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C 2분기 손실 대폭 축소…주가 8% 급등

[뉴욕] 할리우드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장 초반 8%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1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AMC는 2025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과 손실 축소 세를 확인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한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8,700억 원)로 집계돼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3억 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손실은 470만 달러(주당 0.01달러)로 전년 동기의 3,280만 달러(주당 0.10달러) 대비 대폭 축소됐다.

조정 주당이익(EPS)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을 기록해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주당 0.08달러 손실을 상쇄했다.*LSEG 추정치


1. 관객 수 회복세

동기간 영화 관람객 수가 전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담 애런(Adam Aron)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간 산업 전반이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 파업, 팬데믹 이후 관객 감소로 고전했으나 박스오피스가 회복세를 재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 부채 구조 조정

AMC는 대규모 부채 부담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애런 CEO는 “2026년 만기 채무를 모두 2029년으로 연장해 재무 안전판을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25년 4분기부터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업황 호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분명해지는 시점에 재무적 유연성이 강화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다.” — Adam Aron, AMC CEO


3. 1인당 매출 신기록

회사 측은 <단일 분기 사상 최초>로 관객 1인당 입장 수입(Admissions Revenue Per Patron)이 12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팝콘·음료 등 부대 매출을 포함한 총 1인당 매출은 무려 22.26달러로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4. 프리미엄 상영관과 AMC Go Plan

프리미엄 상영 포맷의 성장도 눈에 띈다. AMC는 IMAX·돌비 시네마 등 프리미엄 관이 일반관 대비 거의 세 배에 달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MC Go Plan 역시 이 같은 전략의 핵심 요소로 언급됐다.

AMC Go Plan은 AMC가 제공하는 구독형 프리미엄 관람 프로그램으로, 정액제를 통해 다양한 고급 상영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알려져 있다. 국내 관객에게는 낯선 개념이지만, 헬스클럽의 월 구독권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5. 업황·시장 해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산업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과 ‘콘텐츠 부족’이라는 이중 고비를 겪어 왔다. 특히 2023~2024년 두 차례의 할리우드 파업은 신규 영화 공급을 위축시켜 극장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그러나 2025년 들어 흥행 대작 라인업이 연속 개봉하며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자 AMC 등 극장 체인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콘텐츠 공급 정상화, 프리미엄 관람 경험, 가격 인상 등이 어우러져 극장 체인 전반의 실적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AMC는 북미 최대 상영관 네트워크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매 투자자(meme stock) 지지층’의 관심까지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meme stock: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급등락을 거듭하는 종목


6. 용어·배경 설명

• 점유율(Occupancy) : 전체 좌석 대비 실제 판매된 좌석 비율을 의미한다. 극장 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다.

• 프리미엄 상영관 : 대형 스크린, 고해상도·고음질 설비, 리클라이너 좌석 등으로 차별화된 고급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상영관을 말한다.

• AMC Go Plan : AMC가 추진 중인 멤버십 기반 구독 서비스. 일정 금액을 내면 월·수 차례 프리미엄 관람이 가능한 형태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AMC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최대 8% 급등했고, 정규장에서도 상승폭을 유지한 채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동사가 진행 중인 부채 리파이낸싱프리미엄 전략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애런 CEO는 최종적으로 “리커버링 박스오피스차별화된 프리미엄 경험 그리고 탄탄해진 재무 체력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긍정적 피드백 루프(플라이휠 효과)가 작동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