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사상 최고 다음 수순, 연준·관세·AI 트리플 변수’

미국 증시, 단기 분기점에 선 이유와 향후 며칠 간의 시나리오


◆ Ⅰ. 서두 – 뜨거운 랠리, 그러나 낙관 일색은 아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AI 테마·파운드리 합종연횡 기대가 맞물리며 S&P500·나스닥·다우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미니 지수선물도 시간외에서 고점을 지지하며 ‘리스크온’ 정서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10년물 국채금리가 4.1%대로 밀어 올랐고, 달러인덱스(DXY)가 97선 위를 지키는 등 위험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은 아니다.

  • 9월 18~19일 양일간 기관투자가는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432억 달러 규모 자금을 순유출, 2024년 12월 이후 최대 탈출을 기록했다.
  • UPS·Intel·MetLife 등 핵심 종목이 같은 날 Sell/Neutral 리포트를 동시에 받으면서 방향성 혼조를 시사했다.
  • 연준 점도표는 2028년 목표 물가 복귀를, 닐 카시카리·스티븐 미런 등 비둘기파는 ‘추가 인하’를 촉구해 내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지금 시장은 ‘관세·금리·AI 모멘텀’이라는 세 갈래 변수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하는 전환 구간에 있다. 필자는 향후 단기(본문에서 “이번 주 후반~다음 주 초”로 표현) 증시 흐름을 결정할 세 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 투자자 행동 전략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 Ⅱ. 데이터 인용 – 거시·수급·섹터별 핵심 숫자

구분 최근 발표치 전월/전주 대비 시장 컨센
PCE 근원물가(8월, YoY) 2.48% ▲0.08%p 2.45%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23.1만 건 ▼3.3만 건 24.0만 건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23.2 ▲7.4 1.7
S&P 500 12M Fwd P/E 22.6배 +1.2배 20년 상위 1%
옵션 풋:콜 비율 0.50 ▼0.15 장기평균 0.65

데이터가 말해 주듯 실물·심리 지표는 엇갈린다. 고용·제조업은 서프라이즈지만 선행지수·자금 흐름은 위축 조짐이 뚜렷하다.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생각하면 “지수 고점 → 변동성 확대 → 체력 점검” 순서를 피하기 어렵다.

주목

◆ Ⅲ. 단기(향후 며칠) 시나리오 3選

1) 베이스케이스(확률 55%) – 가벼운 숨 고르기

전제: 연준 위원 연설이 ‘데이터 의존’ 메시지를 유지, 10년물 금리가 4.0∼4.2%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개: 옵션 만기 후 기술주 차익 매물이 출회되지만 AI/파운드리 뉴스플로가 하방을 지지. S&P500은 5,300선±1% 범위에서 등락하며 섹터 로테이션이 두드러진다.
전략: 고평가 메가캡 익절→소형 가치·리오픈(항공·여행) 스프레드 트레이드. ETF 기준 XLI·IWN 상대 강세 예상.

2) 리스크오프 시나리오(확률 25%) – 금리 쇼크 재점화

전제: 5년물·10년물 재무부 채권 추가 발행 소식과 영국 길트 급등이 동시 출현, 미 10년 금리 4.3% 돌파.
전개: 기술·성장주 밸류에이션 리프라이싱. 나스닥 조정폭 3% 내외.
전략: VIX 선물 단기 롱·TLT(20년 국채 ETF) 풋 스프레드. 현물 비중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4,750선 Test 시 분할매수.

3) 서프라이즈 랠리(확률 20%) – 중국 리오프닝 & 틱톡 딜 동반 호재

전제: 트럼프·시진핑 틱톡 협상이 타결, 중국 A주 +3% 이상 급등, 위안화 강세. 동시에 미 증시 매크로 부담 완화.
전개: WBD·PARA·NFLX 등 미디어·콘텐츠주가 이틀 연속 5%↑. S&P500 5,400선 돌파 시험.
전략: FXI·KWEB·SOCL ETF 콜 매수. 합의 초기 헤드라인 랠리 노출 뒤, 이익 확정 엄수.


◆ Ⅳ. 이슈 심층① – 연준 인사 파워게임과 점도표 해석

스티븐 미런·닐 카시카리 등 비둘기 라인이 “추가 두 차례 인하”를 공개 주문한 배경은 두 가지다.

주목
  1. 노동시장 JOLTS 채용·퀴츠(자발 퇴직) 동시 둔화 → 임금 상방 압력 가라앉음.
  2. 트럼프 관세에도 수입물가·핵심재 물가와 수입재 인플레 스프레드가 관찰되지 않음.

