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워턴】 영국 방산업체 BAE 시스템즈가 차세대 무장형 드론을 공개하며 저비용·고효율 솔루션으로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년 7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AE 시스템즈는 워턴(영국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주) 연구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alloy T-150 드론에 APKWS※ 레이저 유도 키트를 장착, 70㎜ 로켓을 발사해 다른 무인기를 격추하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발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카미카제 자폭 드론(공격 목표에 충돌 후 폭발)’과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 무인 위협이 급증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추진됐다. BAE 시스템즈 팰컨웍스(FalconWorks) 사업개발 책임자인 앤서니 그레고리 이사는 “미국·유럽·영국 여러 기관으로부터 이미 다수의 문의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비용 격차는 해당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이다. 그레고리 이사는 “Patriot(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 지대공 미사일은 발사 한 발당 6자리(수십만 달러) 이상이지만, T-150에 장착되는 70㎜ 로켓탄은 4~5자리(수천~수만 달러)면 충분하다”면서 “같은 요격 임무를 훨씬 낮은 예산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장 키트는 1시간 내로 탈착이 가능해, 평시에는 물자 수송·정찰 임무로 전환된다. 실제로 T-150 플랫폼은 미국 해병대 및 영국 해군에서 함정 간 장비 운송용으로 운용 중이며, 일부 헬리콥터 임무를 대체해 운용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 APKWS※(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란?
기존 비유도 70㎜ 로켓에 레이저 탐색기·제어날개를 부착해 정밀타격 능력을 부여한 미국산 무장 모듈이다. F-16 전투기 및 AH-64 아파치 헬기에 주로 사용되며, 저비용 스마트무장으로 분류된다.
시험 발사는 6월 미국 유타주 사격장에서 진행됐다. BAE의 미국 법인에서 생산된 APKWS 키트와 영국 Malloy Aeronautics製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플랫폼을 결합해 드론 간 교전을 구현, 목표기 요격에 성공했다.
BAE 시스템즈는 서방 군수 시장 수요 확대에 대비해 T-150의 전기모터를 중국산에서 영국 생산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레고리 이사는 “온쇼어(on-shore)·프렌드 쇼어(friend-shore)※ 전략으로 공급망 전 과정을 우방국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 온쇼어·프렌드 쇼어 : 생산 공정과 부품 조달을 자국 혹은 우호국으로 이전,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 의존도를 줄이는 공급망 다변화 전략.
전문가 분석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형 무기체계 대비 값싸고 기동성이 뛰어난 무인기가 전장 양상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방산기업들은 ‘드론 대 드론’ 요격 체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도 로켓을 탑재한 소형 eVTOL 플랫폼은 <탐지·식별→요격>까지 아울러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지대공 미사일의 고비용·장착 제약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BAE T-150 사례를 “신속 생산·배치 가능하며, 전시(戰時) 소모품화가 가능한 무기”라고 평가한다. 향후 대량 양산과 데이터 링크·AI 기반 자율 타격이 결합될 경우, 지상전·해상전·도심 방어에 이르기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투자 관점
BAE 시스템즈(런던 증권거래소 코드: BAES)는 몰로이 에어로노틱스 인수를 통해 무인체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영국 국방부가 추진 중인 ‘소형 무장 드론 군단’ 사업과 맞물려 추가 수주가 기대되며, 미 국방부도 신속 획득(Rapid Acquisition) 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애널리스트들은 드론·미사일 기술 융합이 “향후 5년간 방산주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본 기사에서는 우크라이나·중동 사례를 통해 부상한 무인 전력의 위협과, 이를 상쇄하기 위한 서방국 방산 기술 발전 방향을 조명했다. BAE 시스템즈 T-150 무장 드론은 비용 효율·다목적성·공급망 안정성을 내세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