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섹터의 주요 애널리스트 의견 변화가 한 주 동안 집중됐다. 투자 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은 이번 주 나온 대형 브로커리지의 AI 관련 핵심 리포트와 투자등급 변화를 취합해 소개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 애플, 브로드컴, 시스코 시스템즈, 핀터레스트가 주목 받았다.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목표주가 상향·하향, 톱픽 교체, 등급 상향·하향 등이 한꺼번에 발표되며 AI 투자 지형의 미세한 균열과 기회를 동시에 드러냈다.
2025년 11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Jefferies)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도 내부 최선호 아이디어(Franchise Picks) 리스트에서는 제외했고, 에버코어 ISI는 애플을 전술적 아웃퍼폼(TAP) 리스트에서 해제했다. 반면 제프리스는 브로드컴을 새 톱픽으로 지명하며 대규모 상향 논리를 제시했고, UBS는 시스코를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모네스 크레스피 하르트는 핀터레스트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며 실적과 가이던스를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정리에는 각 사의 정량적 지표(매출, EPS, 목표주가, 출하량·수주 규모)와 함께,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박동, 커스텀 AI 칩(ASIC) 수요 확대, 보안·캠퍼스 리프레시 사이클 등 AI 인프라 업사이클의 세부 동인이 상세히 담겼다.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 커스텀 실리콘 전환 가속과 메모리·패키징(C0WoS) 병목 해소 시점, 중국 수요의 바닥 통과 여부가 향후 밸류에이션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제프리스, 엔비디아 목표주가 240달러로 상향… “AI 컴퓨트 수요 폭증”
제프리스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220달러 → 240달러로 상향했다. 매수(Buy) 의견은 유지했지만, 동시에 종목을 내부 Franchise Picks 리스트에서는 제외했다. 애널리스트 블레인 커티스(Blayne Curtis)는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시장의 명백한 선도자“라며,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발표, GTC DC에서의 엔비디아 가이던스, 그리고 CoWoS 신규 전망을 반영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추정치를 동시에 상향한다고 밝혔다.
커티스는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AI 인프라 선점 계약을 서두르는 “컴퓨트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블랙웰(Blackwell)과 루빈(Rubin) 제품군을 통해 2025~2026년에 5,000억 달러 규모 수주를 이행할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지목했다”
고 전했다. 제프리스의 바텀업 모델은 2025~2026년 매출을 약 4,640억 달러로 본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해당 수주를 온전히 충족할 경우 36억 달러의 상방 여지가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엔비디아 매출 추정치를 2026년 2,930억 달러, 2027년 3,840억 달러로 각각 상향(종전 2,830억 달러, 3,340억 달러)했다. 2027년 주당순이익(EPS)은 9달러로 제시했으며, 모델상으로는 2027년에 EPS 1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커티스는
“주가에 여지가 더 남아 있다고 판단하며, 2027년 달력연도(CY)달력 기준 EPS 9.03달러에 27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240달러로 높인다”
고 썼다. 그는 톱픽 리스트에서는 제외됐더라도 AI 하드웨어의 지배적 위치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에버코어 ISI, 애플을 TAP 리스트에서 제외… “강한 실적 랠리 반영”
이번 주 초 에버코어 ISI는 애플(AAPL)을 전술적 아웃퍼폼(TAP)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9월 분기 호실적과 12월 분기 낙관적 가이던스 이후 지난 2주간 주가가 시장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에버코어는 랠리 배경으로 최신 아이폰의 리프레시 성과와 서비스 사업의 성장 가속을 꼽았다. 9월 분기 애플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고, 서비스 매출은 15% 증가했다.
