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요약 : 72시간 뒤, 시장을 흔들 변수 세 가지
뉴욕 월가가 3일 뒤면 완전히 다른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이번 주 후반부엔 ① 대형 소매업체 실적 슈퍼위크, ② 7월 FOMC 의사록 공개, ③ 트럼프 행정부의 2차 관세(secondary tariffs) 구체화라는 ‘삼중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선물시장은 보합권 안에서 엇갈린 매매가 이어지고 있으나, 필자는 향후 단기(1주 내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본다. 다음 3000여 단어에서 필자는 최근 발표·보도된 40여 개 뉴스를 매크로-마이크로·정책-실적·심리-기술적 축으로 재배열하고, 5거래일 이내 시장이 선택할 시나리오를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 추정한다.
Ⅰ. 최근 48시간 뉴스 & 데이터 다이제스트
- 관세: 트럼프 대통령, 철강·알루미늄 50% 관세 대상 407개 품목 추가·인도 러시아 원유 차익거래에 세컨더리 관세 경고
- 연준: 7월 PPI 서프라이즈 이후 9월 25bp 인하 확률 84%→83%로 소폭 하락,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9월 완화’에 베팅
- 소매 실적: 홈디포 실적 양호(+3%), 타깃 가이던스 우려, 월마트 기대치 상향—리테일 실적 양극화
- AI·반도체: 인텔 6% 급등(소프트뱅크 20억 달러 지분+정부 지분 검토). 엔비디아·AMD 차익실현 구간 진입
- 가상자산: 비트코인 12만→11.3만 달러 조정, 코인베이스·갤럭시디지털 급락
- 원자재: WTI 62달러(4주 최저), 금 3,360달러/온스로 하락—달러 강세 영향
- 글로벌 증시: 일·중 기술주 약세, 유럽은 완만한 랠리—‘로테이션’ 본격화
Ⅱ. 매크로 환경 – 관세·물가·연준 세 갈래 흐름
1) 관세의 매크로 임팩트
트럼프 행정부가 제2라운드 관세 카드를 전면화하면서 미국 내 총관세 수입은 월 210억 달러(최근치) → 연환산 2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S&P글로벌은 “관세 수입이 ‘빅 뷰티풀 빌(BBB) 감세’로 줄어드는 세수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물가 반전 리스크를 내포한다. 필자의 모델에서는 25bp 인상에 해당하는 공급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관측돼, 연준이 9월 완화 시기를 미세 조정할 유인이 커졌다.
2) 물가·연준: 9월 완화 시나리오 재점검
• 근원 CPI YoY 2.3%·근원 PCE YoY 2.2%으로 ‘2% 바로 위’까지 왔다. 그러나 7월 PPI·수입물가 반등이 반영되면 8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2.5% 수준으로 점프할 수 있다.
• 연방기금선물시장(FF) 데이터는 9월 25bp 인하 확률 83%, 10월 추가 인하 54%를 반영.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 단기 실망 매도 유발 리스크.
Ⅲ. 마이크로 – 실적·수급·밸류에이션
1) 소매 슈퍼위크 미리보기: 월마트 vs 타깃
지표 | 월마트 | 타깃 |
---|---|---|
동일점포 매출(예상) | +3.8% | -2.5% |
마진 트렌드 | 전자상거래 17%↑, 회원제 수익 ↑ | 재고 감소 노력 불구 임차료·인건비 압박 |
가이던스 리스크 | 낮음 – 학교·연말 성수기 효과 | 높음 – DEI 논란·트래픽 감소 |
결론: 월마트 발표→방어주 랠리 재점화 / 타깃 발표→소매 업종 내 추가 로테이션을 예상한다. 월마트 실적 모멘텀은 디플레이션 방어주로서 다시 한 번 ‘안전자산’ 성격을 강화할 가능성.
2) 기술주 차익 실현: 건강한 조정인가, 추세 반전인가?
엔비디아·AMD·팔란티어 급락에도 불구하고 3개월 평균 이익 전망 상향폭(Revision)은 여전히 플러스다. Forward PER는 엔비디아 48배→45배, 팔란티어 245배→220배로 디레버리징이 진행 중이지만 역사적 평균보단 여전히 비싸다. 필자는 9월 잭슨홀 이후 2차 상승 랠리를 위한 쉼(healthy correction)으로 해석한다.
