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O, UPS 투자의견 ‘시장수익률’로 하향…B2B 회복 지연·거시 역풍 지속

미국의 대표 물류기업 UPS(United Parcel Service)가 BMO 캐피털 마켓으로부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로 하향 조정받았다. BMO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UPS의 미국 내 네트워크 개편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주가 모멘텀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MO는 고객 메모를 통해 “수요 회복이 특히 중요 시장인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며 UPS의 성장 경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BMO는 “거시적인 도전 요인이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로 더욱 악화됐다”며

주목

de minimis 면세 한도 폐지와 같은 정책 변화가 중국–미국 간 고수익 물동량을 위축시켰다”

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요 경제권에서 여전히 50을 하회하며 위축 국면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업황 회복 지연의 근거로 제시됐다. BMO는 “화물 사이클의 전환점을 가늠할 수 있는 시계(visibility)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정책 변화 역시 UPS 실적 전망을 흐렸다는 분석이다. 최근 관세 인상과 함께 de minimis 제도(미국 내 일정 가격 이하 해외 직구 물품은 관세·부가세를 면제하는 규정)가 폐지되면서 기업·소비자 모두가 배송 시점을 앞당겼고, 이에 따라 2025년 성수기(peak season)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한편 UPS는 아마존(AMZN)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그동안 외주 형태로 운영하던 SurePost 서비스를 자사 네트워크로 흡수(insourcing)하는 등 대규모 네트워크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35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밝힌 상태다.

주목

그러나 BMO는 “매출 감소 속도에 비해 비용 절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SurePost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네트워크 밀집도 확보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MO는 UPS의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6.94달러에서 6.29달러로, 2026년 EPS를 7.92달러에서 6.86달러로 낮췄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025년 6.50달러, 2026년 7.19달러)를 각각 하회하는 수준이다.

“화물 사이클, 특히 B2B 수요 회복이 2025년에 현실화되지 않았다”

며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의 ‘긍정적 전망’ 시점이 빗나갔음을 인정했다. B2B 수요가 회복될 경우 개선 여지가 있지만,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시야를 가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용어 설명
1 B2B(Business to Business)는 기업 간 상거래를 의미하며, UPS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 de minimis는 소액 개인 수입물에 대해 관세·부가세를 면제해 주는 규정을 말한다. 폐지될 경우 해외 직구 비용이 상승해 물동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3 SurePost는 UPS가 미국 우체국(USPS)과 협업해 라스트마일(최종 구간)을 배송하던 저가 서비스로, 자체 인소싱 시 네트워크 효율성과 비용 구조가 달라진다.
4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50 이상이면 확장, 그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기자 관전포인트: UPS의 전략적 전환은 장기적으로 네트워크 통합 및 수익성 확보라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미국 통상 정책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미 물류 흐름이 다시 가시화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인내가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