가가 소형 전기차 배터리보다 낮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장기 O&M(Operation & Maintenance) 계약을 통해 안정적 현금 흐름이 기대된다.
② 기술 경쟁력 — CATL이 앞서 개발한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 전용 셀은 저가·고수명이 강점으로, 대규모 설비에 적합하다.
③ 리스크 요인 — 투자·설치 속도에 따라 원재료(리튬·인산·그래파이트)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송배전망 보수·확장 지연 시 저장설비 활용률이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종합하면, 당국의 ‘180GW 로드맵’은 CATL·BYD 등 선도 업체에는 성장 가시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중국·글로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통합 솔루션 수요를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2026~2027년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예상하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섹터 전반에 대한 재평가(Re-rating)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