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셧다운 해제 가시화와 AI 변동성 속 단기 포지셔닝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서두: 오늘의 시장 요약
미국 증시는 전일 장중 약세를 만회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S&P 500은 +0.13%, 다우는 +0.16% 상승했고, 나스닥 100은 -0.28%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 선물 +0.14%, E-미니 나스닥 선물 -0.22%를 기록했다. 변동성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합의 기대가 커지며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축소되는 중이다. 상원은 60대 40의 절차 표결을 넘겼고, 정부 재개와 SNAP 재원 확보를 포함한 초당적 패키지의 가시성이 높아졌다. 둘째, AI 관련 고평가 논란이 재부각되며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는 “AI 서사의 근본 변화는 없다”고 평가했으나, 투자 대비 수익 창출의 시간차가 단기 가격에 반영되는 국면이다.
거시 지표 측면에서는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 50.3(예상 53.0)이 약 3.5년 내 최저로 하락했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 4.7%로 상향됐다(5~10년 기대는 3.6%로 안정). 연준 제퍼슨 부의장은 정책금리가 ‘다소 제약적’이라며 중립금리에 근접할수록 인하는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10년물 금리는 4.087%(+0.4bp). 중국 10월 수출 -1.1% y/y, 수입 +1.0% y/y로 글로벌 수요둔화 신호가 잔존한다.
- 상원, 정부 재개를 위한 절차표결 통과: 이번 주 중반 해제 가능성↑
- SNAP 전액 지급을 둘러싼 법원-행정부 공방 지속: 소비·리테일 변동성 요인
- AI 변동성 재확대: 투자-현금흐름 간 시간차가 디레이팅을 자극
- 반도체 단기 약세(가이던스 하향·수요 조정) vs. 방어형·캐시플로우 우량주 상대강세
- 10년 금리 4.09% 부근: 완화 베팅 66%(다음 FOMC -25bp)와의 미묘한 균형
정책·법률 트래커: 셧다운, SNAP, 관세, 공역 제한
1) 셧다운 종료 합의의 가시화
상원은 정부 재개와 SNAP 내년 9월까지 전액 재원을 포함하는 초당적 합의의 첫 관문을 넘겼다. 민주당 8명+무소속 1명의 동의로 60표를 충족했고, ACA 세액공제를 12월 둘째 주에 별도 표결하는 일정까지 담겼다. 하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이 남았으나, 패키지 구성(임금 보장, RIF 복구, SNAP 연장, CR 남용 제한 등)이 정치적 접점을 제공한다.
“Senate magic”이 가동될 경우 수·목 사이 해제 가능성 높음 — Wolfe Research
2) SNAP 전액 지급 판결과 집행 정지
제1순회 항소법원은 일요일 밤, 정부의 즉시 중단 요청을 두 번째로 기각했지만, 대법원이 48시간 집행정지를 발동하여 화요일 밤까지 전액 지급 명령의 효력은 멈춘 상태다. USDA는 이미 전액 지급을 실행한 주(州)에 대해 되돌리지 않으면 재정적 불이익을 경고했다. 이는 소비 여력·리테일 수요에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3) ‘상호주의 관세’ 대법 심리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 합법성에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하급심은 국제비상경제권법에 근거한 긴급권한 주장을 부정했고, 대법원 확정 시 800억 달러+ 환급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무역·인플레 경로 및 수입의존 업종에 중기 변수다.
4) FAA, 12개 공항 개인 제트기 운항 사실상 금지
관제 인력난 심화 속 FAA는 오헤어·JFK·LAX 등 12개 허브에서 비즈니스 항공 운항을 제한했다. 상업 항공도 4%→10% 감편. 주말 기준 취소 4,500편+, 지연 1만7,000편+. 상원 진전에도 운항 불확실성은 단기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수급과 중국 변수: 희토류·핵심광물과 공급망
중국-네덜란드: 넥스페리아, 칩 선적 일부 재개
베이징은 네덜란드 대표단과 추가 협상에 합의하고, 넥스페리아 중국 시설의 일부 칩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윙텍테크놀로지 주가는 +6%대 급등. 유럽 완성차 공급망의 라인 정지 리스크가 완화되면서도, 재고 얇음으로 단기 혼선은 상존(Barclays). 미국 상장 반도체 장비·자동차 부품주에는 심리적 완화 요인이지만, 제도적 불확실성은 유지된다.
