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5대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변동…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 어도비·시스코 강등

【주요 내용 한눈에 보기】
이번 주 글로벌 증권가가 발표한 인공지능(AI) 관련 5대 종목에 대한 최신 투자의견 변동 사항을 정리했다. 엔비디아·애플·어도비·시스코·폭스콘을 둘러싼 목표주가 조정과 등급 변경,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시장 전망이 핵심이다.

2025년 8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주요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은 AI 수요의 지속 여부, 중국 판매 회복, 서버 인프라 성장 속도 등을 중심으로 새롭게 추정치를 내놓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① Piper Sandler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상향, ② Morgan Stanley의 애플 전망 상향, ③ Melius Research의 어도비 강등, ④ HSBC의 시스코 강등, ⑤ Morgan Stanley의 폭스콘 목표주가 상향 등 다섯 가지 핵심 움직임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1. Piper Sandler, 엔비디아 목표주가 225달러로 상향

Piper Sandler는 엔비디아(NASDAQ: NVDA)의 목표주가를 종전 180달러에서 225달러로 25% 인상했다. 증권사는 7월 및 10월 분기 모두 “숫자 상향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지출과 중국 매출 재개 효과를 근거로 들었다.

“10월 분기의 중국 매출 가이던스와 코멘터리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15% 가격 인하 조건부 합의로 H20 AI 칩을 중국에 다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Piper Sandler의 Harsh V. Kumar 애널리스트는 중국 판매가 10월 분기에 55억~65억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해당 합의로 중국 비즈니스 총마진은 약 60% 수준까지 15%p 하락하지만, H20 칩 자체 마진은 엔비디아 평균(70% 초반)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2. Morgan Stanley, 애플이 “돌아서고 있다”며 낙관론 강화

Morgan Stanley는 애플(NASDAQ: AAPL)을 두고 “전환점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6월 분기 아이폰 판매 호조로 9월 분기 생산 계획을 8% 상향(5400만 대)했다. 상향분은 전량 아이폰 16·프로 맥스 모델이다.

은행 측은 중장기적으로도 교체 수요 지연·대기 수요·총마진 구조적 상승·규제 및 관세 완화를 결합해 주가 멀티플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40달러, 투자의견은 Overweight(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기관투자가는 메가캡 기술주 가운데 애플 비중이 가장 낮다. 애플은 단 한 건의 AI 파트너십 발표만으로도 주가가 돌파할 수 있다.”


3. Melius Research, “AI가 소프트웨어를 잠식”…어도비 투자의견 Sell

Melius Research는 어도비(NASDAQ: ADBE)를 중립에서 매도(Sell)로 강등하고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제시했다. 2000년대 초 클라우드 도입이 전통 하드웨어 밸류에이션을 잠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AI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Figma·Canva·Runway 같은 AI 퍼스트 경쟁사와 구글 등 빅테크의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가 어도비의 Firefly 가격 인상 여지를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2026년과 2027년 예상 매출은 각각 251억·260억 달러(성장률 7%·4%)로 하향했다.

“SaaS 플레이어에는 더 어려운 시기가 올 수 있다. 가치는 MS·오라클 같은 인프라 제공사로 이동 중이다.”


4. HSBC, 주가 부담·모멘텀 둔화 이유로 시스코 Hold

HSBC는 시스코 시스템즈(NASDAQ: CSCO) 투자의견을 Buy에서 Hold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73달러→69달러로 낮췄다. 2026~2028 회계연도 EPS 전망도 7~14% 하향 조정했다.

시스코의 4분기 매출은 146억7000만 달러(+7.6% YoY), 비GAAP EPS는 0.99달러(+13.8%)로 컨센서스에는 부합했으나 HSBC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운영마진 34.3% 역시 은행 전망을 하회했다.

HSBC는 “AI 인프라 수주(25회계연도 20억 달러 이상)는 긍정적이나, 다른 부문 약세로 상쇄되고 있다”면서, 네트워킹 부문 재고 보충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사라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5. Morgan Stanley, 폭스콘 목표주가 NT$250로 상향

Morgan Stanley는 아이폰 공급사 폭스콘(대만증시: 2354)의 목표주가를 220대만달러에서 250대만달러로 13.6% 상향했다. AI 서버 랙 출하 급증과 원가 절감에 따른 25회 2분기 총마진 6.3%, 영업마진 3.2%가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3분기 AI 서버 랙 출하가 전분기 대비 3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 Sharon Shih는 “26년에는 클라우드·네트워킹이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목표가는 자본비용 8.5%, 중기 성장률 13%, 영구 성장률 3%를 가정한 잔여이익모형(RIM) 기반이며, 2026년 예상 PER 16배 수준이다. 강세 시나리오(불 케이스) 가치는 350대만달러로 제시됐다.


■ 용어·배경 설명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처럼 전 세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대량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초대형 사업자를 뜻한다. 이들의 서버·GPU 주문량은 AI 반도체 수요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AI 서버 랙은 GPU, 고대역폭 메모리, 고속 네트워크 인터페이스가 통합된 고성능 서버 집합체로, 대형 언어 모델(LLM) 학습·추론에 필수적이다. AI 붐이 서버 랙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면서, 폭스콘 같은 제조사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잔여이익모형(RIM)은 회계 장부가치에 잔여이익을 더해 기업 가치를 산출하는 절대가치평가법 중 하나다. 잔여이익이란 순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한 금액으로, 자본비용이 낮고 성장률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높게 추정된다.


■ 종합 전망

이번 주 애널리스트들은 AI 수요의 방향성과 수익성에 따라 개별 종목의 운명이 엇갈릴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반도체·서버 인프라 업체는 주문 가시성과 마진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반면, SaaS·네트워크 장비 업체경쟁 심화·가격 압박·재고 사이클 둔화에 직면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폭스콘은 AI 인프라 확대의 직접적 수혜주로 부각됐다. 반면, 어도비와 시스코는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잠식하거나 모멘텀 둔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해당 이슈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