에버코어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12월 분기 가이던스다. 애플은 매출 10~12% 성장을 제시했으며, 두 자릿수 아이폰 성장과 로틴스(저두자릿수) 서비스 성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애널리스트 아밋 다랴나니(Amit Daryanani)가 이끄는 팀은
“아이폰 매출 강세는 아이폰 17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와 평균판매단가(ASP) 상방 요인에 힘입을 전망”
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 비용 역풍은 9월 분기에는 순풍으로 작용했고, 12월 분기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매출총이익률(GM)이 분기 대비 더 높아질 것으로 제시했으나, AI 이니셔티브 확대에 따라 영업비용(Opex)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안정화 조짐이 거론됐으며, 회계연도 1분기(회계 Q1)에는 아이폰 판매가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는
“강한 실적과 가이던스 이후 전술적 아웃퍼폼을 해제한다”
면서도, 종합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 300달러를 재확인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직전 분기에 아이폰 17과 아이폰 16 일부 모델 수요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중국 출시가 지연된 ‘아이폰 에어’(가장 얇고 수년 만의 최대 리디자인)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에
“중국 판매 부진의 주된 이유가 출시 지연이었다”
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다. 신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사랑하며 1분기에 성장 혹은 성장 복귀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제프리스, 브로드컴을 새 톱픽으로… “ASIC 전환의 변곡점, 초과상방”
제프리스는 엔비디아를 톱픽에서 제외하는 대신, 브로드컴(AVGO)을 새로운 Top Pick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480달러로 상향했다. 커티스는
“ASIC이 변곡점에 도달함에 따라 추정치 대비 더 큰 상방을 보게 된다”
며, 구글·메타·오픈AI가 자체 AI 가속기 생산을 확대하면서 브로드컴의 맞춤형 칩(ASIC) 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점검에 따르면, 구글 TPU 출하량은 2026년에 300만 개에 근접할 수 있으며, 이는 앤트로픽의 100억 달러 규모 주문(약 25만 개)과 추가 추종 물량에 의해 뒷받침될 수 있다. 제프리스는 2027년(달력 기준, C27Calendar Year) 브로드컴의 AI 관련 매출을 100억 달러로 모델링했으나,
“C28+에서는 연간 400~500억 달러로 손쉽게 스케일업할 수 있다”
고 보았다. 또한 메타가 2026년 3분기에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반 첫 AI 칩을 출시하고, 같은 해 말에는 오픈AI용 ASIC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티스는 브로드컴의 2026·2027년 매출을 각각 1,000억 달러, 1,300억 달러로 상향하고, EPS는 10.31달러, 13.88달러로 각각 끌어올렸다. 그는
“향후 1년 동안 추정치가 계단식으로 상향될 것”
이라며,
“유의미한 상방을 반영해 AVGO를 최선호로 지정한다”
고 밝혔다. 업사이드 시나리오로는 오픈AI의 용량이 연 2~3GW씩 확대될 경우 2027년 EPS 20달러, 2028년 EPS 30달러도 가능한 경로를 제시했다.
UBS, 시스코를 매수로 상향… “AI·보안 주도 다년 성장 사이클 진입”
UBS는 시스코 시스템즈(CSCO)를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88달러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보그트(David Vogt)는 시스코가 AI 인프라 수요, 대규모 캠퍼스 리프레시, 보안 부문 모멘텀에 힘입어 다년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보그트는 시스코가
“회계연도 2025년에 20억 달러 이상의 AI 주문을 확보했으며, 거의 전량이 하이퍼스케일러에서 나왔고, 이 중 3분의 2는 Silicon One 기반 풀시스템”
이라고 밝혔다.
그는 엔터프라이즈·주권(sov.)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주문액이 최근 분기의 수억 달러 수준에서 1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FY26~FY27에 AI 주도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판단이다. 캠퍼스 스위칭에서는 고객들이 노후 하드웨어를 교체 중이며, 시스코 설치 기반에는 Cat 4K/6K(5~15년) 장비가 여전히 수십억 달러 규모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UBS는 AI 지원 스마트 스위치 업그레이드로 캠퍼스 성장률이 FY26의 5% → FY27 약 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보안 부문에서는 Hypershield 같은 차세대 제품이 20% 이상 성장하고 스플렁크(Splunk) 통합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비던스 랩(Evidence Lab) 설문에서는 응답자 83%가 시스코의 향후 매출을 강하거나 매우 강함으로 전망해, 직전 71%에서 상승했다고 전했다. 보그트는 2027년 EPS 추정치를 4.34달러 → 4.62달러로 올리고,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19배로 상향했다. 그는 시스코를
“대형 기술주 대비 20% 이상 할인 받아 거래되는 ‘San FranCISCO treat’”
라고 표현했다.
모네스, 핀터레스트를 중립으로 하향… “영감 주지 못한 실적·완만한 전망”
모네스 크레스피 하르트는 핀터레스트(PINS)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Brian White)는 3분기 결과를
“영감을 주지 못했고, 연말까지 전망도 미약하다”
고 평가했다. 발표 후 수요일에 주가가 약 22% 급락했다. 그는
“일부 광고 업종에서 더 어려운 환경이 펼쳐지고 있으며, 생성형 AI 시대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복합 요인이 관망세를 유도한다”
고 설명했다.
