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2025년 7월 한 달간 평균 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데스크(Goldman Sachs Prime Desk)는 보고서를 통해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과 기본적 주식 롱·쇼트(Fundamental Equity Long/Short) 전략이 성과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1.8% 상승해 주요 전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본적 주식 롱·쇼트 전략도 1.6% 올랐으며, 이들은 모두 헤지펀드 평균(1.1%)을 상회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두 전략 모두 S&P 500 지수의 2.2%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데스크는 “7월 들어 인수·합병 차익거래(머저 아비트라지)가 활발해지면서 이벤트 드리븐 펀드가 유리한 환경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전략 해설
이벤트 드리븐 전략은 기업의 구조 조정, 인수·합병, 분사(스핀오프) 등 특정 기업 이벤트에서 발생할 가격 차이를 노리는 운용 방식이다. 반면 기본적 주식 롱·쇼트 전략은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저평가 종목을 매수(롱)하고 고평가 종목을 매도(쇼트)해 수익을 추구한다. 두 전략 모두 절대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벤치마크 대비 성과는 경기·정책·심리 변수에 크게 좌우된다.
한편 퀀타티브(계량) 전략은 7월에도 부진을 이어가며 2개월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단기 미국 주식 중심의 통계적 차익거래(statistical arbitrage)가 타격을 받았고, 속도가 느린 팩터 기반 전략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모멘텀 리버설과 공매도 잔고가 많던 종목들의 랠리(short squeeze)가 겹치면서, 당사 기록 기준 7월 중 퀀타 전략은 최악에 가까운 드로다운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월말로 갈수록 일부 하락폭을 만회하며 반등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7월 주식시장은 테크 기업 실적 발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대형 인수·합병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벤트 드리븐 펀드는 기회 요인을 포착했지만,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던 계량 모델은 역풍을 맞았다. 향후에도 실물 지표와 중앙은행 행보가 불확실성을 확대할 경우, 펀더멘털 기반 전략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 운용사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면 퀀타 전략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지만, 쇼트 포지션에 대한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변동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결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략 간 분산과 헤지(위험회피) 수단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을 용어*
머저 아비트라지(Merger Arbitrage)는 인수 대상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인수 기업 주식을 매도(또는 매수)해 두 기업 주가 간 가격 차이를 수익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모멘텀 리버설이란 단기간 상승(또는 하락) 추세가 급격히 반전되는 현상을 뜻하며, 이때 퀀타 전략은 과거 데이터 기반 포지션이 한꺼번에 손실로 전환될 위험이 크다.
현재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은 인공지능(AI) 기반 트레이딩 시스템 고도화와 데이터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퀀타 전략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수익률 회복 여부가 업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