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Perplexity)가 2억 달러(약 2,687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사실상 확정하며,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로이터가 입수한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2025년 9월 1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퍼플렉시티가 새로운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미 주요 투자자들과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 측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불과 한 달 전인 2025년 8월, 구글 모기업 알파벳(Alphabet)에 속한 웹브라우저 ‘크롬(Chrome)’ 인수를 위해 345억 달러에 달하는 전액 현금 매수 제안을 기습적으로 제출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퍼플렉시티의 과감한 제안이 세간의 이목을 끈 이유는
“스타트업 단계에 불과한 회사가 자사 가치의 10배 이상을 베팅해 빅테크 자산을 노렸다”
는 점 때문이다. 크롬은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가 30억 명을 넘어서는 최대 웹브라우저로, 인수가 성사될 경우 퍼플렉시티는 AI 브라우저 ‘코멧(Comet)’을 대중화할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코멧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강자인 엔비디아(Nvidia)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사용자는 검색·정리·예약 등 반복적 온라인 작업을 코멧에 맡길 수 있으며, 자연어 인터페이스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결합해 ‘대화형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가치(Valuation)란 무엇인가?
기업가치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 단계에서 투자자와 창업자가 합의하는 평가액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라운드에서 퍼플렉시티는 2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투자 전 가치(pre-money valuation)를 200억 달러로 책정받았다. 이는 투자금액 ÷ 지분율 계산을 통해 산출되며, 향후 상장(IPO)이나 M&A 시 발생할 자본 차익의 기준점이 된다.
기존 AI 선두주자인 오픈AI(OpenAI) 역시 독자 브라우저 개발을 준비 중이어서, 퍼플렉시티가 크롬 사용자 기반을 접목하면 경쟁 구도는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크롬 인수 제안은 알파벳 측의 무응답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로이터는 “퍼플렉시티의 투자유치 소식은 더 인포메이션의 단독 보도로, 아직 독립적인 사실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와 투자 참여자들은 거래 세부 조건, 주요 투자자 명단, 상환 우선주 구조 등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왜 200억 달러 가치에 주목하나?
2024년부터 이어진 생성형 AI 열풍에 따라, 초기 스타트업이 조 단위(달러) 가치를 기록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그러나 200억 달러 선은 비상장 AI 스타트업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퍼플렉시티의 기술력뿐 아니라, 브라우저 시장 자체를 재편할 잠재력에 베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한국 독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AI 브라우저’란, 사용자의 입력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대화형 에이전트’ 방식으로 자동 처리하는 차세대 웹브라우저다. 예컨대 항공권 검색, 이메일 요약, 학술 자료 정리를 음성이나 텍스트 명령 한 번으로 해결한다. 이는 단순한 플러그인이나 확장 프로그램 수준을 넘어, 브라우저의 기본 아키텍처에 AI가 결합되는 모델이다.
현재 글로벌 웹브라우저 시장은 크롬이 60% 이상 점유율을, 애플 사파리가 20% 수준을 차지한다. 따라서 퍼플렉시티가 크롬을 인수하게 되면, AI 브라우저 도입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 반면 기술 규제, 반독점 심사, 개인정보보호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실제 거래 성사는 불투명하다.
확정·계획된 단계별 일정※회사 내부 계획 기준투자자 확인 전제
1) 투자금 수령 및 지분 발행 절차는 2025년 4분기 내 완료 예정.
2) 신규 자금은 AI 모델 고도화, 글로벌 리서치 센터 확장, 인재 확보 등에 사용될 전망.
3) 크롬 인수 협상은 ‘전략적 옵션’으로 계속 검토 중이며, 성사 시 구체적 로드맵을 재공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퍼플렉시티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기에, 모든 정보는 향후 투자설명서(Private Placement Memorandum) 발간 또는 증권신고서 제출 시 달라질 수 있다. 로이터는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 특성상, 최종 금액과 기업가치가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CB Insights)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중 AI·머신러닝 부문은 2023년 100여 곳에서 2025년 현재 160여 곳으로 늘었다. 퍼플렉시티가 2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는 소식은 AI 기업 가치 상향 추세를 재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국내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해외 빅테크와 협업·경쟁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자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기업가치를 떠받칠 수 있는 실적 가시화와 기술 검증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투자자 명단 공개 여부 및 지분율 구조
2) 크롬 인수 협상 진행 상황
3) 코멧 브라우저 정식 출시 일정
4) 규제 당국 승인 리스크
5) 경쟁사 오픈AI의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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