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티커: META)의 주가가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12% 이상 급락했다. 소셜미디어 공룡이 3분기 실적에서 월가 예상을 상회했음에도,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확대 계획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한 결과다.
2025년 10월 30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5년 자본적 지출 전망치를 70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종전 가이던스(660억~720억 달러) 대비 하단을 40억 달러 끌어올린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실시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핵심 비즈니스에서 이미 투자 대비 수익(Return)을 확인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훨씬 더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확신을 준다.”
저커버그 CEO는 특히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시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설명했다. 슈퍼인텔리전스란 ※현재 인간 지능을 훨씬 능가하는 조건에서 스스로 학습·개선하는 AI 체계를 뜻하는 기술 용어다. 메타는 이 영역에서 “세대적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차세대 성장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분기 실적: 매출 26% 급증·EPS 7.25달러
메타는 3분기(7~9월) 매출 512억4천만 달러, 조정 희석주당순이익(EPS) 7.25달러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에 달했다.
다만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원 빅 뷰티풀 빌 액트(One Big Beautiful Bill Act)』 시행에 따른 159억3천만 달러 규모의 일회성 세금 비용을 반영했다. 일회성 요인이지만, 순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동종업계도 투자 경쟁…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도 확대
메타뿐 아니라 빅테크 전반이 AI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알파벳(Alphabet)은 연간 자본지출을 910억~930억 달러로 상향했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역시 올해 회계연도에 “지출 증가가 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타는 올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에 143억 달러를 투입하며, 공동창업자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을 회사의 AI 조직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수장으로 영입했다. 또 깃허브(GitHub) 전 CEO였던 냇 프리드먼(Nat Friedman)이 해당 조직에 합류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보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구글 클라우드와 6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에 나섰다.
자본지출(CapEx)이란?
CapEx는 Capital Expenditures의 약자로, 설비·부동산·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장기 자산 취득에 쓰이는 투자 비용을 의미한다. IT 기업의 경우, 데이터 센터·AI 칩·서버·네트워크 장비 같은 핵심 인프라 확보에 투입된다. CapEx가 크게 늘면 단기 현금흐름은 악화될 수 있지만, 향후 매출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월가의 시각: “수익화 시점 모호” vs “장기적 초격차 확보”
시장 참가자들은 메타의 전략을 둘러싸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향후 몇 년간 막대한 감가상각비를 유발할 것”이라며 실적 변동성을 지적한다. 반면 긍정론자는 “사용자 데이터와 광고 생태계, 메타버스·소셜 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메타가 AI 서비스 상용화에 가장 적합한 구조“라고 평가한다.
이날 주가 급락은 투자 심리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향후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대비 실질적 매출 기여도가 확인될 수 있을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 슈퍼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 미국 옥스퍼드대 철학자 닉 보스트롬이 제시한 개념으로,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 AI를 의미한다.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과학·의학·정책 등 전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가정한다.
※ 원 빅 뷰티풀 빌 액트(One Big Beautiful Bill Act): 2025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대규모 세제 개편 법안으로, 해외 현금 유보금 repatriation 및 디지털 서비스세(일명 Big Tech Tax)에 대한 일회성 과세 조항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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