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7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고용 쇼크 이후 5거래일, ‘곰 유인’ 장세의 승자는 누구인가

1. 서두 – ‘고용 쇼크’가 던진 숙제

8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2만2,000명 증가에 그치며 시장 기대(6만~8만 명)를 한참 밑돌았다. 실업률 4.3%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0.3%에 불과한 견조한 방어력을 보였고, 나스닥100은 오히려 +0.5% 상승했다. ‘고용 부진 → 금리 인하 기대 → 성장주 방어’라는 조건부 낙관론이 시장 심리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기(향후 5거래일) 동안 고용·물가·국채·정책 변수들이 차례로 교차점을 맞이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 침체 공포를 자극하는 베어 세력과 ▶ 연준 피벗에 베팅하는 불 세력 간 ‘곰 유인(bear-baiting)’ 게임이 가열될 것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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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목차

  1. 경제지표 리뷰: 고용·임금·물가 퍼즐
  2. 채권·통화정책: 수익률 곡선과 ‘빅컷’ 기대
  3. 주식 섹터 심층: AI·주택·소비·방산 4대 테마
  4. 퀀트 모멘텀: 밸리디아·트윈 모멘텀·Acquirer’s Multiple 사례
  5. 단기(5거래일) 시나리오: 베이스·불·베어 3트랙
  6. 결론 및 투자 체크리스트

3. 경제지표 리뷰

3-1) 고용 – ‘속 빈 강정’ 회복

  • 비농업 신규고용: 2.2만 명(컨센서스 7.5만).
  • 3개월 평균: 2.9만 명 → 2009년 이후 최저.
  • 실업률: 4.3%(전월 4.2%).
  • 평균시급 YoY: 3.7%(전월 3.9%) → 임금 인플레 완화.

해석: 고용 충격 자체는 매파보다는 비둘기파 근거로 작동한다. 다만 한계 노동수요가 0에 수렴하고 있다는 방증이므로 실적 모멘텀 훼손을 반영하기 전까지는 선행(채권) 호재–후행(주식) 악재의 모순이 지속될 수 있다.

3-2) 물가 – 8/12(수) CPI, 8/13(목) PPI 대기

항목 전월 컨센서스 시나리오
Headline CPI YoY 2.6% 2.9% 유가 ↗ → 상승
Core CPI YoY 3.2% 3.1% 주거비 비중 ↓
PPI YoY 0.9% 0.3% 기조 둔화

헤드라인 반등은 심리적 불쾌감을 주지만, 연준은 근원물가(서비스·주거)의 하락 속도에 방점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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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채권·통화정책

4-1) 곡선 동태

Tenor   | 1wk   | 현재 | 3M 이동
--------|-------|------|--------
2Y UST  | 4.37% | 4.12 | 4.60
10Y UST | 4.27% | 4.09 | 4.35
30Y UST | 5.03% | 4.90 | 4.87

2-10년 역전폭은 −23 bp까지 축소됐다. ‘침체’의 시계는 과거 평균(역전 후 12~18개월)으로 계산 시 2026년 1Q를 시사하지만, 연준의 사전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소프트 랜딩 확률도 50% 수준으로 유지된다.

4-2) FOMC 선물 가격

  • 9/17 FOMC 25 bp 인하 확률 80% → 사실상 기정사실.
  • 11/6 FOMC 2차 인하 확률 58%.
  • 연말 누적 −75 bp 반영.

시장은 이미 ‘빅컷’ 시대로 이동했다. 고용 충격이 반복될수록 장기채 ▶ 기술주 ▶ 고배당주를 타는 레드카펫 트레이드가 유효하다.


5. 주식 섹터 심층 분석

5-1) AI 생태계 – ‘엔비디아 왕좌’ 흔드는 신흥 강자

브로드컴: 오픈AI 추정 100억 달러 XPU 계약 → 주간 +13%.
알파벳: 반독점 소송 ‘제재 판결’ 완화 → 9% 급등.
애플: iOS 에 Gemini AI 기본 탑재 루머 → +4%.