미·중 무역 휴전의 실물화: 핵심 광물 규제 1년 정지
중국은 갈륨·저마늄·안티몬 등 대미 수출 규제 일부를 1년간 정지했다. 미국은 중국산 관세 10%p 인하와 상호주의 관세 적용 유예(2026년 11월 10일)를 맞교환. 단기적으로 반도체·방산·배터리 밸류체인의 수급 불안을 완화하되, 유예의 성격상 정책 민감도는 높게 유지될 것. 희토류 공급 다변화 테마의 중장기 정당성은 여전하다.
- 단기: 수급완화 기대가 반도체·자동차 체인 심리에 긍정적
- 중기: 미국 내 핵심광물 온쇼어링 선호·정책 지원은 지속(예: MP Materials)
- 리스크: 유예 종료·대법 판결·대선 정치가 정책 경로를 재변동
크로스에셋 업데이트: 금리·채권·원자재
- 미 10년물 4.087%(+0.4bp): 소비자심리 하락이 채권을 지지했으나, 연준의 점진적 인하 신호가 상승폭을 제한.
- 유럽 금리 동반 상승: 독일 10년물 2.666%(+1.6bp), 영국 10년물 4.466%(+3.2bp).
- 원자재: WTI +0.54% 60.07달러, 브렌트 +0.49% 63.94달러, 금 선물 +2.32% 4,102.92달러(리스크 오프로의 회귀·달러 약보합).
- 농산물/축산: 라이브 캐틀·피더 캐틀 선물 반등. 박스드 비프 혼조, Chc/Sel 스프레드 축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육업체 담합 수사 촉구 언급은 규제 리스크를 자극.
실적·기업 이벤트: 단기 촉매
이번 주 캘린더(현지)
- 11/10: 타이슨 푸즈(TSN) 실적 콜 09:00 ET, 옥시덴털(OXY), 인터퍼블릭(IPG), 메이플베어(Instacart, CART) 등
- 웹 서밋(Web Summit), 리스본: AI·전략·규제 메시지 점검
주요 기업 스냅샷
- 버크셔 해서웨이: 버핏의 사실상 ‘고별 서한’ 공개 예정. 3분기 영업이익 +34%, 보험 언더라이팅 이익 +200% 이상, 현금 3,820억 달러. 변동성 국면의 피난처 재확인.
- 인스타카트(CART): 3Q EPS 0.51(예상 0.49)·매출 9.39억(예상 9.34억) 상회, 주문 8,340만건(+14%), 평균 주문금액 -4% (소액 장바구니/레스토랑 믹스). 4Q GTV 94.5~96억(컨센서스 상회), EBITDA 2.85~2.95억. 자사주매입 15억 증액. SNAP 변수 감안.
- MP Materials: 도이체방크 ‘매수’ 상향, TP 71달러. 정부 가격 하한 110$/kg 관련 회계 공개로 가시성↑. 국방부 최대주주, 완전 통합 희토류 밸류체인.
- 비자·마스터카드: 스와이프 수수료 수정 합의(5년간 0.1%p 인하, 일반소비자 1.25% 상한, 카테고리별 선택 수납). 법원 승인 필요. 가맹점 단체는 “인하 폭 미미” 비판.
- 페이팔: 캐나다 BNPL ‘Pay in 4’ 런칭, 연말 쇼핑 수요 공략.
- 그랩: 원격운전 Vay에 6천만 달러 투자(마일스톤 달성 시 최대 3.5억 추가). 하이브리드 모빌리티 전략.
팩터와 기술: 리테일 심리·퀄리티·저변동
개인투자자 옵션 선호 둔화(JP모간)
콜 대비 풋 비중이 커지고, 약 140일 이어진 개인의 강세 편승 흐름이 끝물에 접어들 조짐. TMT 민감도↑, 공매도 전략 상대수혜, 롱/쇼트는 상대 불리. 이는 단기 모멘텀 둔화 및 변동성 상방 리스크로 해석된다.
