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파이버(WhiteFiber)가 미화 1억 5,94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나스닥(Nasdaq)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상장은 정보통신 인프라 업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스타트업들의 잇단 증시 진입 행렬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를 통해 화이트파이버는 총 1억 5,940만 달러(한화 약 2,096억 원)를 조달했다. 공모 주당 가격과 전체 발행 주식 수 등 구체적 조건은 기사 공개 시점 기준으로 제한적으로만 공개됐으며, 회사 측은 “유입 자금을 차세대 광섬유 네트워크 확장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초고속·초저지연(ultra-low latency) 서비스를 광범위하게 제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있다”
고 화이트파이버 경영진은 상장 첫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했다.
IPO 규모·배경*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들어 나스닥에 신규 상장한 통신 관련 기업들의 평균 공모 규모는 1억 2,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에 비춰볼 때 화이트파이버의 1억 5,940만 달러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클라우드·스트리밍·AI 트래픽 증가세를 고려할 때 초고속 백본(backbone) 구축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한다.
이번 IPO는 주관사 신디케이트(syndicate)가 다소 간소화된 구조로 진행됐다. 복수의 중소형 증권사가 공동 인수단으로 참여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을 분산했고,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이 ‘화이트파이버’인가?
화이트파이버는 차세대 광섬유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미국 기반 통신 장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명 자체가 “깨끗한(White) 광섬유(Fiber)”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데이터 전송 손실 최소화를 브랜드 가치로 강조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한국 독자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어, IPO 이전까지의 구체적 사업 실적과 고객사 정보는 제한적이었음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장 첫날 주가 전망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주가 형성 과정에서 ‘그린필드 프리미엄’과 ‘매출 불확실성 할인’이라는 상반된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필드 프리미엄은 신사업을 선점한 기업에 붙는 상승 요인을 뜻하며, 매출 불확실성 할인은 아직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스타트업에 적용되는 보수적 가치 평가를 의미한다. 특히 화이트파이버가 속한 통신 인프라 산업은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현금흐름 확보와 비용 통제가 주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10% 안팎의 변동성을 상장 첫 주 예상 범위로 제시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동종업계 업체들의 초기 변동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거래량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는 투자 판단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IPO’ 용어 간단 해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해 자금을 조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한국어로는 ‘기업공개’로 번역되며, 상장(Listing)은 IPO를 통해 발행된 주식이 거래소에서 실제로 매매되는 단계를 가리킨다. 미국 나스닥은 기술·성장 기업 중심 시장으로, 상장을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재무 건전성·내부통제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나스닥 상장은 한국 기업 투자자에도 의미가 크다. 미국 시장의 상대적 유동성,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주가 평가가 국내 시장 대비 높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화이트파이버의 성과 지표 공개 일정이다. 상장 이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될 분기·연간 보고서가 회사의 사업 안정성을 가늠할 핵심 자료가 된다. 둘째, 클라우드·AI 센터와 대형 통신사와의 파트너십 체결 여부다. 해당 계약은 장기 매출을 견인하는 중요한 퍼펙터(perpetual factor)로 평가된다. 셋째, 글로벌 금리 기조 변화다.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 설비 투자가 어려워지고, 이는 통신 인프라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캐피털의 닉 스펜서(Nick Spencer) 연구원은 “상장 직후 6개월은 락업(lock-up) 해제 전 단계여서 대주주와 초기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트파이버의 경우, 사업 모델이 설비투자 집약적이지만 서비스 적용 시장의 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벤처 캐피털 파트너십인 스파크인사이트의 린다 후(Linda Hu) 파트너는 “초기 매출 가이던스(가이드라인)가 보수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론
화이트파이버의 1억 5,940만 달러 규모 IPO는 2025년 통신 인프라 섹터에서 보기 드문 대형 딜(deal)로 평가된다. 회사가 조달한 자금으로 광섬유 네트워크 확장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밝혀지면서, 향후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에 입증하느냐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가와 업계 관계자는 ‘락업 해제 시점’, ‘분기별 실적 발표’, ‘클라이언트 계약 규모’ 등 핵심 변수를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