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anced Micro Devices(AMD)가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이 인공지능(AI) 칩 수요를 지속적으로 밀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클라우드 및 빅테크의 연이은 설비 투자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2025년 11월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MD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와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등으로부터 AI 하드웨어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AI 붐이 과열을 초래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떠받칠 충분한 현금창출로 이어질지 아직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약 96억 달러(±3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 집계 기준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91억5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LSEG: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데이터 집계
시간외 변동성 장세에서 AMD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그럼에도 연초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상승률은 엔비디아(Nvidia)를 앞질렀다. 한편, 더 큰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5조 달러 고지를 넘봤다.
러닝 포인트 캐피털(Running Point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슐만(Michael Schulman)은 “AMD 주가의 시간외 약세는 단기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와 반도체주 밸류에이션이 실제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MD는 3분기 매출 92억5천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87억4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월가에는 AI 버블 우려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AMD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AMD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부문(AI 칩 포함) 매출은 9월 분기 기준 22% 증가한 43억 달러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40억9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하드웨어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일관되게 확대해 왔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칩으로 유입돼 AMD 같은 공급업체를 직접적으로 수혜하게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지난달 회계 1분기(7~9월) 자본적지출(Capex)이 약 350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략 절반이 칩 중심 지출이었다.
빅테크의 AI 칩 지출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한 초점이 강화되면서 서버 CPU 수요도 증가했다. 해당 시장에서 AMD는 인텔(Intel) 대비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추세가 서버에서 AI GPU와 함께 사용되는 AMD의 전통적 데이터센터 칩 판매를 추가로 견인할 것이라고 폭넓게 예상한다.
클라이언트(PC) 부문 매출은 3분기에 46% 증가한 28억 달러를 기록했다.
최종수요 측면에서 AI 기능을 갖춘 PC로의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며, 윈도우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판매를 추가로 자극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트너(Gartner)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3분기 PC 출하량은 8% 증가했다.
OPENAI 계약
4분기 조정 총마진(adjusted gross margin)은 54%로 전망됐으며, 이는 시장 추정치 54.5%에 소폭 못 미친다. 3분기 조정 총마진은 54%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동시에 AMD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칩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에 이어 완전한 AI 시스템 단위로 제조 규모를 확장했다. 이 과정은 비용 집약적 램프업을 수반한다.
주식기반보상 등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분기에 1.20달러로, 컨센서스 1.16달러를 상회했다.
AMD는 지난달 오픈AI에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계약은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오픈AI는 AMD 지분을 최대 약 10%까지 매수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해당 계약은 수십만 개의 GPU를 배치하는 내용을 포함하며, 이는 미국 500만 가구의 에너지 수요에 준하거나 후버댐(Hoover Dam) 발전량의 약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소식은 가장 빠르고 널리 채택되는 AI 칩을 둘러싼 경쟁 레이스에서 AMD의 입지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수익성 높은 GPU 산업에서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AMD가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는 가운데에서도 이 구도는 당분간 견고할 것으로 평가한다.
용어 설명과 맥락
–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빅테크가 AI 학습·추론을 위해 서버, 네트워킹, 전력·냉각 등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규모 모델(LLM) 운용에는 막대한 연산자원과 전력이 필요하다.
– GPU vs CPU: GPU는 병렬 연산에 특화돼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가속기이며, CPU는 범용 연산을 담당한다. 서버에서는 CPU와 GPU가 함께 탑재되어 워크로드를 분담한다.
– 조정 총마진(Adjusted Gross Margin): 재고평가, 일회성 비용 등 특정 항목을 제외해 기본 영업 수익성을 가늠하려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추세적인 원가구조와 가격결정력 변화를 보기 위해 이 수치를 주시한다.
– 시간외 거래: 정규장 마감 후 발표된 실적·가이던스에 반응해 유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 LSEG 데이터: 런던증권거래소그룹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실적 비교에 널리 사용되는 데이터 소스다.
기자 해설 및 시사점
AMD의 4분기 매출 가이던스(96억 달러 ±3억 달러)는 클라우드·빅테크의 Capex 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조정 총마진 54% 가이던스는 대규모 생산 램프업과 완전한 AI 시스템 제공 확대가 단기 비용을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부문 22% 성장과 PC(클라이언트) 부문 46% 성장은 수요 기반이 서버와 소비자 모두에서 회복 중임을 드러낸다.
오픈AI와의 다년 계약은 수백억 달러 매출 잠재력과 지분 옵션이라는 구조적 요소로 주목된다. 다만 GPU 산업의 지배력이 여전히 엔비디아에 있다는 점, 그리고 AI 버블 우려가 상존한다는 환경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과 거시 불확실성이 주가를 흔들 수 있으나, 데이터센터 투자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확대가 지속된다면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