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tion Technology Group, 실적 경고·Chairish 인수 발표 직후 주가 21% 급락

ATG 주가 21% 폭락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uction Technology Group(ATG)의 주가가 4 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1% 넘게 급락했다. 회사가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하고, 동시에 미국 빈티지 가구·미술 전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Chairish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ATG는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조정 EBITDA(상각·이자·세전이익) 마진을 42~43%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45~46%) 대비 최대 4%p 낮아진 수치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제품 믹스 변화배송 물량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송 서비스는 매출 확대에는 기여했으나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아 영업이익률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경매 이미지


Chairish 인수 조건 및 시너지

ATG는 이날 Chairish Inc. 지분 100%를 총 8,500만 달러(약 1,11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현금 및 부채 인수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룹 순차입금/EBITDA 레버리지 비율은 2.3배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Chairish는 2024회계연도(FY24) 매출 5,120만 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EBITDA 기준 소폭 적자를 냈다. 다만 ATG는 “인수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성장EBITDA 마진 3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는 FY27부터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기여하고, FY28에는 자본비용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Ross Broadfoot RBC 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실적 경고와 인수 발표가 동시에 이뤄진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난해한 조합”이라며 “Chairish의 평균 거래가격(건당 800~900달러)이 ATG의 예술·골동품 플랫폼 평균(350~400달러)보다 높아, 현 거시 환경에서 수요 민감도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카테고리 확장과 신규 소비자층 확보라는 전략적 명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ATG는 비용 측면 최대 800만 달러 규모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 확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빈티지 가구


용어 해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창출력을 나타낸다. 레버리지 비율은 총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부채 부담 수준을 판단하는 대표적 지표다.

매출 믹스(Mix) 변화는 제품군 비중이 바뀌면서 전체 마진 구조가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컨대 마진이 낮은 배송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면, 총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될 수 있다.


RBC의 투자의견 및 시장 반응

RBC는 이날 보고서에서 ATG 투자의견 ‘Sector Perform’을 유지했다. 이는 업종 평균 수준의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미다. RBC는 “비용 시너지 800만 달러카테고리 다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은 단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추가 차입 부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를 대폭 낮췄다. 이날 ATG 시가총액은 약 2억 파운드(약 3,400억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편 ATG 경영진은 “플랫폼 간 교차 판매(Cross-selling) 강화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며, “인수 이후 통합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