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Boeing Co.)이 3분기 737 기종 인도량을 늘리며 생산 정상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fA)는 자체 집계와 업계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생산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되고 사전 시험비행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9월 인도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항공 산업 전문 리서치업체 ‘에어로 애널리시스 파트너스(Aero Analysis Partners·AAP)’는 9월 중순까지 보잉이 이미 737 항공기 16대를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 초·중순에 안정적으로 인도한 뒤 월말에 속도를 높인다”는 과거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BofA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9월 전체 737 인도량이 “고30대~저40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7월 38대, 8월 40대 수준과 유사한 기록이다. 결과적으로 3분기 전체 737 인도량은 약 118대로 집계될 전망이다. 이는 전분기 104대, 전년 동기 92대 대비 각각 13.5%·28.3% 증가한 수치다.
안정적 생산 속도 ‘rate-38’ 유지…단기적으론 ‘rate-42’ 상향 어려워
BofA 보고서는 보잉 랜턴(Renton) 공장의 생산 속도(rate)가 여전히 월 38대(rate-38)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8월에는 37대가 생산 라인에서 출고됐으며, 9월 중순 시점에도 11대의 조립이 마무리됐다. 다만 ‘재작업(KPI)’ 수치가 아직 완전한 ‘그린(안정권)’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경영진의 설명이다.
“재작업(리워크) 비율이 여전히 임계치 바로 아래에 머물러 있어, 10월부터 월 42대(rate-42)로 속도를 높이기는 어렵다.” — 보잉 CEO
BofA 역시 이 부분을 근거로 생산 속도 상향이 10월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항공청(FAA) 승인도 4분기 후반부에나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787 드림라이너도 순항…9월 9대 인도 예상
보잉의 장거리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 프로그램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BofA는 9월 787 인도량을 9대로 전망하며, 3분기 전체로는 26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분기 24대, 전년 동기 14대 대비 큰 폭의 개선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787 라인의 정상화가 장기적으로 보잉의 현금흐름 개선에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대형기 수요 회복과 맞물려 수익성이 높은 기종이기 때문이다.
BofA “매수(Buy) 의견·목표주가 270달러” 유지
BofA는 보고서를 통해 보잉 주식에 대한 ‘매수(Buy)’ 의견과 목표주가 270달러를 재확인했다. 현재 주가 대비 업사이드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BofA는 “안정적 인도 흐름과 787 프로그램의 개선이 기업가치 정상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참고: ‘rate-38’ ‘rate-42’란 생산 속도를 의미하는 내부 지표로, 월간 항공기 조립·출고 대수를 가리킨다. KPI(핵심성과지표) 중 ‘재작업 비율’은 생산 과정에서 수정·수리 작업이 필요한 부품·절차의 비중을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제조 품질이 높다는 의미다.
전문가 해설: 투자자 포인트
① 생산 정상화 가속 – 737과 787 모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현금 창출력이 복원되고 있다.
② 규제 리스크 완화? – FAA 승인 일정이 관건이지만, 4분기 내 가시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③ 수주 잔고 견고 – 팬데믹 이후 항공사들의 리플릿 교체 수요가 이어져 장기 수익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부품 공급망·노동 리스크가 남아 있어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