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S&P 500 최악의 성과를 기록한 3개 종목은 무엇이었나

S&P 500 지수가 2025년 8월 한 달 동안 1.9%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모든 구성 종목이 웃은 것은 아니었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The Trade Desk),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가트너(Gartner) 등 세 기업은 같은 기간 23.5% 이상 급락하며 지수 내 ‘꼴찌’ 자리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8월 변동성은 미국 정부의 관세 재점화 가능성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뒤섞이며 확대됐다. 이러한 거시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세 기업은 실적 둔화·가이던스 하향·경쟁 격화라는 각기 다른 이유로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

우려에 빠진 투자자

주목

1. 더 트레이드 데스크(TTD) – 8월 수익률 -36.5%

프로그램매틱(자동화) 광고 플랫폼 업체 더 트레이드 데스크는 8월 7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만에 39% 폭락했고, 한 달 누적 하락률이 36.5%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6억4,3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둔화했다는 점이 실망감을 자아냈다.

가장 큰 문제는 3분기 가이던스였다. 회사는 매출 7억1,7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4% 성장에 그치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디지털 광고 파이를 키우는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신호’로 해석했고, ‘성장 모멘텀 둔화’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독립 플랫폼으로서 갈등 요인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Prime Video·스포츠 중계 등 독점 콘텐츠를 앞세운 아마존의 전략적 공세가 대형 광고주를 빨아들이고 있다.” – 업계 관계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률 둔화의 일시성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관망 전략이 합리적이다. 프로그램매틱 광고란 알고리즘이 실시간으로 광고 입찰가를 결정해 배너·영상 광고 슬롯을 자동 구매·판매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무기로 급성장해 왔다. 그러나 경쟁 심화 국면에서 데이터·인벤토리 품질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2.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 8월 수익률 -26.7%

AI·고성능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8월 5일 2025회계연도 4분기(6월 30일 종료)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20% 넘게 급락했고, 8월 전체로는 26.7% 떨어졌다. 매출은 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나, 성장률 둔화와 함께 순이익이 2억9,700만 달러에서 1억9,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주목

더 큰 충격은 2026회계연도 가이던스였다. 경영진은 매출 330억 달러(연간 50% 증가)를 제시했지만, 불과 6개월 전 공언했던 400억 달러 전망치에서 크게 후퇴했다. 여기에 총마진(매출총이익률)도 10.2%에서 9.5%로 축소돼 ‘저마진 구조 재확인’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전통적으로 서버 제조업은 원가 부담이 큰 장치산업이라 마진이 낮다. 최근 AI 열풍으로 주문이 폭증했으나, 공급망 병목과 고가 부품 의존도 탓에 마진 방어가 쉽지 않았다. 당사 실적이 재가속하거나 마진 반등 신호가 명확히 확인되기 전까지는 관망 혹은 관심 종목에만 편입해두는 전략이 권고된다.


3. 가트너(IT) – 8월 수익률 -23.5%

IT 리서치·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통적인 기업용 구독 모델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8월 23.5% 하락했다. 8월 5일 발표된 글로벌 계약 가치(Contract Value)는 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년 전 8.9% 성장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시장 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가트너는 AI 보조 애플리케이션 ‘AskGartner’를 출시했다. 이 도구는 가트너가 축적한 방대한 리서치 자료와 특화 인사이트를 통합해 기업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초기 이용률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고객 이탈 방지 효과를 입증하려면 향후 2~3분기 데이터가 필요하다.

일반 투자자가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무료 또는 저가형 AI 툴이 고가 B2B 리서치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느냐’이다. 업계 특성상 신뢰도·심층 분석·사례 기반 자문이 중요하므로, 단순 검색형 AI로는 완전 대체가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종합 분석 및 전망

세 종목 모두 실적 발표 직후 하락했지만 원인은 다르다. 더 트레이드 데스크는 성장 둔화와 대형 플랫폼 경쟁,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가이던스 대폭 하향과 마진 악화, 가트너는 사업 모델에 대한 구조적 우려가 부각됐다. ‘저가 매수’를 고민한다면, ① 성장률 회복, ② 이익률 개선, ③ 경쟁 구도 재점검 등 펀더멘털 신호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금리·경기둔화 환경에서는 실적 가시성이 중요한 만큼, 분기 실적 발표 일정경영진 코멘트를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한다. 또한 각 사가 제시한 신제품·플랫폼 전략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지 살펴본다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8월 한 달간 S&P 500 지수는 상승했으나 개별 종목 리스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투자자는 거시 환경 못지않게 기업별 체질과 경쟁 위치를 분석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