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페루 중앙은행, 기준금리 4.50% 동결 예상”

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페루 중앙은행(BCRP)이 8월 1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인 4.5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8월 11일 08시 58분(현지 시각)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BofA는 페루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동결 기조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BofA 분석에 따르면,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추정하는 중립금리(neutral rate) 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중앙은행이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이는 통화정책이 현재 경제에 과도한 자극이나 제약을 가하지 않는 중립적 상태임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6개월간 누적 기준 52bp(베이시스포인트) 규모의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같은 기대가 과도하다고 본다.” — BofA 보고서 중

52bp는 1bp(베이시스포인트)가 0.01%포인트를 의미하므로 약 0.52%포인트다. 이는 투자자들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BofA는 페루 통화당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는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 이코노미스트 알렉산더 뮐러(Alexander Müller)는 “특정 경제 지표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BCRP는 ‘선제적 인하’ 대신 ‘데이터 의존적 동결’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외 조건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현저하게 밑돌거나, 국내 총생산(GDP) 성장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제시됐다.


전문가 해설: 중립금리와 베이시스포인트란?
중립금리는 경제가 장기 균형 성장률과 잠재 인플레이션 경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이보다 금리가 낮으면 경제를 과열시킬 수 있고, 높으면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 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수익률 변화 폭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위로, 100bp가 1%포인트다.

페루의 경우 최근 수년간 구리·리튬 등 원자재 시장 호황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와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겹치면서 정책 여력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면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고 미달러 강세가 완화돼 페루 솔(PEN) 환율 변동성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BCRP가 Fed와 보조를 맞추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BofA는 “국내 물가가 목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이고, 대외 충격이 제한적이면 동결 기조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 관전평: 통화정책 신뢰 유지
페루 중앙은행은 과거에도 신중하고 데이터 기반의 결정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해 왔다. 이번에도 시장 기대와 괴리가 있더라도 물가 안정 및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보수적 접근’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페루 국채 수익률솔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정책 일관성이 긍정적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