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 처브(Chubb)의 보험 사업은 거시경제 역풍에도 견고하다.
– 무디스(Moody’s)의 신용평가·데이터 사업은 금리 하락 구간에서 수혜가 커질 전망이다.
– 베리사인(VeriSign)은 인터넷 확대가 지속되는 한 구조적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많은 투자자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NYSE: BRK.A/BRK.B)의 3,120억 달러 규모 주식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 이유는 이 포트폴리오의 다수 종목이 워런 버핏의 승인 아래 편입돼 왔기 때문이다. 버핏은 올해 말 CEO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나, 후임 그렉 에이블(Greg Abel)이 최상위 보유주들을 갑작스럽게 대폭 정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025년 11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버크셔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폭넓은 투자자에게 유효한 레퍼런스로 기능한다. 본 기사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적극 매수(hand over fist)’를 고려할 만한 버핏 승인 종목 3개를 선별했다: 처브 리미티드(NYSE: CB), 무디스(NYSE: MCO), 베리사인(NASDAQ: VRSN).

이미지 출처: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
1) 처브(Chubb Limited)
스위스에 본사를 둔 처브는 전 세계에서 상장사 기준 최대 규모의 재산(Property), 보장성(Supplemental), 건강(Health), 손해(Casualty) 보험을 제공한다. 2016년 ACE 리미티드가 기존의 처브를 인수해 브랜드를 승계하면서 지금의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처브의 보험 비즈니스는 경기 둔화기에 비교적 잘 견딘다. 고객이 몇 달러를 아끼기 위해 핵심 보장성 보험을 쉽게 해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콤바인드 레이시오(Combined Ratio)’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수익)가 지급한 보험금 및 비용보다 많다는 뜻이다. 처브의 P&C(재산·상해) 콤바인드 레이시오는 2024년 말 86.6%로, 미국 손보 업계 평균 96.6%를 크게 하회했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는 버크셔가 이미 가이코(Geico), 젠리(Re: Gen Re) 등 보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2023년 처브 신규 매수를 단행하고 2024년에 추가로 사들인 배경으로 해석된다. 현재 75억 달러 규모인 처브 보유분은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의 2.4%를 차지한다. 버크셔는 지난 1년간 일부 상위 보유주를 축소했지만 처브 지분은 유지했다.
컨센서스 기준으로 2024~2027년 처브의 EPS주당순이익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9%가 예상된다. 또한 내년 추정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 약 10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 광범위한 시장 과열 논란 속에서도 분할 매수로 접근할 유효성이 높다는 평가다.
용어 해설: 콤바인드 레이시오는 (보험금 지급비용 + 사업비) / 수취 보험료로 계산된다. 100% 미만이면 인수(언더라이팅) 수익이 발생 중임을 의미한다. EPS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의 이익 창출력을 주당 기준으로 보여준다. P/E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로 해석한다.
2) 무디스(Moody’s)
무디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금융 데이터·애널리틱스·신용평가 기관으로, S&P 글로벌과 함께 시장에서 ‘근(近)독점적’ 지위를 형성하고 있다. 양사는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 광범위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디스의 사업은 상·하락장 모두에서 수요가 꾸준한 에버그린(evergreen) 특성을 보인다.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고객은 정교한 리스크 평가와 데이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2000년 무디스에 처음 투자했으며, 2013년 이후 보유주를 매도하지 않았다. 현재 119억 달러 규모로,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3.8%를 차지한다.
다만 무디스는 고금리 환경에서 회사채 발행 등 신규 부채 조달이 위축될 경우 신용평가 수요가 둔화되는 민감도가 있다. 반대로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부채 발행 회복과 함께 수요가 재확대될 여지가 크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 기대 속에서 10월 무디스는 연간 가이던스 상향을 단행했다. 또한 플랫폼 전반에 AI 기능을 도입·고도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에 따르면 2024~2027년 S&P 글로벌의 EPS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주가는 내년 추정 이익 기준 P/E 32배로 단기적으로 저평가라 보기 어렵지만, 리스크 회피 선호가 강화되는 시장에서 안전자산적 프랜차이즈의 가치가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참고: 위 문맥은 원문상의 수치 인용을 그대로 전달한다. 무디스 섹션 내 S&P 글로벌 EPS 성장률 언급은 원문에 따른 표현임을 밝혀둔다.
