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기차 투자 전쟁: 리비안과 루시드, 2025년 승자는 누구인가

리비안(NASDAQ: RIVN)과 루시드(NASDAQ: LCID)는 2021년 상장 직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차세대 테슬라’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불과 몇 년 사이 각각 13달러, 3달러 선으로 추락하며 초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금리 하락으로 투기적 종목에 다시 시선이 모였음에도 여전히 침체된 주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리비안은 5% 상승에 그쳤고, 루시드는 오히려 3% 하락했다.

Rivian R2 SUV

투자자들이 양 사를 외면한 핵심 이유는 공급망 차질, 원자재·배터리 관세 상승,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스스로 제시했던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 당시 리비안은 2022년 5만 대 생산을 자신했으나 실제 생산량은 2만4,337대였다. 같은 해 루시드는 2만 대 인도를 공언했지만 실적은 4,369대에 머물렀다.

용어 해설

1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백지수표’ 회사로, 루시드는 이 방식을 통해 2021년 7월 26일 상장했다.
2CAGR(복합 연평균 성장률): 특정 기간 동안 연평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3EDV(Electric Delivery Van): 리비안이 아마존을 위해 개발한 전기 배송 밴.

시가총액 거품 붕괴도 뼈아팠다. 최고가 기준 리비안의 시총은 1,533억 달러(2022년 매출의 92배), 루시드는 914억 달러(2022년 매출의 150배)까지 치솟았다가, 자체 전망치를 연달아 하회하면서 급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3년간 생산·재무 추이

리비안은 2023년 생산량을 5만7,232대로 두 배 이상 끌어올렸지만, 2024년에는 49,476대로 감소했다. 2025년 전망치는 4만~4만6천 대로 또 한 번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일리노이 주 공장의 설비 업그레이드로 인한 일시적 가동 중단과 원가 상승(배터리·리튬 관세)을 반영한 수치다.

반면 루시드는 2023년 6,001대, 2024년 1만241대를 인도했으나, 당초 계획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하다. 2025년엔 새 SUV 모델 ‘그래비티(Gravity)’ 생산 확대를 통해 2만 대 달성을 공언했지만, 시장은 실적 미달 가능성을 우려한다.

리더십 차이

리비안은 창업자 R.J. 스캐린지 CEO가 여전히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루시드는 전(前)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였던 피터 롤린슨 CEO가 2025년 2월 사임해 공백 상태가 이어진다.


자본력과 전략적 투자자

리비안은 아마존, 포르쉐, 사우디 ‘압둘 라티프 자밀’ 그룹 등 굵직한 투자자 지원 아래 최근 분기 $85억 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한다. 루시드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분 66%를 보유, 약 $57억 달러 유동성을 확보했다.

특히 아마존은 10만 대 규모 EDV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리비안의 수요 기반을 일정 부분 보장한다. 반면 루시드는 같은 수준의 대규모 고객사가 부재하다.


밸류에이션 비교 및 증권가 전망

2024~2027년 매출 전망치를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안이 연평균 32%, 루시드가 85%의 CAGR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리비안 주가/매출 비율(PSR)은 3.2배, 루시드는 6.9배로, 리비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수익성 측면도 대조적이다. 리비안의 총이익률은 최근 두 분기 연속 플러스로 전환되며 규모의 경제 효과가 가시화된 반면, 루시드는 아직 마이너스 영역에 머문다.

전문가 의견과 전망

본지 취재진이 파악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향후 1~2년간 리비안은 R2 소형 SUV 출시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고, 생산 체계가 안정화되면 적자폭이 빠르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루시드는 경영 공백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고급 세단·SUV에 치중된 라인업이 성장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투자 전략 관점에서 리비안은 리스크를 감수할 만한 ‘선제적 매수 구간’으로, 루시드는 관망 내지 고위험 투기로 분류하는 의견이 우세하다.


알아두면 좋을 추가 정보

금리 변화 영향: 성장주에는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기업가치가 낮아지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2022~2023년 미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두 기업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배터리 공급망: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북미산 배터리·원자재 사용 비중이 높아져야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리스크가 증폭됐다.
경쟁 구도: 포드, GM,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BYD, 현대차그룹의 전기 픽업·SUV 출시가 예고돼 있어 ‘퍼스트 무버’ 효과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2025년 현재 시점에서는 리비안이 루시드 대비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 특성상 기술 혁신·정책 변화가 빠르므로 분산 투자와 지속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