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시장 동향]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Hang Seng Index)는 12일(현지시간) 24,906.81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47.99포인트(0.19%) 상승했다. 전장까지 나흘 연속 상승 랠리 동안 570포인트(2.4%) 이상 뛰었던 흐름을 부분적으로 이어갔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반등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8월 12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며 관망세를 강화했다. 해당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아시아·유럽·미국 증시 모두가 ‘데이터 이벤트 리스크’를 의식하는 모습이다.
<종목별 등락 현황>
항셍지수 구성 종목 중 ▸알리바바 그룹이 1.89%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강세를 주도했고, ▸차이나리소시스 랜드 역시 1.88% 올라 부동산 섹터의 선전이 돋보였다. 반면 ▸갤럭시 엔터테인먼트(-2.90%)와 ▸뉴월드 디벨롭먼트(-2.26%)는 관광·레저 및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하락 폭을 키웠다. ▸테크트로닉 인더스트리는 4.35% 급등해 이날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에너지·통신 등 전통주 상당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공상은행(ICBC)이 1.30%, ▸CNOOC가 0.75% 각각 떨어졌다. 이는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월가·유럽 증시 흐름]
같은 날 뉴욕 증시는 혼조 출발 후 상승세를 시도했지만, 장 후반 대형 기술·소비주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00.52포인트(0.45%) 내린 43,975.09, ▸나스닥종합지수는 64.62포인트(0.30%) 떨어진 21,385.40, ▸S&P500지수는 16.00포인트(0.25%) 밀린 6,373.45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CPI 외에도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준 위원 연설, 소매판매 등 일련의 ‘매크로 빅위크’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6.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 완화 전망이 강화돼 위험자산 랠리를 재개할 수 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 단기 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월가 한 트레이더의 진단이 소개됐다.
[국제 원유시장]
원유 가격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64.05달러로 전일 대비 0.17달러(0.27%) 올랐다. 러시아가 미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시한을 무시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용어·배경 설명]
① FedWatch Tool은 CME 그룹이 연방기금(FF)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차기 FOMC 금리 결정 확률을 산출·제시하는 실시간 지표다.
②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미국 내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선물가격으로, 국제 유가 변동의 레퍼런스로 활용된다.
③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단의 물가 상승률을 보여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판단에 핵심 지표로 쓰인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현지 브로커리지들은 “항셍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5,000포인트 부근에서 탄력을 잃을 수 있다”면서도, 미 CPI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그간 눌려 있던 중·대형 기술주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중국 내수 경기 둔화와 부동산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 모멘텀의 지속성’에는 의문을 던지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에 좌우되는 ‘뉴스 드리븐(News Driven)’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홍콩 투자자들은 G2(미·중) 거시 지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중국 정부의 부동산·소비 부양책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변동성 관리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