AI 서사 점검(세븐스 리포트)
나스닥 주간 -3% 하락에도 “AI의 근본 서사 훼손 없음”. 다만 CapEx 선행-수익 후행의 시간차가 디레이팅을 자극. 애플-구글 제휴비(10억 달러)가 상징하듯, 최종 사용자의 지불 의향이 가격결정력을 시험하는 국면.
퀄리티·저변동 멀티팩터(Validea)
암페놀(APH)이 핌 판 블리트 멀티팩터 모델 점수 87%(저변동·모멘텀·순지급수익률)로 PASS. 퀄리티·현금환원·저변동 속성이 단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상대 강점을 보일 가능성.
글로벌 자본지출 사이클과 데이터센터 논의
빅테크의 연간 CapEx가 3,8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메모리 병목을 겨냥한 실리콘·서버 혁신이 부각된다. 구글 7세대 TPU Ironwood 공개, Anthropic 적용 계획. 구글·메타 출신이 창업한 마제스틱 랩스는 메모리 1,000배·서버 1대가 랙 10대 대체 청사진을 제시(프로토 2027 예정). 이는 GPU 대체가 아니라 메모리 집약형 워크로드 보완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TCO 저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단기 전망: 시나리오·전략
본 칼럼은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짧은 구간) 가격 경로를 정책 뉴스플로우, AI 변동성, 수급 축으로 도출한다.
| 시나리오 | 확률(주관) | 트리거 | 시장반응(벤치마크) | 섹터/전략 |
|---|---|---|---|---|
| 베이스 — 완만한 위험선호 회복 | 50% | 상원 통과 후 하원 일정 가시화, FAA·SNAP 혼선 완화 | S&P 500 완만한 상단 시도(+0.3~0.8%), 10Y 4.0~4.15% | 퀄리티·저변동·현금흐름 우량주 비중확대(스테이플스·의료 일부·초대형 플랫폼). 반도체는 중립 이하 |
| 불리시 — 정책 리스크 급속 해소 | 25% | 양원 신속 처리·대통령 서명, SNAP 불확실성 해소 | S&P 500 상단 돌파 시도(+1.0~1.8%), 나스닥 상대 강세 복귀 | 경기민감·소비재·금융 순환적 비중확대, 선택적 반도체(장비보단 시스템·부품) 트레이딩 |
| 비둘기파적 채권 랠리 동반 | 10% | 소비/고용 서프라이즈 둔화, 연준 커뮤니케이션 완화 | 10Y 3.9%대 테스트, S&P 500 팩터 미스매치(디펜시브 강세) | 유틸리티·리츠 단기 반등, 고배당·저변동 팩터 우위 |
| 베어리시 — 정책 혼선 재점화 | 15% | 하원 표결 지연·수정, SNAP 집행 혼선 심화, AI·TMT 차익확대 | S&P 500 -1.0~-1.8%, 나스닥 주도 하락·VIX 상방 | 현금비중 상향·풋스프레드·콜라(콜+풋)로 델타 중립, 금·단기채 방어 |
섹터·테마 전략
1) 기술/AI
- 단기: 서사 유지 vs. 밸류에이션 조정의 줄다리기. 수익 가시성 높은 플랫폼·서비스 우위, CapEx 부담 큰 일부 이름은 변동성 확대.
- 선호: 데이터센터 전력·냉각·보안 인프라, 소프트웨어 중 현금흐름 창출 뚜렷한 이름. 반도체는 가이던스 하향 신호(아날로그/오토/컴포넌트) 확인 전까지 중립·선별 대응.
2) 금융
- 비자·마스터카드: 스와이프 합의는 법원 승인 관문. 인하 폭 제한적이나, 불확실성 일부 해소는 멀티플 방어에 긍정적. 단, 가맹점 정책 변화(할증·선택수납)가 거래 믹스에 미세한 영향.
- 대형 보험/혼합금융: 금리 4%대 박스 내 언더라이팅·투자수익 균형. 버크셔의 방어력 확인.
3) 필수·의료·저변동 퀄리티
- 퀄리티·저변동 팩터(APH 사례) 선호. 순지급수익률 높고 현금흐름 가시성 높은 이름은 단기 충격 흡수력이 우수.
4) 소재/에너지·핵심광물
- MP Materials: 정부 하한가 메커니즘(110$/kg)·정책 수혜·통합 밸류체인. ‘정련’·Mountain Pass 최적화 모니터링.
