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가 주도하고 아르셀로미탈 닛폰스틸 인디아(ArcelorMittal Nippon Steel India), JSW 스틸(JSW Steel), 현대제철(Hyundai Steel Company), 셰브론(Chevron), 미쓰이물산(Mitsui & Co., Ltd.) 등 글로벌 산업 밸류체인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이 아시아 전역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허브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공식 개시했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아시아 지역 탈(脫)탄소화가 어려운(hard-to-abate) 산업 부문을 겨냥해 CCUS 기술의 기술적·상업적 타당성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컨소시엄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설계·추진함으로써 산업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이를 재이용(활용·Utilisation)하거나 장기 저장(Storage)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과 범위
조사단은
포집된 CO2를 산업 공정 내 재원료로 재투입하거나, 파이프라인 혹은 선박을 통해 아시아 및 북호주(노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지중·해저 저장 부지로 운송하는 시나리오
를 포함해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분석한다.
아울러 각 컨소시엄 회원사가 최소 1개 이상의 허브 개발에 참여하는 구조를 설계해, 현장별 개념 설계·예상비용·일정·상업화 로드맵을 도출할 예정이다.
조사는 기술 요인뿐 아니라 규제 환경·국경 간 CO2 운송·저장 허용 여부 등 비(非)기술적 촉진 요소도 세부적으로 검토한다. 이는 아시아 대륙 전반에 걸친 CCUS 인프라 확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프로젝트 관리·콘소시엄 운영
BHP는 해치(Hatch)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피서(PMO)로 임명했으며, 글로벌 CCS 연구소(Global CCS Institute), 맥대니얼(McDaniel), 페이스 CCS(Pace CCS)와 협업해 연구 범위를 총괄한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2026년 말까지 수행되며, 최종 결과는 산업계 전반에 공개돼 정책·규제 체계 마련에 기여하게 된다.
용어 풀이: CCUS란 무엇인가
CCUS(Carbon Capture, Utilisation and Storage)는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의 CO2를 포집(Capture)해 이를 산업 원료로 재활용(Utilisation)하거나, 심층 지층·고갈 유·가스전 등에 영구 저장(Storage)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기존 CCS(Carbon Capture & Storage) 개념에 ‘활용(U)’을 추가함으로써 경제성을 보강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철강·시멘트·화학·정유처럼 탄소 배출 저감이 어려운 공정에서 주로 적용되며,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기구가 강조해 왔다.
전문가 관점 및 시장 파급효과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일본·한국·인도 등 주요 아시아·태평양 경제권이 국경을 초월한 탄소 관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첫 대규모 공동 실험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국 철강업계는 유럽연합(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대비해 저탄소·녹색철강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으며, 현대제철의 참여는 국내 CCUS 생태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규제 정합성·인프라 투자 확보·국경 간 책임 소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아시아는 미국·유럽 대비 CCS 규제가 미비한 지역이 많아, 정책 리스크 관리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컨소시엄은 민관 협업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향후 녹색금융·탄소배출권 시장 확장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CCUS 인프라 구축 경험이 풍부한 호주·미국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기술 검증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일정 및 시사점
컨소시엄은 2026년까지 허브별 예비 설계와 비용·수익성 분석을 마무리하고, 규제 기관·투자자·현지 커뮤니티와의 협의를 거쳐 상업 단계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결과가 공개되면 아시아 각국 정부의 CCS 정책 수립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탄소중립(Net-Zero) 달성 로드맵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연구는 아시아 CCUS 시장 확대의 촉매제로 작용하여, 산업계 탈탄소 전략과 신규 수익모델 발굴에 중대한 분기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