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 : 최근 시장 상황 한눈에
- 7월 PPI가 전월 대비 0.9%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가설에 균열 발생
- 그러나 S&P500·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조정 폭 제한…역설적 ‘굳세어라 위험자산’
- 엔터프라이즈 AI 수주, 방산·헬스케어 대형 계약 발표로 섹터 회전 가속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4.28%→4.33% 소폭 반등·달러지수 98선 회복
- 다음 주 탑다운 변수 → ① 7월 소매판매 ② FOMC 의사록 ③ 옵션 만기(Quadruple Witching)
1. 거시 환경 진단 : “뜨거운 PPI·차가운 매크로”의 공존
전일 발표된 7월 PPI는 헤드라인·근원 모두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식품·에너지·무역을 제외한 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폭이다. 그럼에도 시장이 ‘충격’ 대신 ‘소화’ 쪽으로 기울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발표 지표 | 실제치 | 예상치 | 전월 | 해석 |
---|---|---|---|---|
PPI 전월比 | +0.9% | +0.2% | +0.2% | 서비스 마진·에너지 반등 요인…재고→소매판매 시차 고려 시 단기 인플레 압력 |
PPI 전년比 | +3.3% | +2.5% | +2.4% | |
근원 PPI 전월比 | +0.9% | +0.3% | +0.2% |
① 서프라이즈 성격이 서비스 마진이 주도 → 공급망 병목이 아닌 가격 책정력 회복
② 소매재고 완충이 높아 CPI 전가 속도는 제한적
③ 노동지표(Momentum Cooling) + 고용비용지수(ECEC) 둔화로 임금→가격 전이는 제어 가능
결론적으로 단기 인플레 쇼크 ≠ 중기 긴축 선회. FF선물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93→89%, 11월 추가 인하 확률을 59→53%로만 조정했다.
2. 섹터별 체크포인트
(1) 반도체ㆍAI 인프라
① Applied Materials 가이던스 쇼크로 장비주 급락. 그러나 NVIDIA·AMD 베이스라인 CapEx 계획은 유지 → Tier1 고객 투자 스케줄 지연(비선형).
② 인텔 국가 지분 투자설 부각, 파운드리+방산 결합 정책 모멘텀.
뷰 : 장비주 단기 과매도, 9월중 중국 국무원·상무부 허가 가이드라인 발표가 반등 트리거.
(2) 헬스케어
버크셔가 UnitedHealth 5백만 주 신규 매입. ① P/E 17배·EV/EBITDA 11배로 디펜시브 밸류에이션
② 메디케어 Advantage 규제 리스크는 주가에 선반영.
뷰 : 스타보드發 세일즈포스 공세와 맞물려 방어주 로테이션 구간 진입.
(3) 방산ㆍ산업재
록히드 마틴 42억 달러 GMLRS 증액·THAAD 소규모 옵션. 미국 FY26 국방예산 상원안은 전년比 +4.8%. 뷰 : 8월 말 잭슨홀→NATO 장관급 회의 사이 폴란드·사우디 신규 패키지 발표 가능.
(4) 리테일ㆍ소비재
Ulta–Target 결별·Tapestry 가이던스 하향 여파. 7월 소매판매 발표 전까지 소비 디펜시브(필수품) 강세 지속.
3. 기술적 지표 & 퀀트 시그널
- S&P500 Equal-Weight vs Cap-Weight 스프레드 12주 이동평균 골든크로스 → 랠리 저변 확대
- 시장Breadth(상승:하락 종목수) 1.8, 20일 평균 상회
- VIX 12선, 3M–1M 텀스프레드 역전 지속 → 단기 변동성 매수→월말 롤다운 전략 유효
4. 단기(1~5일) 전망 : 3가지 시나리오
시나리오 A ― 바이어스 완화 랠리(확률 50%)
• 7월 소매판매 +0.6% + 산업생산 +0.2% → ‘소비 견조, 생산 회복’ 내러티브 형성
• IT·산업재 동반 상승, S&P500 5,620선 재돌파 가능
시나리오 B ― 이벤트 소화 박스권(확률 35%)
• 소매판매 0.3% 미만, 산업생산 보합 → 경기 피크아웃 논쟁 재점화
• S&P500 5,420~5,550 박스. 헤지펀드 네팅 축소로 저베타 가치주 상대강세
시나리오 C ― 단기 리스크오프(확률 15%)
• CPI·PPI 상방 서프라이즈 재흡수 실패, 10y 금리 4.4% 돌파
• VIX 14선, 나스닥·러셀 동반 3% 조정. 5,350 지지선 확인 필요
5. 투자 전략 제언
① 섹터 로테이션
- 단기 : 인프라 AI(데이터센터 전력·냉각)—EX: AECOM·Quanta
- 방어 : MCO·UNH·COST 로 30% 배분
- 옵션 : S&P500 5,350 풋/5,650 콜 콜라 스트랭글 → 이벤트 프리미엄 수취
② 채권·달러
• 미 2y@4.70% 매도·5y@4.20% 매수(커브 재평탄화)
• 달러 강세 제한 → 브라질 헤알·멕시코 페소 스팟 롱 1주 유지
③ 원자재
• WTI 83~87달러 레인지 → 리인 호그·곡물 숏 익절, 천연가스 기술적 매수 2.25$ 손절
6. 리스크 체크리스트
- 잭슨홀 미팅(08/22~24) : 파월 기조연설, 물가 목표 ‘재정의’ 시사 여부
- 中 7월 ‘데이터 덤프’ :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3종 세트
-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
- 셧다운 경고 : 9월 30일 CR(continuing resolution) 시한 재점화
7. 결론
이번 주 시장은 ‘인플레 불씨’와 ‘성장 내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탐색하는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실물지표와 옵션 만기 수급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겠지만, AI 인프라·방산·헬스케어로의 자금 순환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① 밸류체인 상단(전력·냉각·엔지니어링) ② 서비스 마진 전가력이 뛰어난 헬스케어 ③ 예산 가시성이 높은 방산에 집중해 리턴·방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이 유효하다.
글 |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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