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저비용 항공사 Wizz Air(런던증권거래소 종목코드: WIZZ)가 7월 한 달 동안 승객 630만 명을 수송하며 전년 동월 대비 6.8% 성장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탑승률(load factor)은 1%포인트 하락해 92.8%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7월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2분기(회계연도 기준 7~9월) 전체 목표를 달성하려면 8월과 9월에 한층 가파른 성장세가 필요하다.
실제로 분석가들이 제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Wizz Air는 2분기에 총 1,960만 명을 수송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8·9월 승객 증가율이 평균 10.5%에 달해야 한다.
“7월 증가율 6.8%만으로는 버퍼가 부족하다”
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항공 데이터 전문업체 Cirium이 제공한 좌석 공급(seat capacity) 자료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다. 8월 좌석 공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고, 9월 역시 7.5% 확대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수기인 8월에 항공편 가동률을 극대화해 2분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탑승률·좌석 공급이 의미하는 것
• 탑승률(load factor)은 판매된 좌석 수를 총 공급 좌석 수로 나눈 비율로, 항공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 좌석 공급(seat capacity)은 특정 기간 동안 항공사가 제공한 총 좌석 수를 뜻하며, 항공 노선 확장 및 항공기 가동 계획을 판단하는 지표다.
탑승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항공사는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좌석 판매를 촉진하지만, 과도한 할인은 수익성을 훼손할 수 있다.
7월 통계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COVID-19 팬데믹 완화 이후 급증했던 보복 여행 수요가 점차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며, 승객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Wizz Air뿐 아니라 라이언에어(Ryanair), 이지젯(easyJet) 등 다른 유럽 저비용 항공사(LCC)도 공통으로 직면한 흐름이다.
Wizz Air의 성장 전략과 리스크
Wizz Air는 헝가리를 기반으로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초저가 운임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최근 기단 규모를 빠르게 늘려 운항 노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했지만, 2025 회계연도 2분기 목표치 달성 여부는 다음과 같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 유가 변동 – 유류비는 항공사 비용 구조의 25~35%를 차지한다.
2) 공항 수용 능력 – 성수기 슬롯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공급 확대가 제한된다.
3) 환율 – 달러화 강세 시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이 증가한다.
특히 2025년 하반기에 예정된 신규 항공기 도입 일정이 지연된다면, Wizz Air의 좌석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반면 국제선 수요 회복 속도가 빠를 경우, 8~9월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함의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8월 창출될 현금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고수익 노선 비중이 높은 성수기에 수익성을 끌어올리면, 연료 헤지 전략의 효과와 맞물려 영업이익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탑승률 하락 추세가 연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7월 실적은 성장세 둔화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지만, 남은 2개월 동안 다자릿수 성장이라는 과제를 해소해야 한다. 항공 수요, 유가, 환율, 공항 운영환경 등 복합 변수가 맞물린 가운데, Wizz Air가 어떻게 대응책을 마련할지에 업계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