단기 관전 포인트: 엔비디아 171 달러 저항 재돌파 여부, 브로드컴 1,750 달러 공방이 AI 바통 터치 신호가 될 수 있다.

5-2) 주택 & 건설 – 모기지 6.29% ‘관문 효과’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금리가 16 bp 급락, 건설 ETF ITB +13%(1개월). 주택가격 Case-Shiller 지수는 YoY +2.1%로 둔화. 5%대 진입 여부가 4Q 랠리의 관건이다.

5-3) 소비 – Lululemon −18%이 남긴 경고

고소득층까지 관세+가격 민감도 확대. 주중 발표 예정인 Adidas·Nike 가이던스가 컨슈머 디멘드의 실마리가 될 것.

5-4) 방산 – Howmet Aerospace 100% 만점

트윈 모멘텀 전략에서 만점. 미·유럽 군비 증강 → 다년 계약(backlog) 증가. 올린(OLN) 기술적 이중바닥→29 달러 목표.


6. 퀀트 모멘텀 & 사례 연구

6-1) 밸리디아 ‘딥 밸류’ – 델타항공 89%

EV/EBIT 저평가 + 현금흐름 우수. 항공유·노동비 리스크를 감안해도 ‘차익거래형 M&A 타깃’으로서 매력.

6-2) 모틀리 풀 성장 모델 – 에어비앤비 55%

이익률·현금성자산 PASS vs 상대강도 FAIL. 규제·밸류에이션 부담 → 스코어 70%까지 상향 전까지 관망.

6-3) 트윈 모멘텀 – 하우멧 Aerospace 100%

펀더멘털+가격 쌍두마차. 국방+항공 부품 수주 모멘텀 → 중기 리레이팅 여지.


7. 5거래일(단기) 전망 시나리오

시나리오 조건 S&P 500
(현재 5,250)
10Y 수익률 주요 트레이드
불(🐂) 케이스 CPI < 2.9%
PPI 둔화 지속
5,350(+1.9%) 3.95% AI 대형주 롱
소형주 ETF (IWM) 롱
베이스 CPI 2.9~3.1%
연준 ‘빅컷’ 유지
5,230(−0.4%) 4.05% 장기채 TLT + 배당주 SPYD
베어(🐻) 케이스 CPI > 3.1%
브로드컴·알파벳 조정
5,080(−3.2%) 4.25% VIX 콜, 금 (GLD) 롱

확률 가중치: 불 35%, 베이스 45%, 베어 20%로 추정한다.


8. 결론 – ‘곰 유인’ 장세에서 살아남기

고용 쇼크로 연준 인하 베팅이 강화됐지만, ① 헤드라인 물가 반등, ② 엔비디아 · AI 대형주의 기술적 피로, ③ 정치·관세·규제 리스크가 곰의 먹잇감으로 남아 있다. 요컨대 ‘나쁜 뉴스 = 좋은 뉴스’ 공식이 하루아침에 깨질 수 있다는 경계가 필요하다.

8-1) 투자자 체크리스트(5거래일)

  1. 화 08:30 ET – NFIB 소기업 지수: 임금·가격전가 지표 확인.
  2. 수 08:30 ET – PPI: 헤드라인 ≤ 0.3% 여부.
  3. 목 08:30 ET – CPI / 신규실업수당: 코어 MoM ≤ 0.3%가 핵심.
  4. 금 10:00 ET – 미시간대 소비심리: > 72 이면 소비 둔화 워딩 완충.
  5. 엔비디아 171 달러, 브로드컴 1,750 달러 지지선 이탈 여부.

8-2) 포트폴리오 가이드

  • 채권 40%: TLT(20y +), TIPs 혼합.
  • 주식 50%: AI 대형주 25, 배당가치 15, 방산·에너지 10.
  • 대안 10%: 금 5, BTC 3, 현금 2.

특히 브로드컴·알파벳·일본 종합상사 5인방 같은 ‘현금흐름+정책 수혜’ 종목군은 단기 조정 시 분할매수 유효하다. 한편 크래프트 하인즈·룰루레몬‘버핏도 흔들린’ 소비주 하방은 열려 있으므로 방어적 스톱로스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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