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Group(영국 런던증권거래소: BT)의 주가가 16일 장 초반 3%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최대 유선·광대역 통신기업 BT Group은 수닐 바르티 미탈(Sunil Bharti Mittal) 바르티 엔터프라이즈 회장 겸 창업자와 고팔 비탈(Gopal Vittal)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 Ltd.) 부회장 겸 대표이사를 사외비독립(non-independent non-executive) 이사로 즉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 조치는 BT그룹과 바르티 엔터프라이즈의 국제 투자 자회사 바르티 글로벌(Bharti Global Ltd.) 간 체결된 ‘관계 협약(relationship agreement)’에 따른 것이다. 협약에 따르면
“바르티 글로벌 및 그 계열사가 BT 지분의 ‘경제적 이익’ 20% 이상을 보유할 경우, 이사회 의석 두 자리를 추천할 권리”
를 갖는다. 지분이 20% 미만 10% 이상으로 감소하면 추천권은 한 석으로 줄어든다.
바르티 그룹 핵심 인물 소개
미탈 회장은 인도와 아프리카 15개국에서 5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 대기업 ‘에어텔’을 일군 인물이다. 그는 프랑스·영국 합병 위성업체 ‘유텔샛 그룹(Eutelsat Group)’의 공동의장*1이자,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사 에어텔 아프리카(Airtel Africa Plc)의 의장도 겸임한다.
비탈 대표는 지난 10년간 에어텔을 이끌며 인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30%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동 기간 시가총액은 무려 5배(1,200억 달러) 성장했다. 그는 힌두스탄 유니레버(Hindustan Unilever)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전 세계 이동통신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인 GSMA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비독립 사외이사’란 무엇인가
한국 상법상 ‘사외이사’는 통상 기업과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 인사를 의미하지만, 영국 기업지배구조에서는 회사 대주주가 추천하되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형태를 non-independent non-executive director라 부른다. 경영감시 역할은 유지하되 독립성 평가는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어, 투자자들은 대주주 영향력 확대 여부에 주목한다.
바르티 글로벌의 영국 투자 확대
바르티 글로벌은 2023년 위성통신 스타트업 ‘원웹(OneWeb)’을 프랑스 유텔샛과 합병시키기 전부터 자금을 지원해 왔다. 또 런던의 ‘더 혹스턴(The Hoxton)’ 호텔 체인과 스코틀랜드 명문 ‘글렌이글스 리조트(Gleneagles)’ 등 고급 호스피탈리티 자산을 보유하며 영국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BT Group 대변인은 “바르티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및 衛星(위성)·모바일 융합사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영향과 시장 반응
한편, 임원 선임 발표 직후 BT 그룹 주가는 오후 2시(현지시각) 기준 전일 대비 -3.2% 하락하며 121.6펜스까지 밀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주주 추천 이사 영입이 지배구조 변동성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를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탈·비탈 두 인물이 장기간 통신·위성 사업을 이끈 경험을 감안할 때, BT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용어·기관 추가 설명
*1 Eutelsat Group은 프랑스 ‘유텔샛’과 영국 ‘원웹’ 합병으로 탄생한 세계 3위권 위성통신사다. 지구 저궤도(LEO)와 정지궤도(GEO)를 아우르는 복합 위성망을 구축해, 저지연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