핀터레스트의 3분기 매출은 104.9억 달러로 모네스의 106.2억 달러 추정에 못 미쳤다. 조정 EBITDA는 3.061억 달러였고, 마진은 29.2%였다. 주당순이익(EPS)은 0.38달러로 모네스의 0.43달러 추정에 미달했다. 화이트는 컨퍼런스콜 톤을
“침체적(downtrodden)”
이라 평가하며, 대형 미국 소매업체의 광고 집행 신중론과 관세가 가구(Home Furnishings) 카테고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조심스러운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경영진이
“장기 매출 성장 목표 달성에 대해 우회적으로 답했다”
고 평가했다.
다만 긍정적 요소도 있었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억 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모네스의 5억9,300만 명 추정을 상회했고,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광고 노출 증가에도 가격이 24% 하락하며 상쇄됐다. 4분기 전망은 매출을 133.5억 달러(종전 136.5억 달러)로, EPS를 0.66달러(종전 0.73달러)로 하향했다. 화이트는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고, 거시 환경은 험난하다”
고 경고했다.
맥락과 해석: 커스텀 칩의 부상, 패키징·메모리의 병목, 전술적 포지셔닝
이번 애널리스트 변화는 AI 투자 사이클의 다음 단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암시한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표준 AI 가속기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지만, 브로드컴을 향한 톱픽 교체는 대형 고객들이 자체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SIC을 본격 채택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 TPU 증산 전망과 앤트로픽의 대규모 주문은 이러한 전환을 정량적으로 확인해 준다. 동시에, HBM과 CoWoS 같은 후공정·메모리 자원이 실제 산출량을 제한해 온 만큼, 관련 병목 해소 속도가 실적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경우, TAP 리스트 해제는 전술적(전단기) 포지셔닝 조정으로 읽히며, 기저에는 최근 주가 급등이 있다. 그럼에도 서비스 성장과 중국 안정화 신호, AI 투자 증액은 중장기 스토리를 유지시키는 요소다. 시스코는 AI 주문 확보와 보안 및 캠퍼스 리프레시라는 복합 성장 엔진을 앞세워 방어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선택지로 부각된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광고 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 가시성이 낮아지며 단기 리레이팅이 제약될 수 있다.
용어 해설 및 체크포인트
– 하이퍼스케일러: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기업을 지칭한다.
– ASIC: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 범용 GPU 대비 전력 효율·총비용에서 우위를 갖도록 설계된다.
– CoWoS: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칩렛을 하나로 묶는 첨단 패키징 기술로, AI 칩 생산의 병목으로 자주 언급된다.
– CY/FY: CY는 달력연도(Calendar Year), FY는 회계연도(Fiscal Year)를 뜻한다.
– TAP 리스트: 에버코어 ISI의 전술적 아웃퍼폼 리스트로, 단기 초과성과를 노리는 포트폴리오 성격이다.
– EPS/EBITDA/ASP: EPS는 주당순이익, EBITDA는 상각 전 영업이익, ASP는 평균판매단가를 의미한다.
– Silicon One: 시스코의 고성능 네트워킹 실리콘 브랜드이다.
– Hypershield: 시스코의 차세대 보안 아키텍처·제품군을 지칭한다.
투자자에게 주는 실용 포인트
1) 커스텀 실리콘(ASIC) 비중 상승: 브로드컴 톱픽 선정은 고객별 최적화의 본격화 신호다. 2) 패키징·HBM 병목: 엔비디아·브로드컴 모두 공급망 제약 해소 속도가 실적 상단을 좌우할 전망이다. 3) 전술적 랠리 이후 포지션 조정: 애플 사례처럼 단기 급등 후 TAP 해제 등 전술적 조정이 나올 수 있다. 4) 보안·네트워킹 리프레시: 시스코는 AI 트래픽 급증이 네트워킹·보안 리플레이스먼트를 촉진하는 구조적 수혜로 보인다. 5) 광고 플랫폼의 가격력: 핀터레스트의 가격 하락은 생성형 AI 경쟁 구도 속 CPM·CPC 약화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부가 정보
InvestingPro 구독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AI 애널리스트 코멘트를 먼저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됐다(원문 URL: https://www.investing.com/pro/pricing?view=marketing-pro-included&source=content&campaign=content_analysis&content=200645950&term=n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