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이 화요일 장중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RW)은 정오 기준 1~2센트 오른 강보합권에서 버티는 반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RW)은 소폭 하락 중이다.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은 1~3센트 상승세를 나타낸다.
2025년 11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SRW 선물은 강보합, 캔자스시티 HRW는 약보합, 미니애폴리스 봄밀은 소폭 상승 흐름을 보이며 계약별로 등락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수확·작황 지표와 해외 입찰 수요가 가격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시장은 기술적 지지선 방어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 상무부 센서스(Census) 수출 통계에 따르면, 6월 미국 밀 수출은 147만 톤(1.47 MMT, 5,387만 부셸)로 새 마케팅연도를 시작했다. 이는 2023년 6월 대비 27.56% 증가했으나, 지난 20년간 6월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전월(5월) 대비로는 7.76% 감소했다. 수치상 반등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저점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가격의 추세적 상방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 농무부(USDA)의 Crop Progress 보고서는 미국 겨울 밀 수확이 88%까지 진척돼 전주 대비 6%포인트 개선되었고, 5년 평균(86%)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봄밀은 출수(headed) 비율이 97%로 정상치 대비 2%포인트 낮았고, 수확 진척은 6%로 평균 10%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황 등급에서 양호/우수(gd/ex)는 74%로 변동이 없었지만, ‘불량’에서 ‘매우 불량’으로 1%포인트가 이동하며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가 1포인트 하락해 380을 기록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WA)가 브루글러500 지수에서 무려 30포인트 하락했고, 몬태나(MT)는 9포인트 하락, 노스다코타(ND)는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미네소타(MN)와 사우스다코타(SD)는 각각 9포인트 상승, 아이다호(ID)는 10포인트 개선을 보였다.
글로벌 매수 입찰 수요도 주목된다. 이집트 곡물청(GASC)은 8월 12일 마감 예정의 밀 국제 입찰을 공고했으며, 인도 기간은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로 설정했다. 최대 매입 물량은 380만 톤(3.8 MMT)으로 제시됐다. 일본 농림수산성(MAFF)도 이번 주 목요일 정례 입찰에서 미국·캐나다·호주산 밀 83,445톤을 찾고 있으며, 이 중 미국산 배정 물량은 22,615톤으로 특정되었다. 주요 수입국의 분산·정기 수요는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으나, 운임·환율·기상 변수에 따라 실수요가 변동할 여지는 남아 있다.
주요 선물 호가(정오 기준)
• 2024년 9월물 CBOT 밀은 $5.41(+1.5센트) [바차트 링크].
• 2024년 12월물 CBOT 밀은 $5.64 3/4(+1.5센트) [바차트 링크].
• 2024년 9월물 KCBT 밀은 $5.58 1/2(-1.75센트) [바차트 링크].
• 2024년 12월물 KCBT 밀은 $5.75 1/2(-1.25센트) [바차트 링크].
• 2024년 9월물 MGEX 밀은 $5.90 1/4(+2.75센트) [바차트 링크].
• 2024년 12월물 MGEX 밀은 $6.09 3/4(+1.5센트) [바차트 링크].
용어·지표 해설
• SRW/HRW: SRW는 연질 적색 겨울밀, HRW는 경질 적색 겨울밀을 뜻한다. 단백질 함량과 용도가 달라 제분·제빵·면류 등 수요처와 가격 민감도가 상이하다.
• MGEX(미니애폴리스): 봄밀(주로 경질 봄밀, HRS)의 벤치마크 거래소로, 기상·품질 변수에 민감하다.
• gd/ex: good/excellent(양호/우수) 등급 비율을 의미한다. 작황이 양호할수록 수급 여건이 느슨해질 수 있다.
• Brugler500 지수: 작황·상태 등급을 0~500 범위의 수치로 환산한 지표로, 높을수록 상태가 좋음을 의미한다. 1포인트 하락은 미세하더라도 지역별 급변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MMT/mbu: 각각 백만 미터톤(Million Metric Tons), 백만 부셸(Million Bushels)이다.
• headed(출수): 작물의 이삭이 형성·전개되는 단계로, 수량 형성에 핵심적이다.
• Crop Progress: USDA가 주간 발표하는 파종·생육·수확·작황 지표로, 곡물 선물의 단기 방향성에 큰 영향력을 가진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이번 주 혼조세는 미 수확 진척의 가속과 국제 입찰 수요가 상쇄하는 구도에서 나타난 결과다. 겨울밀 수확이 5년 평균을 넘어선 점은 수확 압력(harvest pressure)을 통해 현물·근월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지만, 이집트 GASC·일본 MAFF의 지속적 매수는 수요 측면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봄밀 강세는 출수율·수확률의 정상치 미달과 지역별 작황 변동성(예: WA 급락, MT·ND 약세)의 조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반등했음에도 20년 기준 두 번째로 낮은 6월치였다는 점은,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품질 프리미엄·물류비 등 복합 요인이 수출 가속을 제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집트 입찰의 최대 380만 톤은 숫자상 크지만, 납기(10~4월)와 공급 원산지 조합, 운임 및 환율 조건에 따라 미국산 배정 비중은 유동적일 수 있다. 일본 정례 입찰의 미국산 22,615톤은 꾸준한 기저 수요를 확인시켜 주지만, 단기 가격 방향을 단독으로 바꾸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다.
브루글러500 지수 380이라는 헤드라인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간 괴리다. 워싱턴주의 30포인트 급락은 품질·수량 리스크의 비대칭성을 강조하며, 이는 스프레드(예: 봄밀 대 겨울밀)와 등급 프리미엄에 반영되기 쉽다. 반대로 MN·SD·ID의 지수 개선은 공급 여력의 방어로 작용한다. 이런 혼재는 계약별 차별화(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의 배경이 된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단기적으로는 수확 진척(겨울밀)과 출수·수확 지연(봄밀)의 상반된 신호가 커브 구조와 스프레드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제 입찰 결과가 확정될수록 미 수출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커지지만, 6월 실적이 보여주듯 추세 전환을 확정하려면 연속된 물량 체결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SRW가 근월물 $5.41 부근에서 지지력을 점검하는 가운데, HRW는 상대적 약세, 봄밀은 상대적 강세를 재확인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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