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Lemonade(종목코드: LMND) 주가는 2024년 한 해 동안 무려 127%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상승 폭은 9%로 둔화돼 일부 주주들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지금이 오히려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레모네이드는 인공지능(AI)·머신러닝을 도입한 전면 디지털 보험 모델로 업계 지형을 바꾸고 있다. 가입부터 청구 처리까지 챗봇 중심으로 자동화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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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회원·보험료 고속 성장
올해 1분기 기준 레모네이드의 총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250만 명을 넘어섰다. 보험업계의 핵심 지표인 인포스 프리미엄(In-Force Premium, IFP)도 27% 확대됐다. IFP는 보험 계약 체결 후 유지되고 있는 순보험료 총액을 의미하며, 같은 기간 평균 고객당 보험료는 4% 상승한 396달러를 기록했다. 레모네이드는 ‘젊은 고객을 유치해 함께 성장한다’는 전략으로, 초기에는 소액의 반려동물·렌터스 보험을 판매한 뒤 고객 연령·소득 상승에 맞춰 자동차·주택보험 등 고가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② 손실률 안정화
최근까지 레모네이드의 가장 큰 약점은 높은 손실률(loss ratio)이었다. 그러나 2025년 1분기 총손실률은 73%로 직전 분기와 동일하며, 전년 동기 83%에서 크게 개선됐다. 보험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손실률을 60%대 이하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하향 안정 흐름은 고무적이다.
③ 당장 개선이 필요한 순손실
반면 순손실은 같은 분기 6,200만 달러로 전년 4,7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AI 기반 보험사가 비용 절감에 강점이 있다는 회사 측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다. 다만 조정 자유현금흐름(Adjusted FCF)은 2024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고, 경영진은 2026년 이전에 조정 EBITDA를 흑자 전환시키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EBITDA는 ‘세전·이자비용·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확인할 때 사용한다.
오는 2027년 순이익 흑자 달성이 목표이며, 시장 컨센서스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는 재차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한다.
AI 플랫폼의 경쟁력
챗봇 ‘마야(Maya)’가 고객 응대를 담당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위험 평가·보험료 산정을 수행한다. 보험업 특유의 방대한 데이터가 AI 학습에 최적화돼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 고객층과의 접점 확대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사람이 관여하는 절차가 줄어들수록 보험 사기 탐지 능력도 강화된다.
투자 포인트 및 리스크
• 현금흐름 개선 – FCF가 이미 플러스로 전환됐고, 비용 통제가 진전되면 재무 건전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 고객 확대 가속 – 반려동물·자동차·주택 등 상품군을 넓히며 교차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규제 변수 – 보험업은 주(州)별 규제 차이가 크다. AI를 활용한 리스크 평가 방식이 규제 당국의 추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 주가 변동성 – 2024년 127% 급등 후 2025년 9% 상승에 그친 전례처럼, 실적 또는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월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레모네이드가 기술 기반 혁신으로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낙관한다. 특히 고객별 LTV(평생가치) 대비 CAC(획득비용) 비율이 꾸준히 개선되는 점을 주목한다. 다만 단기간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 관점의 분산 투자 전략이 권고된다.
결론
레모네이드는 AI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성장을 지속 중이며, 손실률과 현금흐름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2026년 조정 EBITDA 흑자, 2027년 순이익 흑자라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한 만큼,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 될 수 있다. 다만 규제 리스크와 단기 손실 확대 가능성은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