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대규모 M&A 언급 없이 구리 성장 잠재력과 미국 투자 매력 부각

BHP Group(세계 최대 광산 기업)주주 대상 브리핑에서 자사의 유기적 구리 성장 전략미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업계의 최대 화두인 대규모 M&A(인수·합병)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해 대비를 이뤘다.

2025년 9월 15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 헨리(Mike Henry) 최고경영자(CEO)반디타 판트(Vandita Pan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이 지난주 Anglo American–Teck Resources 530억 달러 합병 발표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와 공식 대화에 나선 자리였다.

두 경영진은 BHP의 아르헨티나 구리 자산, 미국 투자 환경, 캐나다 잰슨(Jansen) 칼륨 프로젝트 지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주주들이 제출한 모든 질문이 실제로 선정됐는지는 불투명하며, BHP 측은 질의 선정 기준에 관한 추가 설명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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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금속

구리 성장 스토리는 BHP의 핵심 축이다. 최근 몇 년 동안만 28%의 생산 증가를 달성했으며, 앞으로 네 곳의 주요 생산 허브가 추가될 예정이다.” — 마이크 헨리 CEO

BHP가 언급한 ‘네 곳의 구리 성장 분지’는 다음과 같다.1(괄호 안은 주요 파트너)
① 아르헨티나 비쿠냐(Vicuna) 50:50 합작법인(룬딘 마이닝)
② 미국 애리조나 리솔루션(Resolution) 프로젝트(리오틴토)
③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④ 호주 남호주(South Australia) 구리 광산

헨리 CEO는 아르헨티나 비쿠냐 지역에서 활동 중인 NGEX 미네랄스(NGEX Minerals)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특정 기업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NGEX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근무 시간 외라며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530억 달러 ‘Anglo–Teck’ 빅딜 이후 M&A 전망

광산업계에서는 530억 달러 규모의 Anglo American–Teck Resources 합병을 계기로 대형합병 재점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BHP는 1년 전 490억 달러에 Anglo 인수를 타진했다가 철회한 전례가 있어 ‘재도전’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투자은행가·기관투자자들은 로이터에 “BHP가 당분간 내부 구리 자산 확장에 집중할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 시기와 맞물려 대규모 외부 인수보다 내부 성장 동력 강화를 우선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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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주 대비 절반 수준 전력비로 ‘투자 허브’ 부상

헨리 CEO는 “미국은 호주 대비 전력 비용이 절반에 불과해 채굴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호주 정부는 생산성 재검토에 나서며 정책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전력 비용구리·니켈·리튬 등 전력 다소비형 금속 채굴지 선택에 결정적 요인으로, 글로벌 광산사들의 투자 이동을 가속화하는 변수로 꼽힌다.


캐나다 잰슨(Jansen) 칼륨 프로젝트, 수익성 압박

BHP는 7월 잰슨 프로젝트 건설비 추정치를 상향하며 첫 생산 시점을 연기했다. 헨리 CEO는 내부수익률(IRR)이 “다소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시인했다.

IRR(Internal Rate of Return)은 투자안의 장기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본지출 증가와 일정 지연이 발생할 경우 통상 하향 조정된다.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잰슨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비료 시장 다변화에 기여하겠지만 단기 수익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용어 해설 및 산업적 시사점

M&AMerger & Acquisition의 약자로, 기업 합병·인수를 뜻한다. 광산업계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긴 개발 주기를 특징으로 하며,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해 주기적으로 대형 M&A가 발생한다.

또한 구리(copper)는 전기차·풍력·태양광 발전 등의 배선에 필수적인 ‘그린 메탈’이다. 전력 전도율이 뛰어나 에너지 전환 시대 핵심 원자재로 평가받으며, 국제가격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칼륨(potash)은 식량 안보와 직결된 비료 원료다. 잰슨 프로젝트는 캐나다 사스커처원주에 위치하며, 완공 시 BHP의 비철금속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필자의 견해로, BHP의 ‘유기적 성장’ 전략은 장기 주주가치 관점에서 합리적이다. 잇따른 대형합병이 단기 주가 모멘텀을 제공하더라도, 인수 프리미엄·통합 리스크가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아르헨티나·칠레·호주 등 다중 거점에 걸친 구리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정책 리스크·노동 리스크·환경 규제비재무 리스크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