Ⅳ. 금융시장 세부 섹션
1) 채권 & 달러
• 10년물 미 국채 4.31% → 단기 낙폭 과대 구간. 실질금리(10Y TIPS) 2.10% 유지.
• DXY 달러지수 98.1, 100 돌파 시도. 관세·연준 불확실성이 동반 강세 요인.
2) 원자재·커피 & 설탕 이슈
브라질 무강수·미국 50% 커피 관세가 중첩되며 2개월 만에 커피 선물 연고점에 근접(Arabica 3주 ↑ 7.5%). ICE 인증 재고 1.25년래 저점, 옵션 미결제약정 상승—롱 스프레드 전략 유효.
3) 크립토
비트코인 $113K 지지선, 자금흐름(Glassnode) 상 기관 포지션 감소—단기 역순풍. 하지만 9월 인하 → 달러 약세 전환 시 리스크온 되돌림 여지.
Ⅴ. 차트 포커스: 블룸에너지 – 7년 저항 돌파
- $36~38 저항을 대량거래로 상향 돌파
- 2026년 GAAP 흑자전환이 밸류에이션 재평가 트리거
- AI 데이터센터 전력 테마(“삽과 곡괭이”) 수혜 – Engulfing volume candle 확인
Ⅵ. 단기(향후 1주) 시나리오 & 전략
시나리오 A – ‘비둘기+소매 호조’ (확률 45%)
- 회의록에서 “대부분 위원, 점진적 완화 필요” 문구
- 월마트 EPS & 가이던스 상향
- S&P500 5,650p 재돌파, 나스닥 2% 리바운드
시나리오 B – ‘매파+소매 혼조’ (확률 35%)
- 회의록, PPI 우려 강조
- 타깃 부진·월마트 소폭 상회
- S&P500 5,500p 테스트, VIX 15→17 상승
시나리오 C – ‘관세 쇼크+매파’ (확률 20%)
- 트럼프, 인도·EU 2차 관세 즉시 발효 발표
- 달러 99 돌파·10Y 4.4%
- S&P500 5,350~5,400p 급락, 섹터 로테이션→헬스케어·필수소비재 방어
Ⅶ. 투자 아이디어 & 섹터별 뷰
섹터 | 포지션 | 근거 |
---|---|---|
대형 소매(월마트) | 비중확대 | 트래픽↑, 물가 둔화 수혜, 리스크오프 피난처 |
AI 인프라(블룸에너지) | 스윙 매수 | 기술적 브레이크아웃,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
고평가 AI 소프트(팔란티어) | 포지션 축소 | Forward PER 200배+, 5일 연속 매도세 |
가상자산 거래소 | 관망 | 비트코인 레버리지 축소, 규제·세컨더리 관세 변수 |
Ⅷ. 리스크 체크리스트
- 파월 잭슨홀 연설 톤 – “지속적 인플레 경계” 문구 등장 시 시나리오 B→C 이동
- 철강·알루미늄 관세 WTO 분쟁 – EU·일본 보복 관세 발표 여부
- 중동 지정학 – 유가 $60 지지선 붕괴 시 에너지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
- 중국 경기 부양 – PBoC 8월 LPR 인하폭 주목, 달러·원자재 교차 영향
Ⅸ. 결론 – “무게추는 여전히 완화 사이드, 그러나 속도는 느려진다”
필자는 단기(5거래일 이내) 리스크온·리스크오프 균형추가 아직 ‘완화 사이드’에 놓여 있다고 본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 연준이 9월 인하를 공식 철회할 명분이 부족하다(CPI·PCE 레벨)
- 월마트·홈디포 등 가격통제력 있는 소매 대장주가 이익 지표를 지탱한다
- S&P500 EPS Revision(3개월)이 +1.3%로, 2018·2022년 베어마켓 국면과 대비된다
다만 트럼프 관세·연준 회의록·비트코인 변동성 같은 단기 충격파가 증폭되면 가격 조정 & 섹터 로테이션이 언제든 발동할 수 있다. 특히 과열된 AI·가상자산 테마는 4~6% 스윙을 감수할 각오가 필요하다.
투자자 조언: 손절(stop-loss)·익절(target) 범위를 사전에 설정하고, ‘발표→반응→추적’ 3단계 체크리스트를 운용하라. 잭슨홀·FOMC 의사록·소매 실적 발표 24시간 후에도 포지션 방향이 유효할 때만 추세 추종을 권한다.
— 2025년 8월 20일, 최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