- 중국 규제 유예는 단기 안도감이나 온쇼어링 논리는 유지. 선택적 비중.
5) 소비·리테일·결제
- 인스타카트: 주문 증가·광고/AI 강화·가이던스 상향. 평균 주문금액 하락, SNAP 불확실성은 하단 리스크.
- 페이팔: BNPL 캐나다 확장. 연말 쇼핑 매크로 대비 신용·채무 동학이 변수.
트레이딩 아이디어(단기)
- 인덱스: 셧다운 해제 확인 전까지 콜 스프레드(상단 제한)로 완만한 업사이드 포착. 이벤트 리스크에는 프로텍티브 풋으로 하방 방지.
- 팩터: 저변동·퀄리티 팩터 ETF 상대 우위. AI 금리 민감 구간엔 팩터 로테이션 병행.
- 듀레이션: 10Y 4.0~4.15% 박스에서 바이너리 이벤트 전후로 듀레이션 트림/애드. 비둘기파적 서프라이즈 시 3.9%대 테스트.
- 금/달러: 달러 약보합·금 강세 공존. 헤지 롱 유지, 금리 하방 가속 시 이익실현 고려.
이번 주 체크리스트
- 의회 일정: 상원 본회의 → 하원 표결 → 대통령 서명(정부 재개/ACA 표결 약속/임금 보장/RIF 복구/SNAP)
- 법원: SNAP 집행정지 48시간 만료 전후 대법·항소법원 추가 결정
- 기업: 타이슨 푸즈(식품 수요·마진), OXY(에너지 수급), IPG(광고 수요), CART(주주환원·GTV), V/MA(합의 후 코멘트)
- 글로벌: 웹 서밋(빅테크·AI·생태계 메시지), COP30(정책·탄소가격·전력믹스)
- 공역: FAA 운항 제한 확대/완화 공지, 대체공항 수용능력
리스크 맵
- 정치/정책: 하원 협상 지연, 패키지 수정·재표결, SNAP 집행 혼선 심화
- 매크로: 소비심리 추가 악화·고용 둔화 확대, 중국 교역 둔화 재심화
- 밸류에이션: AI/TMT에 대한 수익화 가시성 지연 시 디레이팅 확대
- 공급망: 핵심광물 유예 종료·반전, 넥스페리아 협상 좌초
요약 인용
“정책 기대와 지표 부진의 줄다리기 속에서 섹터 차별화가 확대되는 국면이다. 셧다운 해제는 베타를 살리지만, AI/반도체의 가이던스 불확실성이 상단을 누른다.”
“AI 서사는 유지되지만, 투자 대비 성과의 시간차가 가격에 반영되는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다.” — 세븐스 리포트
결론 및 조언
결론적으로,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셧다운 해제 기대)와 성장주 밸류에이션 조정(AI 변동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에는 상원·하원 처리 속도와 SNAP 집행 판결의 교차가 헤드라인 베타를 좌우할 것이다. 투자 전략으로는 (1) 퀄리티·저변동 팩터 비중을 높여 변동성 상방을 흡수하고, (2) 정책 가시성 제고 시 경기민감(금융·소비 일부)로 베타를 점진적으로 올리되, (3) 반도체는 재고/가이던스 확인 전까지 선별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4) 옵션을 활용한 콜 스프레드+프로텍티브 풋 구조는 불확실성 비용을 관리하면서도 업사이드를 추구하는 실무적 도구다.
또한, 핵심 광물·희토류의 정책 유예는 단기 안도감을 주지만, 온쇼어링·안보 프레임은 유지된다. MP Materials처럼 정책 하한·정부 지원·통합 밸류체인을 갖춘 종목은 중기 관점에서 연구 대상이다. 비자·마스터카드의 수수료 합의는 법원 승인 이후에야 멀티플 안정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 버크셔의 ‘고별 서한’은 현금흐름·방어력 중심의 포트폴리오 철학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크로 레버는 다음 FOMC(-25bp 66%)를 향한다. 금리·달러·실물 지표의 균형을 보며, 듀레이션·인컴 자산을 병행하여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예산을 관리할 것을 권한다. 단기엔 헤드라인에 반응하되, 퀄리티·현금흐름 중심의 원칙이 수익곡선을 방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