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속 ‘네오클라우드’ 주가 급등…투자자, 고평가·설비투자 리스크 주의보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네오클라우드(Neocloud)’라는 신규 인프라 업체들이 투자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통적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와 달리, 고객 맞춤형 AI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빠르고 저렴하며 에너지 효율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워 자본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2025년 7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지난 3월 상장한 코어위브(CoreWeave)가 현재 시가총액 기준 최대 규모의 상장 네오클라우드로 자리 잡았고, 유럽 기반의 네비우스(Nebius) 등 후발주자들도 속속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이들 스타트업에 지분투자와 GPU 할당을 확대하며 자사 클라우드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네오클라우드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연산 자원을 임대한다. 그러나 네오클라우드는 초기부터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설계·운영 역량을 보유해, GPU-as-a-Service 형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임대하거나, AI 학습·추론 서비스를 전용 스택(소프트웨어 포함)으로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소규모·민첩성·맞춤형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가 순디프 간토리(Sundeep Gantori)는 “네오클라우드는 고위험·고수익 가능성이 공존한다”면서도 “매출 대비 과도한 자본적 지출(capex) 탓에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빅테크 4대 기업(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을 제외한 AI 설비투자가 2025년 1,500억 달러(전년 대비 85% 증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2030년 글로벌 GPU-as-a-Service·AI 클라우드 TAM(총주소시장)을 약 2,670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 중 네오클라우드가 20%, 전통 하이퍼스케일러가 80%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와 네오클라우드의 밀월…잠재 리스크 부상

엔비디아는 코어위브·람다(Lambda)·크루소 에너지(Crusoe Energy)·네비우스 등에 직접 투자하고 대규모 GPU 물량을 배정했다. HSBC 애널리스트 아비섹 슈클라(Abhishek Shukla)는 “GPU 공급자가 늘수록 클라우드사의 마진이 줄고, 그 가치는 엔비디아와 최종 고객이 가져간다”고 분석했다.

슈클라는 특히 코어위브가 GPU 부족 국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로부터 수요를 확보하지만, “공급난이 해소되면 이들 고객이 GPU를 직접 구매해 중간 사업자 배제(disintermediation)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어위브의 부채 중 50% 이상이 GPU 제조사(엔비디아 등)로부터 제공되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월가 시각: 네비우스는 ‘매수’, 코어위브는 ‘과열’

유럽 기반 네비우스는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 4인 전원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뒤발(Alexander Duval)은 목표주가 68달러(12개월, 25% 상승 여력)를 제시하며 “풀스택 소프트웨어·비용 우위·대규모 운영 경험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시가총액 620억 달러 규모의 코어위브는 상장 이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으나, 최근 한 달 30% 조정을 겪었다. 이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90억 달러 규모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겠다는 발표 이후다. HSBC는 ‘감축(Reduce)’ 의견과 32달러 목표가로, 밸류에이션 거품을 지적했다.

미즈호·스티펠이 이달 초 ‘보유(Hold)’로 하향했으며, 씨티그룹은 7월 8일 ‘하방 촉발 요인 감시(downside catalyst watch)’ 목록에 편입했다. CFRA의 안젤로 지노(Angelo Zino)도 밸류에이션을 우려하면서 “GPU 임대 사업이 상품화(commoditization) 단계에 진입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비상장 네오클라우드: Lambda·Crusoe 등도 주목

상장사 외에도 람다·코벌런트(Covalent)·크루소 에너지 등 다수의 스타트업이 벤처 자금을 유치 중이다. 크루소는 2024년 3월 오라클(Oracle)과 협력해 텍사스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 오픈AI의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GPU 40만 장을 배치할 계획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의 견해*에 따르면, 네오클라우드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장점과 동시에, ① 고정비 중심 자본투자 부담, ② 엔비디아·하이퍼스케일러와의 협상력 취약, ③ 밸류에이션 과열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한다. 특히 GPU 공급난 완화 시점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투자자는 매출·수익성·고객 다변화 지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며, ‘성장성’과 ‘가치’ 간 균형을 중시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AI 인프라 투자의 새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네오클라우드 섹터는 단기적 기대감과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교차한다. 월가가 제시하는 총주소시장 2,670억 달러·2025년 1,500억 달러 설비투자 등 수치가 현실화될 경우,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경쟁 심화·가격 압박·설비 과잉 등 ‘폭풍 구름’도 동시에 커질 수 있다.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감안한 선별적·분산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본 단락은 기사 내용을 토대로 한 기자의 분석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