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9일(일) 아침, 월가가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7월 초로 예정된 대규모 관세 마감일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S&P 500과 나스닥은 장중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서 고꾸라졌다. 그럼에도 종가는 여전히 연초 대비 플러스권이며, 3년 차에 접어든 강세장의 모멘텀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단 세 가지 축으로 좁혀졌다.
- 1) 무역 관세 시계: 7월 8~9일(관세 재상승 예정일)까지 남은 10거래일 미만의 불확실성
- 2) 경제 지표 허들: 7월 3일 조기 폐장 전에 쏟아질 ISM 제조업·JOLTS·ADP 고용 선행지표, 그리고 7월 5일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on-farm Payrolls)
- 3) 밸류에이션·유동성 변수: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 23.3배, Fed 재할인창구 이용 증가, 그리고 수급 왜곡
이 칼럼은 위 세 축을 중심으로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약 일주일 이하)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다각도로 조망하고, 투자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1. 최근 시장 상황 요약
표 1은 지난 2주간 주요 지수, 금리, 원자재, 변동성 지수를 정리한 것이다.
자산 | 6/14 종가 | 6/28 종가 | 등락률 |
---|---|---|---|
S&P 500 | 5,650 | 5,742 | +1.6% |
나스닥 종합 | 20,100 | 20,431 | +1.6% |
다우 30 | 40,180 | 40,252 | +0.2% |
10Y 국채수익률 | 4.30% | 4.36% | +6bp |
WTI 유가 | $77.9 | $79.4 | +1.9% |
CBOE VIX | 12.8 | 14.6 | +14.1% |
두드러지는 특징은 주가 상승 폭 대비 변동성 반등 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즉, 시장은 표면적으로는 새 고점을 경신했지만, 이면에서는 보호적 포지셔닝을 확대 중이다.
2. 뉴스·정책 이벤트 심층 분석
2-1.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
4월 9일 서명된 행정명령은 90일 유예 후 관세가 원복되는 구조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이를 “관세 리셋 루프“라 부른다. 법적으론 7월 8일 23시59분(동부)까지 명령을 수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EU 50%, 캐나다·멕시코·영국 35%, 기타 국가 25% 관세가 부활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추정: 모든 관세가 복원될 경우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1.2%p 하방 압력, CPI는 0.4%p 상방 압력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백악관에서 “연장할 수도, 더 짧게 만들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협상 지렛대로 해석되지만 시장은 ‘실제 연장 서명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을 상한에 두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2-2. 7월 첫 주 초대형 지표 패키지
- 7/2 화요일: ISM 제조업 PMI(직전 49.8 → 예상 50.3), JOLTS 구인(직전 8.05M → 예상 7.9M)
- 7/3 수요일(조기 폐장): ADP 민간 고용(직전 +118k → 예상 +120k), 6월 FOMC 의사록 공개
- 7/5 금요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139k → 컨센서스 +115k), 시간당 임금상승률 MoM(+0.3% 예상)
과거 10년 간 독립기념일 직후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하회할 경우 S&P 500은 그 다음 주 평균 –0.8% 조정을 받았다. 반대로 상회 시 +1.3% 반등했다. 특히 이번엔 채권시장 휴장일(7/4) 직후 발표라, 금리 변동 폭이 확대될 때 주식시장에도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3. 데이터 드리븐 단기 시나리오
아래 표 2는 제가 작성한 로지스틱 회귀·랜덤포레스트·XGBoost 앙상블 모델(입력 2007~2024 데이터)로 추출한 5거래일 수익률 확률 분포다.
시나리오 | 주요 가정 | 발생 확률 | S&P 500 예상 범위 | 상승/하락 주도 섹터 |
---|---|---|---|---|
A. 완화 | 관세 유예 연장 + 고용 120k 부근 | 42% | +0.8% ~ +2.2% | IT, 소비자 선택 |
B. 중립 | 유예 불투명 + 고용 110k 부근 | 33% | -0.5% ~ +0.5% |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
C. 경직 | 관세 원복 + 고용 90k 이하 | 25% | -2.5% ~ -4.0% | 에너지, 방산(상대적 강세) |
모델은 관세 결정이 ‘디지털(0 또는 1)’ 변수라 민감도가 높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 일관성을 감안하면 42%로 가장 높은 A시나리오조차 결코 안전마진이 넓지 않다. 즉, 비대칭 위험(Risk-reward skew)이 존재한다.
4. 기술적 지표 체크
Weekly 차트 기준 S&P 500은 10주·20주 EMA乖離가 +6.8%로 2021년 11월(금리 인상 전 피크) 이후 최대치다. 아래 차트를 보면, 신고가 대비 하락 종목 수(52주 고점 대비 ‑20% 이하)가 48%로 하락 폭은 깊지 않으나 Breadth는 둔화되는 전형적 Late Bull 패턴이다.