그러나 FOMC 다수는 물가가 목표치로 복귀하는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했다. 이는 너무 느린 길이라는 반론과 매파‧비둘기 타협이라는 두 해석이 가능하다. 필자는 전자(성장 둔화가 더 빨라질 경우 선제 완화)가 현실화될 개연성이 크다고 본다.


◆ Ⅴ. 이슈 심층② – 관세·공급망·실물물가 3단 분해

관세→수입물가→소비자물가 전가율을 1) 수입 점유율, 2) 대체 공급망 존재 여부, 3) 달러 강세/약세로 단순 모델링하면, 이번 트럼프 관세(평균 10~15%)가 6개월 내 코어PCE에 미치는 영향은 +0.08~0.12%p로 추산된다. 이는 Fed의 정책 반응 함수(인플레 기여도 0.2%p↑→정책금리 25bp↑) 기준으로도 미미하다. 숙성되는 2024년 공급망 재편(멕시코·베트남·인도)를 감안하면 상쇄 요인이 크다.


◆ Ⅵ. 톱다운→보텀업 종목 아이디어

1. AI-파운드리 수혜주 — Intel 급등 후 핀포인트 전략

KLA (KLAC) : 장비 리딩 업체, Intel·TSMC·삼성 파운드리 CapEx 동시 수혜. DCF 기준 현재가 602달러 대비 공정가치 670달러.
Lam Research (LRCX) : 수율 개선 장비 시장 과점. 3분기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


2. 밸류에이션 리세트 기대주

UPS : BMO 하향 이후 주가 조정. 그래도 FCF 수익률 8% > 동종 UPS 20년 평균 6.3%. 160달러 초반 재매수 구간.
PagSeguro : PER 6.5배, 브라질 국채금리 피크아웃 구간. 환 리스크 헤지 후 14달러 이하 매수.


3. 이벤트 드리븐

WBD : Paramount Skydance 인수 프리미엄 범위(22~24달러) ↔ 현 주가 19달러. 옵션 IV 높아 리스크리버설 구조 유효.
MetLife : 목표가 근접 기반 차익 가능 – 커버드 콜(ATM 80달러)·보유주 판매 콜옵션 매도 전략(YieldBoost 9.5%).


◆ Ⅶ. 테크니컬 & 파생시장 체크

VIX는 12.4로 바닥권이지만, 원-데이 VIX(1dVIX)는 트리플 위칭→옵션 만기 영향으로 16→19 구간 변동폭 확대가 관측된다. 풋:콜 0.50은 여전히 ‘콜 쏠림’이라 1) VIX 콜 스프레드(15/20, 2주) 2) QQQ 2주 ATM 풋 1 : OTM 풋 2 비율 스프레드로 방어막을 구축할 타이밍이다.


◆ Ⅷ. 결론 – “스텝백 vs 스텝업”, 투자자 메뉴얼

① 정보 공백 기간 : 다음 FOMC(11월 5~6일) 전까지 핵심 물가(PCE·CPI)와 3분기 실적 시즌이 연달아 발표된다. 단기 변동성 확대→방어차원의 헤지가 먼저다.
② 섹터 로테이션 : 고평가 빅테크 익절·소형 가치 언더웨이트 해소. 금융·리오프닝 커브 스티플링 국면을 활용.
③ 파생 활용 : 저평가 세터에 커버드 콜, 고평가 메가캡에 베어 스프레드. 이벤트(틱톡·파운드리 수주 등) 앞두고 리스크리버설 단계적 구축.
④ 현금 비중 : 사상 최고 부근에서는 15~20% 현금 쿠션 유지가 심리적 안정판이 된다. 캐시가 ‘옵션’이다.

결국 시장은 “큰 방향성”보다 “시간 간극”에서 리스크를 만들고 해결한다. 향후 며칠간은 고점 매물·옵션 만기·채권 발행 일정이 꼬여 단기 조정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기술 혁신·디스인플레이션 모멘텀·유동성 지원이라는 다층적 베이스라인이 훼손되지 않는 한, 조정은 구조적 하락이 아니라 포지션 리빌딩 기회에 가깝다. 투자자는 “스텝백할 때 방어를 고르고, 스텝업할 때 성장 스프린트를 노리는” 두 단계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글 : 최진식  |  데이터·차트 : FactSet·Refinitiv·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