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I(뉴욕증권거래소: ATI)가 2025 회계연도 2분기(2025년 6월 30일 마감)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는 비(非)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 0.74달러를 기록해 팩트셋(FactSet) 컨센서스 0.71달러를 0.03달러 상회했다. 매출액은 11억4,04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1억5,730만 달러에는 못 미쳤으나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GAAP 순이익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1억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운영 마진이 확대된 가운데 핵심 항공우주(Aerospace)·방위(Defense) 시장의 지속적 강세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일부 산업용 세그먼트의 수요 부진과 매출 목표 미달로 매출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핵심 실적 지표
• 비GAAP EPS: 0.74달러(y/y +23%)
• 매출: 11억4,040만 달러(y/y +4%)
• 조정 EBITDA: 2억770만 달러(y/y +14%)
• 조정 잉여현금흐름(FCF): 9,290만 달러(y/y +94.3%)
여기서 비GAAP(Non-GAAP) 지표는 미국 회계 기준(GAAP)과 달리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해 본업의 실적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기업이 자체 조정한 수치를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이 지표를 통해 영업 성과의 실질적 추세를 파악한다.
ATI 사업 구조와 전략적 포커스
ATI는 니켈계 초합금, 티타늄 제품, 정밀 단조 부품 등 고기능 특수 소재를 제조·공급한다. 주요 고객은 상업용 항공기, 방위, 에너지, 전자, 의료기기 섹터이며, 고온·고압 등 극한 환경에서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소재에 강점을 보유한다.
최근 몇 년간 회사는 항공우주·방산 비중 확대에 집중해 왔다. 2022년 대비 티타늄 용해(멜트) 생산능력 80% 증설을 목표로 오리건·플로리다 등지에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항공기 OEM(원제작사)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 변동 시 비용 전가(pass-through)가 가능한 구조를 확보, 마진 방어력을 갖췄다.
분기 하이라이트
2분기 항공우주·방산 매출은 7억6,180만 달러로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62%에서 비중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상업용 제트엔진 매출은 27% 증가한 4억4,78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상업용 기체(airframe) 매출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18% 감소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차세대 광폭동체 항공기용 핵심 소재인 티타늄 수요 증가는 당사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 ATI 경영진
세그먼트별로 보면 고성능 소재·부품(High Performance Materials & Components) 부문 매출은 8% 증가한 6억8,880만 달러, EBITDA 마진은 23.7%로 전년 20.2% 대비 개선됐다. 이에 반해 첨단 합금·솔루션(Advanced Alloys & Solutions) 부문은 매출이 정체되고 EBITDA 마진은 14.4%로 2%p 하락했다.
ATI는 이소써멀 단조(isothermal forging) 제품 주문 리드타임이 2027년까지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 공정은 항공기 엔진의 고온 회전 부품을 제조할 때 필수적인 특수 단조 공법으로, 균일 온도에서 서서히 변형해 미세 조직을 최적화함으로써 피로 수명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생산능력·R&D 및 공급망 관리
오리건 주에 위치한 브라운필드(brownfield) 티타늄 용해 설비가 새롭게 가동을 시작하며 용해 총능력 확대가 가시화됐다. 티타늄은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도 대비 비중이 낮아 차세대 광폭동체 기체에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다.
또한 플로리다 첨단제조센터에서는 3D 프린팅용 금속 분말 개발과 시제품 제작이 병행되고 있다. 이는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로 불리는 기술이며, 금속을 분말 형태로 분사·융합해 복잡한 형상을 구현한다. 항공우주·방산 고객사는 낮은 납기와 고품질 소량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니켈·티타늄 원재료 가격이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ATI는 소싱 다변화, 헤지(hedging), 계약상 비용 전가 조항을 혼합해 마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약 5,000만 달러의 관세 부담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 할증(surcharge)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상쇄될 전망이다.
재무 및 자본 배분
이번 분기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인 9,290만 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운전자본은 36.5%로 상승, 재고·매출채권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분기 투자(capex)는 7,200만 달러였으며 연간 capex 가이던스는 2억6,000만~2억8,000만 달러다.
이 기간 자사주 2억5,000만 달러어치를 매입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7억2,120만 달러에서 3억1,960만 달러로 줄었다. 배당금은 현재 지급하지 않고 있다.
전망 및 유의 포인트
경영진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조정 EBITDA 2억~2억1,000만 달러, 조정 EPS 0.69~0.75달러를 제시했다. 연간 기준 가이던스는 EBITDA 8억1,000만~8억4,000만 달러, EPS 2.90~3.07달러로 상향됐다. 다만 산업용·전통 에너지 시장의 지속적 약세가 첨단 합금·솔루션 부문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간 잉여현금흐름 목표는 2억7,000만~3억5,000만 달러이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제조사의 생산량 확대, 방산 예산 증가, 고성능 합금 수요 상승이 중장기 성장 축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경기 둔화, 공급망 차질이 리스크 요인이다. 투자 관점에서 ATI는 아직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므로, 캐피털 게인(주가 상승)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