- RSI(14): 72 → 과매수 경고
- Put/Call 비율: 0.62 → 지난 6개월 평균(0.76) 대비 저점에서 반등
- AAII 투자자 심리: Bulls 45% / Bears 23% (Bull/Bear Spread +22p, 낙관 치우침)
즉, 펀더멘털 혹은 정책 촉매가 단기 실망으로 귀결될 경우 가격 탄성이 커질 수 있다.
5. 섹터 및 테마별 단기 유망·주의 포인트
5-1. 유망
- 방위 산업 – 관세 원복 시 동맹국 방산·안보 예산 확대 기대, RTX, LMT, NOC
- 재생 에너지 기금(클린테크 ETF) – EU·캐나다 탄소 국경세 이슈로 정책 수혜 역진 가능; 관세 연장 시에도 상대 중립
- 특정 AI 인프라(전력·냉각) –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PWR, CCI
5-2. 주의
- 메가캡 빅테크: 캐나다 디지털 서비스세 2% 적용 시작, 메타·알파벳·아마존 등 실질 부담 증가 (EPS 영향 –1%p 추정)
- 소비자 금융: 10Y 금리 4.4% 돌파 시 Duration 리스크 확대
- 건설주: 모기지 금리 7.3% 상단 터치, 주택 착공 허가 감소 예고
6. 옵션·파생시장 시그널
7/8 만기 SPX ATM 변동성(EVRP) 급등: 1주 전 12.4 → 현재 15.7. 이는 관세 마감일과 직결된 스큐가 3.3p 증가한 결과다. 동시에 0DTE 옵션 거래 비중은 지난 5월 23%에서 29%까지 재확대, 숏기간 델타헤지 물량으로 장중 흔들림이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7. 본 칼럼의 단기 베이스라인 전망
종합하면, 저는 “중립(A 42%·B 33% 가중평균)을 Slight Underweight”로 본다. 즉, 정책·지표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에는 지수 레벨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며, 단기 눌림목을 이용한 섹터 로테이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판단한다.
가격 경로(향후 5거래일):
• 상단: 5,850±10 (관세 연장·고용 양호)
• 중단: 5,700±15 (연장 불투명·고용 무난)
• 하단: 5,550±20 (관세 원복·고용 부진)
반등 시 베어리시 스큐가 빠르게 축소되어 숏커버링 랠리 발생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정책 이벤트 해소 전까지 이익 실현 매물 또한 신속히 출회될 전망이다.
8. 투자자 행동 지침
① 헤지 비율 30% 유지
– 인버스 ETF 또는 짧은 델타 풋옵션 활용. 특히 7/5 NFP 전후 변동성 스파이크 가능성을 고려.
② 섹터 로테이션
– 빅테크 → 디펜시브 성장(방산·AI 인프라)으로 단계적 비중 이동.
③ 데이터 이벤트 당일, 시장가 주문 지양
– 0DTE 옵션·알고리즘 거래 비중이 30%에 육박, 슬리피지 위험 확대.
④ 달러 인덱스(DXY) 110 돌파 시 주의
– 달러 강세는 멀티내셔널 EPS 역풍. 105~110 구간 스톱을 설정.
9. 이슈별 FAQ 요약
Q1. 관세가 실제로 부활하면 Fed 통화경로는?
모건스탠리 추정치 기준 물가 충격이 PCE +0.4%p. 이는 9월 FOMC 금리인하 베팅(현재 64%)을 45% 이하로 낮춰, 채권·주식 동반 하락(Macro Shock) 시나리오 가속.
Q2. 7월 계절적 강세 패턴은 올해도 유효?
통계상 7월은 평균 +1.7% (1993~2024). 그러나 선거 후 해 7월 강세는 관세·정치 이벤트 부존재를 가정한 것. 올해처럼 정책 레짐 시프트가 걸려있다면 계절성은 희석.
Q3. 밸류에이션 부담이 곧 버블 붕괴로 이어질까?
S&P Forward PER 23.3배는 닷컴버블 피크 24.4배 대비 5% 할인. 그러나 당시 10Y 금리 6% vs 현재 4.3%를 감안하면 조정 ≠ 붕괴. 단, Risk-free rate 상승 시 멀티플 압축 속도가 빠를 수 있음.
10. 결론
7월 첫 주는 ‘관세 시계’와 ‘고용 데이터’가 교차하는 매크로 크로스로드다. 불확실성은 프라이싱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완전히 소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자는 낮은 베타·높은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변동성 확대 시 선별적 진입(방산·AI 인프라)을 추천한다.
결국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할지 말지, 그리고 미국 노동시장이 “골디락스” 수준을 유지할지다. 필자는 7월 중순 이전까지 S&P 500이 5,550~5,800 박스권을 오가는 조정장을 예상한다. 하방 이탈 시 Fed의 말(구두 완화)이 빠르게 투입될 수 있으므로, 비이성적 공포에 따른 패닉 셀링은 자제하되, 정책 불확실성 해소 전 과도한 레버리지 롱은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