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이하 BofA)가 미국 최대 건축용 도료 업체인 Sherwin-Williams Co.(티커: SHW)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뉴트럴(중립)’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주택 시장 둔화와 과도한 실적 추정치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fA는 셔윈-윌리엄스의 목표주가를 296달러에서 375달러로 26.7% 상향했다. 이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33배를 적용한 결과로, 종전 28배 대비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상향한 것이다.
BofA는 지난 분기 동일점(同一店) 매출 성장률(same-store sales growth)이 0.8%로 둔화됐고, 2분기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해 이전 하향 조정 근거가 사실상 확인됐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하방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철회했다.
■ “바닥 국면(trough-like) 통과”
BofA는 “현 시장 상황은 경기 바닥부근에 가깝다”면서, 중기 성장률 상향과 자본비용(COE) 하락을 반영해 멀티플을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주택 시장이 수년 만에 최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회사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점을 ‘베스트-인-클래스 비즈니스 모델’의 증거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향후 셔윈-윌리엄스가 경기침체 구간을 무난히 통과하며 엔드마켓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도비시) 통화정책으로 선회할 경우, 금리 인하가 주택 수요를 자극해 도료 수요를 추가로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방기금금리 인하가 장기 국채금리와 모기지 금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낮출지는 불확실하다.” — BofA 보고서
■ 밸류에이션 부담 여전
BofA는 셔윈-윌리엄스 주가가 여전히 동종업체인 RPM International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RPM은 현재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어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시장이 셔윈-윌리엄스의 안정적 현금흐름과 방어적 성격에 기꺼이 높은 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더퍼폼 → 뉴트럴’ 전환은 추가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이지, 즉각적인 강한 매수 신호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 용어 설명 및 시장 의미
- Same-store sales growth는 기존 영업점의 매출 증가율을 말하며, 신규 매장 효과를 제거해 내재 성과를 평가할 때 사용된다.
- 멀티플(배수)은 주가를 이익, 매출 등 재무지표로 나눈 값으로, 기업가치(V) 산정에 활용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 Neutral은 ‘시장 평균 수준의 수익률’을 예상한다는 증권사 표준 용어다. 하방·상방 모두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주택 경기, 금리 방향, 동종업체 밸류에이션을 종합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SHW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을 선반영했을 가능성이 있어 모멘텀보다는 펀더멘털 점검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