3) 베리사인(VeriSign)
베리사인은 인터넷에서 가장 보편적인 최상위 도메인(TLD)인 .com과 .net의 레지스트리(등록관리)를 운영하는 회사다. 또한 .edu, .jobs 도메인의 주요 하청사업자이기도 하다. 베리사인은 최종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기보다 고대디(GoDaddy) 같은 공인 등록대행자(Registrar)에 도메인을 공급하고, 이들 대행자가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다시 판매하는 구조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유효하다. 기업·기관·정부·개인이 계속해서 도메인을 등록·갱신하는 한 수익이 꾸준히 발생한다. 2014~2024년 동안 .com + .net 등록건수는 1억3,060만건에서 1억6,900만건으로 증가했으며, 갱신율은 70%대 초반을 유지했다.
처브·무디스와 마찬가지로 베리사인의 사업은 상승장·하락장 모두 성장 여지가 있다. 고객은 사업을 폐업하지 않는 한 웹사이트를 폐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속적 갱신이 강점이며, 신규 등록 증가가 구형 사이트 이탈을 상쇄하는 구조다.
버크셔는 2012년 베리사인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 초 보유주의 약 3분의 1을 매도했으나, 여전히 22억 달러 규모(포트폴리오 0.7%)를 보유 중이다. 애널리스트들은 2024~2027년 EPS CAGR 8%를 예상한다. 또한 내년 추정 이익 기준 P/E 25배로 합리적 밸류에이션 구간에 있으며, 광범위한 시장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 보유 관점의 ‘방어적 성장주’로 평가받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버크셔 해서웨이에 지금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할까?
더 모틀리 풀(이하 모틀리 풀)의 애널리스트 팀은 현 시점 투자 유망 종목 10선을 별도로 제시하고 있으며, 그 목록에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로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가,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가 해당 목록에 올랐을 당시의 수익률이 언급되지만, 이는 프로모션 성격의 참고 수치로 해석해야 한다. 또한 2025년 11월 3일 기준 모틀리 풀 스톡 어드바이저의 평균 누적 수익률 1,052%와 S&P 500의 193% 대비 초과 성과 수치가 공지돼 있다.
공시: Leo Sun은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포지션을 갖고 있다. 더 모틀리 풀은 버크셔 해서웨이, 무디스, S&P 글로벌, 베리사인에 포지션을 보유·추천하며, 고대디를 추천한다. 더 모틀리 풀은 공시 정책을 운영한다.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기자 해설·분석
– 성장 메커니즘: 세 종목은 경기 사이클과 관계없이 ‘끊김 없는 수요’가 존재하는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다. 처브는 보장성 보험의 필수성, 무디스는 리스크 관리의 필연성, 베리사인은 디지털 정체성 인프라의 구조적 확대에 의존한다.
– 밸류에이션 시사점: 상대적으로 P/E 10배의 처브는 수익성 지표(86.6%)가 받쳐주는 ‘가격 대비 질’이 돋보인다. 무디스의 32배는 ‘프랜차이즈 프리미엄’을 반영한다. 베리사인의 25배는 캐시플로 우위의 안정적 성장주로서 합리적 프라이싱 범주에 놓인다.
– 촉매와 리스크: 무디스의 경우 금리 하락이 강력한 촉매다. 처브·베리사인은 보험 인수·도메인 갱신이라는 본원적 현금창출이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세 종목은 고평가 논란이 있는 시장에서도 리스크 조정 수익률의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담당할 잠재력이 있다.
용어 추가 정리
– 에버그린 비즈니스: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활용 빈도가 높은, 일상적·필수적 서비스/인프라 중심의 사업군을 뜻한다.
– 세이프헤이븐(안전자산) 플레이: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현금흐름·브랜드·지위로 방어력을 보여온 종목에 부여되는 성격을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