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채권시장 재정 우려와 사상 최고 주가 간 괴리 심화 경고

런던발 —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증시의 사상 최고가국채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재정건전성 우려와 심각하게 동떨어져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BIS는 올해 들어 선진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 — 즉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급등한 현상을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가 누적되고 있다는 적신호”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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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우려는 이미 신용평가사들의 결정에 반영됐다. 올초 무디스(Moody’s)는 미국의 AAA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했으며, 9월 13일 피치(Fitch)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강등했다.


지금은 잠재적 충격 증폭 경로를 예의주시해야 할 때다.”

— 현승신(Hyun-Song Shin) BIS 통화경제국장

현 국장은 고평가된 위험자산이 작은 충격에도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헤지펀드와 같은 높은 레버리지 투자자가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부채비율이 교과서적 위험선에 도달하기 훨씬 이전에 시장 불안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역 관세의 실물 경제 파급력은 현재까지 예상보다 작았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대거 이탈하는 증거도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고 BIS는 밝혔다. 4월 일부 해외 투자자가 미 국채·주식을 대량 매도했지만, 5~6월 대부분 되돌아온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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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자의 과도한 미 자산 편중, 느린 전략적 자산배분 과정, 기관투자가의 위임 규정을 고려할 때 대규모 포트폴리오 전환이 나타나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가능성이 높다.”


COVID-19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의 구조적 변화

BIS는 이번 분기 보고서에 ‘글로벌 가계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 1차 결과를 처음 포함했다. 13개 선진국과 18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팬데믹 이후 물가 급등가계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영구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상승폭이 컸던 국가일수록 기대물가도 더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BIS는 “일시적 물가 급등이 남긴 영속적 상흔(scarring)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 가계는 인플레이션 책임을 중앙은행에 돌리지 않았고,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지했다.


실물 경기 냉각과 자산 평가의 위험

BIS는 미국 노동시장을 포함한 실물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 국장은 “주가가 현재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하고, 기업채 스프레드도 극도로 좁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반응을 “매우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달러화(USD)의 최근 움직임도 주요 금리 차이와 잘 부합하지 않는다고 BIS는 지적했다. 7월 달러 강세는 통상 동반되지 않는 주식시장 급등과 동시에 발생해 이례적 패턴을 보였다.

“매우 완화적인 금융여건이 급격히 되돌려질 가능성에 모두가 대비해야 한다.”


용어 해설 및 기자 시각

국제결제은행(BIS)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며, 금융안정 연구와 국제 결제·규제 협력을 담당한다. BIS 보고서는 각국 통화당국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장기 채권 금리에서 미래 단기 금리 예상치를 제외한, 만기 위험에 대한 보상 요소다. 이 수치가 오르면 투자자는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는 뜻이며, 통상 재정 악화 우려인플레이션 위험이 반영된다.

기자가 보기에는,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간 괴리는 투자자 심리가 실물·재정 펀더멘털보다 앞서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 재정에 대한 경계심이 커질수록 높은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청산을 촉발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일드 커브 급변·달러 급등·신흥국 자본 유출로 연결될 수 있다. BIS의 경고는 단순한 학술적 지적이 아니라, 중앙은행과 투자자 모두에게 조기 대응의 필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