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Stocks in the Market] 조시 브라운·션 루소(리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본 기사는 The Best Stocks in the Market 뉴스레터에 게재된 내용을 번역‧정리한 것이다. 두 필자는 월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자산운용 전문가로, 매주 시장 내 상대강도(RS)가 높은 종목과 섹터를 소개한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유틸리티(전력·가스) 업종이 나스닥·S&P500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방어적 특성으로 분류돼 온 유틸리티가 성장 서사를 품게 됐고, 이 변화의 배경에는 두 글자, ‘A·I’가 자리한다.
션 루소는 “유틸리티는 2025년 현재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소비재·헬스케어처럼 전통적인 방어주는 부진한 반면, 유틸리티는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위험 회피(risk-off)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던 유틸리티가 risk-on 환경에서도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AI 데이터센터, 美 전력 수요의 ‘게임 체인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의 11%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약 4.5%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수치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연산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는 상시 가동이 필수적이며, 고성능 GPU를 냉각하기 위한 전력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전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지자, 각 주(州) 전력위원회(utility commission)는 유틸리티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허가하는 동시에 전력 요금 인상(rate case)을 승인하고 있다. 여기서 ‘레이트 케이스’란 규제 유틸리티가 합리적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도록 요금 조정안을 심사받는 절차를 의미한다.
대표적 사례로 DTE 에너지(DTE)가 소유한 미시간주 DTE 일렉트릭은 2025년 1월, 미시간 공공서비스위원회로부터 총 2억1,700만 달러 규모의 요금 인상을 승인받았다. 이는 가구당 월 4.61달러 부담 증가를 뜻한다. 또 다른 강세 종목인 WEC 에너지(WEC)도 2024년 승인된 레이트 케이스를 통해 2025년 전력·가스 요금을 각각 6.9%, 8.5% 인상할 예정이다.
유틸리티 업계의 4대 유망주
“AI 사용량 급증과 지방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투자 의지가 맞물리며 유틸리티는 거대한 강세장을 맞이했다.” — 션 루소
필자들은 현재 The Best Stocks 리스트에 포함된 154개 종목 중에서도 4개 유틸리티 기업을 핵심 추천으로 꼽는다.
① 아메렌(Ameren·티커 AEE) — 미주리·일리노이주에 전력·가스를 공급하며 2.84%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 다각화된 발전 믹스를 확보했으며, 전력망 현대화·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② 센터포인트 에너지(CenterPoint Energy·CNP) — 텍사스·인디애나 등지에 전력·가스를 공급하고 2.29% 배당을 지급한다. 최근 비유틸리티 자회사를 매각해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③ DTE 에너지(DTE) — 디트로이트를 거점으로 전력·가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배당수익률은 3.13%다.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재생에너지·탄소감축 프로젝트 투자를 확대 중이다.
④ WEC 에너지 그룹(WEC) — 미드웨스트 지역에 전력·가스를 공급하며 3.26%로 네 종목 중 가장 높은 배당을 자랑한다. 지속가능 인프라 투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들 네 기업은 겉보기엔 전통적 방어주지만,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라는 성장 모멘텀을 등에 업고 ‘필수 인프라’로 재평가되고 있다.
차트·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본 리스크 관리
조시 브라운은 “유틸리티 중 단연 돋보이는 차트는 DTE”라고 강조했다. DTE는 2025년 5월 실적 발표 후 웰스파고가 목표주가를 145달러→154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회사가 2027년까지 가이던스를 재확인하면서 ‘예상 범위 상단’ 달성을 자신한 데 따른 조치다.
브라운은 “배당주를 매매(trading) 대상으로만 보면 총수익의 핵심인 배당금을 놓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장기투자를 권했다.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DTE는 현재 3%대 배당을 연 6~8%씩 늘려 2030년까지 지급할 여력이 있다. 회사의 배당성향(payout ratio)은 50~60% 수준에 불과해 추가 인상 공간이 충분하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50주 이동평균선(50-week MA)을 손절 기준으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2024년 초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선이 해당 지지선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기술적 용어 해설
• 레이트 케이스(rate case) : 규제산업인 전력·가스 회사가 설비투자 비용과 적정 수익률을 반영해 요금을 인상해 달라고 주(州) 공공서비스위원회에 정식으로 신청하는 절차다.
•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 일정 기간(50일·200일·50주 등) 주가 평균을 연결한 선으로, 추세 분석 및 지지·저항선 판단에 활용된다.
• 상대강도(Relative Strength) : 전체 시장 대비 특정 종목이나 섹터의 퍼포먼스를 측정하는 지표로, 숫자가 높을수록 ‘강세’로 분류된다.
결론 및 전망
2021년 ‘밈 주식’ 열풍 속에서 최하위였던 유틸리티 업종이 불과 4년 만에 S&P500 수익률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AI가 촉발한 전력 수요 급증, 규제당국의 요금 인상 승인, 지방정부의 전력망 현대화 예산 확대가 삼위일체를 이룬 결과다.
AI는 반도체·클라우드뿐 아니라 ‘전력’이라는 근본적인 자원을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성장 서사에 합류한 유틸리티는 더 이상 지루한 배당주가 아니다. 필수 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2025년은 유틸리티 섹터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된 원년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조시 브라운(리쵸홀츠 웰스 매니지먼트 CEO)·션 루소(포트폴리오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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