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프리뷰] 10월의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중 완화 분위기, 대형 기술주 실적, 달러 강세 등의 변수를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다.
2025년 10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조짐이 감지되며 위험자산 심리가 한층 진정됐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가 2025년 마지막 인하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달러화는 한 달간 2%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54엔선 근처까지 치솟아 2월 이후 최고치를 노크했고, 도쿄 당국은 구두 개입성 발언으로 엔화 약세를 견제했다.
일본‧한국 증시, 환율 효과로 급등
일본은행(BOJ)은 31일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완화 선호)’로 해석되며 엔화는 추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니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 10월에만 16% 급등해 1994년 1월 이후 31년 만에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명
“타카이치 트레이드“※
라 부르며 일본 주식 랠리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 타카이치 트레이드 : 작년 일본 총재 선거 과정에서 자민당 내 강경 재정완화파인 타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주장해온 ‘재정·통화 총동원’ 시나리오에 기대 베팅한 매매를 일컫는다. 일본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속어로, 달러 강세·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주식 매수 전략을 가리킨다.
한편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국 코스피는 10월 들어 20% 급등, 2001년 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예고했다.
빅테크 실적, ‘AI 투자 광풍’의 가늠자
올해 주식 시장 랠리의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설비투자(capex) 확대가 이끌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시즌은 대형 기술주의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붐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3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급등, 나스닥 선물을 밀어 올렸다.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에 파묻힌 덕분이다. 애플 역시 연말 쇼핑 시즌 가이던스가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어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주목할 경제 이벤트
시장은 31일 발표될 유로존·프랑스 10월 소비자물가와 독일 9월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경기·물가 흐름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전문가 해설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신흥국·상품 시장에 자금 유출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의 ‘이번이 마지막 인하’ 발언이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장기금리 안정→주식 밸류에이션 재평가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빅테크의 견조한 클라우드·AI 수요가 지속된다면, 미·중 완화 모멘텀과 맞물려 4분기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여지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