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3.ai 경영 공백]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C3.ai(NYSE: AI) 주가는 7월 24일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 동안 10% 넘게 급락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톰 지벨(Tom Siebel)이 후임 CEO가 선임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갑작스러운 발표가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벨 CEO는 자가면역 질환 판정을 받은 뒤 호전을 보였으나, 급변하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요구되는 업무 강도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지벨은 오라클 인수합병으로 유명한 Siebel Systems 창업자 출신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연쇄 창업가로 명성이 높다. 그가 회사를 떠나는 것은 단순한 경영진 교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정 기업은 리더십에 의존해 비약적 성장을 이어가기도 한다. 1) 대표 사례로 거론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카리스마 있는 CEO의 부재는 곧 기업 문화와 전략의 급격한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C3.ai를 지금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아니면 위험 신호일까.
[성장세] C3.ai는 각 산업군에 즉시 적용 가능한 턴키(일괄 완성) AI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특히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다수 확보하면서 성장 동력을 견고히 다졌다. 2025회계연도 4분기(4월 30일 종료)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2026회계연도에는 매출 4억6,600만 달러(전년 대비 약 20%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 성장은 견조하지만, ‘성장 우선, 수익은 나중’ 전략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적자다. Net Margin(순이익률)은 기업이 매출 1달러를 벌었을 때 실제로 얼마를 손익으로 남기는지를 보여 주는 핵심 지표다. C3.ai는 최근 개선 조짐이 있으나 아직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
[향후 시나리오] 새 CEO의 성향은 회사의 진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운영 효율을 중시하는 인물이 오면 성장 속도를 다소 늦추더라도 수익성 개선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반면 공격적 성장을 중시하는 인물이 오게 되면 현 전략을 고수하며 외형 확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현 단계에서 투자자는 균형 잡힌 경영자 선임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과 장기적 성장성은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 시각] 기자는 AI 플랫폼 산업 구조상 초기 적자는 피하기 어려우며, 특허·데이터·고객 락인 효과가 장기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본다. C3.ai는 이미 방산·에너지·제조 분야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구글 클라우드 등 거대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클라우드 인프라 비용 최적화와 모델 학습 효율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매출총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새 CEO 선정이 늦어질수록 불확실성 할인(discount for uncertainty)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포인트] 이미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성급히 매도할 이유는 없으나, 차기 CEO 인선 완료 전까지는 추가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잠재적 신규 투자자도 향후 6~12개월간 실적과 CEO 인선 진척을 확인한 뒤 DCA(평균단가조정) 방식으로 분할 진입하는 방안이 유효하다.
※ 용어 설명
• 턴키(turn-key): 복잡한 시스템을 ‘키만 돌리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완성형 솔루션을 의미한다.
• Net Margin(순이익률): 세금과 비용을 모두 차감한 후 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 DCA(Dollar-Cost Averaging): 일정 금액을 나눠 주기적으로 투자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