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석 칼럼 — 2025년 9월 15일
Ⅰ. 서론 – ‘OpenAI 효과’가 실물·금융에 번지는 방식
미국 증시는 지난 18개월간 OpenAI라는 비상장 스타트업 한 곳이 쏘아 올린 파문을 중심으로 재편돼 왔다. ChatGPT 출시(2024.11) 이후 클라우드·반도체·전력·통신까지 AI 인프라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오라클·브로드컴·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공급망 전면’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4조5,000억 달러 넘게 불어났다. 필자는 이를 ‘AI 인프라 초장기 슈퍼사이클’이라 규정한다.
본 칼럼은 최근 공개된 각종 데이터(SEC 10-Q·13F·컨퍼런스콜·정부 통계)와 CNBC·로이터·Nasdaq.com 등 30여 건의 최신 보도를 교차 검증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살핀다.
- OpenAI·하이퍼스케일러 간 장기(5~10년) 수요계약 규모와 현금흐름 구조는 어떠한가.
- AI 인프라 투자 붐이 미국 주식·채권·원자재·전력 시장에 순차적으로 전이되는 경로는 무엇인가.
- 궁극적으로 S&P 500, 나스닥 100 실적·밸류에이션, 그리고 연준 통화정책·에너지 정책에 구조적 변곡을 일으킬 위험·기회 요인은 무엇인가.
Ⅱ. 팩트체크 – 투자 계약·CAPEX·현금흐름
1) 오라클 & OpenAI 장기 계약
- 규모 : 4550억 달러 ‘퍼포먼스 오블리게이션’
오라클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자료(SEC 10-Q) 기준, 未인식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9% 폭증한 455 B$. CFO 제프리 엘리스는 “3개 고객 중 가장 큰 고객 1곳이 300 B$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CNBC·WSJ 추적 결과, 해당 ‘단일 최대 고객’이 OpenAI로 좁혀졌다. - 회계 처리 : FY27부터 인식
계약 조건은 ‘사용량(X) × 최소보장단가(Y) + 옵션’ 구조다. IFRS 15/ASC 606에 따라 데이터센터 구축 완료 시점부터 분기별 선형 인식 예정이다.
2) 브로드컴 & 커스텀 ASIC
연도 | AI ASIC 매출 (BoF 추정) | YoY 성장 |
---|---|---|
2025E | $39 B | +56% |
2026E | $60 B | +54% |
2027E | $75 B | +25% |
※ 출처 : 미즈호증권 ‘AVGO Deep-Dive’, 2025.09.12
3) 하이퍼스케일러 CAPEX 총량
아마존·MS·구글·메타 4社 CAPEX 총합은 2023 41 B$ → 2024 77 B$ → 2025E 110 B$로 연복리 60% 성장 중. 세부 항목에서 ‘AI 서버+전력 인프라’ 비중이 50%를 초과.
Ⅲ. 마켓 임팩트 – 5단계 전염경로
① 반도체 → ② 전력 → ③ 부동산(REIT) → ④ 미국 지방채(Muni) → ⑤ GDP·물가
- 반도체 : 엔비디아 FY26 매출 가이던스 300 B$ 시나리오가 buy-side 컨센서스에 반영. GDDR 메모리·동축 케이블 ·AI 옵틱스 소부장 밸류에이션이 PER 60~90배로 re-rating.
- 전력 : AI LLM 추론 1콰드 당 0.5kWh 추정. 데이터센터 추가 전력수요 2030년 美 총수요의 7%. PJM·ERCOT 전력선물 가격에 ‘AI 프리미엄’이 내재.
- 부동산 : Digital Realty·Equinix 등 데이터센터 REIT FFO 멀티플 30배 상단 복귀. 그린필드 부지 부족 → 중서부·남동부 ‘Tier 2’ 도시로 파급.
- 지방채 : 애리조나·아이오와·조지아 등이 발전소·고압송전선 PPP(민관협력) 발행. 2025 상반기 데이터센터 연계 Muni 발행액 18 B$(+220%).
- 거시 : BLS 데이터센터 관련 NAICS 코드 고용이 월 2.3만 명 증가(3개월 평균). GDP 기여도 연 0.2%p. 다만 전력·건설 인플레이션은 PCE 2% 복귀를 지연.
Ⅳ. 리스크 매트릭스
리스크 요인 | 발현 확률 | 장기 파급 | 완화 전략 |
---|---|---|---|
OpenAI 거버넌스(비영리 PBC 전환 실패) | 중간 | 높음 – 공급계약 유효성 약화 | 다른 수요처(DOOM, xAI) 다변화 |
전력망 병목 & 환경규제 | 높음 | 중간 – 프로젝트 지연, CAPEX 인상 | 송전 M&A·분산형 발전 투자 |
AI 칩 과잉투자 (단기에 30 GW 유휴) | 낮음 | 중간 – 감가상각 부담 | 추론 ASIC 전환, 클라우드 리셀 |
미·중 규제 (수출통제) | 중간 | 중간 – 특정 SKU 판매 제한 | 비중국 R&D 탈중국 생산 |
Ⅴ. 투자전략 – 3개 트랙
트랙 A : ‘파이프라인 브릿지’ 수혜주
브로드컴·마벨·코히런트 같은 고대역폭 옵틱스 기업 + 수개월 내 IPO 예정 CoreWeave 지분 보유 REIT.
트랙 B : ‘전력 & 케이블’ 디펜시브
- NextEra Energy(NEE) : 태양광 + 고압송전 지분. EPS CAGR 9% 목표.
- Quanta Services(PWR) : 송전 공사 수주잔고 33 B$·AI 전용 캠퍼스 EPC 최다.
트랙 C : ‘Second-wave SaaS’ 포지셔닝
현재 매출 3~5%만 AI 직접수혜인 ServiceNow·Snowflake·Datadog → 2027 매출 비중 15% 가이드. 장기 P/S 리레이팅 구간.
Ⅵ. 거시정책 함의 – 연준·정부·에너지 믹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필자는 AI 투자발(發) 전력 인플레이션이 2026~2027년 다시 구조적 물가 상방 압력을 만들 것으로 본다. GDP·생산성 기여를 이유로 1990년대 IT 버블처럼 ‘생산성 면죄부’를 줄 가능성은 있으나, 전력·건설 원가가 CPI·PCE 코어에서 무시 못 할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부는 이미 ‘AI 그리드 액션 플랜’을 발표, 2030년까지 57 GW 데이터센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초고압직류(HVDC) 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했다. 이는 에너지주(유틸리티) PER 디스카운트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Ⅶ. 결론 – 장기 전망과 체크리스트
1) OpenAI 발 AI 인프라 슈퍼사이클은 연 20~25% CAPEX 증가를 2030년 중반까지 견인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2)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으나, 데이터센터 → 전력 → 地方채로 이어지는 다층 승수 효과로 S&P 500 EPS 장기 추정치는 +3~4%p 상향이 불가피하다.
3) 투자자는 ‘계약 집중·전력 인플레이션·규제 리스크’라는 三重 균형추를 점검하며 포트폴리오를 ‘멀티팩터(성장+퀄리티+방어)’ 형태로 리밸런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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