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 발리디아 멀티팩터 모델에서 87% 점수…저변동성·모멘텀·고순현금배당으로 ‘우수’ 평가

발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가 미국 주택개선(홈인프루브먼트) 소매업체 홈디포(Home Depot Inc., 종목코드 HD)를 심층 분석한 결과,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전략에서 87%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발리디아가 추종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핌 판 플리트(Pim van Vliet) 전략에 기반한 멀티팩터 모델을 적용해 도출됐다. 해당 모델은 저변동성(Low Volatility) 종목을 선별하되, 강한 주가 모멘텀높은 네트 페이아웃 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갖춘 기업을 중점적으로 찾는다.

발리디아 측은 “대형 성장주인 홈디포는 리테일(홈 인프루브먼트) 업종에서 안정적 현금흐름과 주가 탄력성을 모두 보여 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했다. 멀티팩터 모델에서 80%를 넘기면 투자 관심 대상으로 분류되고,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후보로 간주되는데, 홈디포는 87%로 ‘우수’ 등급에 해당한다.


■ 전략별 세부 평가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주가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
· 12개월 모멘텀(12-1 Momentum): NEUTRAL
· 네트 페이아웃 수익률(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순위(Final Rank): FAIL

표에서 알 수 있듯, 홈디포는 시가총액주가 변동성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모멘텀순현금배당 항목은 보통 수준, 종합 순위는 모델 임계치에 미달해 ‘FAIL’로 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 총점은 87%를 기록해 전략 전반에서는 우수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 핌 판 플리트와 ‘저위험·고수익’ 패러독스

핀란드계 네덜란드 투자전략가인 핌 판 플리트는 로베코(Robeco Asset Management)에서 컨서버티브 에쿼티(Conservative Equities) 부문을 이끌고 있다. 그는 “위험을 많이 감수해야 더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전통적 금융의 통념에 이의를 제기하며, 저변동성 주식이 장기적으로 고변동성 주식을 능가할 수 있다는 학술 연구를 꾸준히 발표했다. 2016년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 A Remarkable Stock Market Paradox’에서 그는 결론을 체계화했고, 이는 발리디아의 멀티팩터 모델에 그대로 녹아 있다.

발리디아 보고서는 핌 판 플리트의 박사 학위 연구(에라스무스 대학교 로테르담)에서 제시된 ‘삼각형’: ① 낮은 변동성, ② 긍정적 모멘텀, ③ 높은 네트 페이아웃 수익률을 동시에 만족하는 기업이 시장 대비 알파를 창출한다는 가설을 다시 확인했다.


■ 용어 해설

네트 페이아웃 수익률(Net Payout Yield)주주에게 환원된 총 현금(배당금+자사주 매입-신주 발행)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단순 배당수익률보다 실제 주주환원 규모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12-1 모멘텀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뺀 값을 뜻한다. 단기 변동을 제거해 중·장기 추세를 측정한다.

멀티팩터 전략두 개 이상 팩터(가치, 모멘텀, 수익성 등)를 조합해 종목을 필터링하는 투자 방식이다. 특정 팩터 간 상관관계를 활용해 위험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 홈디포의 최근 성적과 시장 반응

홈디포는 2025 회계연도 1분기(2월~4월) 매출 382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3.41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컨센서스(매출 379억 달러·EPS 3.35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며, 동기간 동사 매장당 매출(Sales per Square Foot)은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 같은 ‘방어적 성장’ 실적은 멀티팩터 모델의 저위험·고수익 논리를 뒷받침한다.

주가 측면에서 HD는 최근 12개월 동안 14.7% 상승했으나, 동기간 S&P 500 소매지수는 11.2% 상승에 그쳤다. β(베타) 0.94 수준의 낮은 변동성에도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기자 분석

발리디아 모델은 객관적 팩터 스코어를 제시하지만, 모멘텀과 네트 페이아웃 부문이 중립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자사주 매입 속도가 둔화되거나 단기 소비심리 악화가 이어질 경우 총점 90% 돌파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면, 미국 주택 개·보수 시장이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고, 재정·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될 경우 디펜시브(방어적) 성장주로서 홈디포의 매력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배당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라면 순현금배당 측정치가 중립으로 평가됐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 확대 여부가 네트 페이아웃 수익률을 개선해 총점을 끌어올릴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저변동성 전략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방어성을 제공하지만, 금리 급등기에는 대형 성장주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자는 홈디포를 장기 포트폴리오의 ‘코어’로 유지하되, 금리·주택시장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병행하는 전략을 권고한다.


■ 발리디아와 ‘구루 전략’ 추종 서비스

2003년 설립된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월가 전설의 투자전략을 데이터화해 모델 포트폴리오팩터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구독자는 각 전략별 스코어·백테스트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홈디포 분석 역시 그 일환이다.

이번 HD 리포트 원문은 ‘HD Guru Analysis’, ‘HD Fundamental Analysis’ 등으로 세분돼 있으며, 핌 판 플리트 포트폴리오·팩터 기반 ETF 포트폴리오 정보를 함께 열람할 수 있다.


■ 책임 한계 고지

“본 문서에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

라는 고지가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