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2분기 실적 발표와 헬스케어 보험주 급락의 여파로 소폭 내렸다.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하락한 5,654.72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내린 40,213.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05% 밀린 20,903.4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자료=Barchart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500 선물(ESU25)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10% 각각 하락 마감했다. 당일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지수는 넷플릭스·헬스보험주 급락, 그리고 무역 관세 리스크의 부각으로 매도세가 유입돼 상승 폭을 반납했다.
넷플릭스(NFLX)는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29.5%로 제시해 컨센서스(29.7%)를 밑돌면서 5% 넘게 급락, 빅테크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동시에 휴마나(HUM)가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관련 소송에서 패소하고, 이레방스 헬스(ELV)가 증권사 리어링크 파트너스로부터 투자의견 하향 조정을 받으면서 보험주 전반이 동반 하락했다.
장중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EU산(産) 상품에 최소 15~20%의 일괄 관세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EU-미국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지수의 낙폭 확대로 이어졌다.
반면 장 초반에는 6월 주택 착공 건수가 월간 4.6% 증가(132만1000건)하며 예상치(130만건)를 웃돌고,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만의 최고치(61.8)를 기록하면서 S&P500과 나스닥100이 한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채권 시장에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전일 밤 “7월 29~30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비둘기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10년물 국채금리가 2bp 내린 4.43%를 기록했다. 물가 기대가치 둔화도 국채 매수세를 뒷받침했다.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 악화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방기금선물은 7월 FOMC 25bp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 인하 확률을 58%로 반영했다.
무역 변수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로 150개 국가에 대해 10~15%의 관세를 예고했으며, EU·멕시코 제품에는 30%, 캐나다 특정 품목에는 35%로 인상, 그리고 구리·의약품에는 최대 200%까지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2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3.2%로 상향 조정했다(시즌 전 +2.8%). 그러나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주요 섹터 중 6곳만이 이익 증가를 예상해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해외 증시는 혼조였다. 유로스톡스50 ‑0.33%, 일본 닛케이225 ‑0.21%로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T-노트(ZNU25)가 8.5틱 오른 반면,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2.695%(+2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74%(+1.9bp)로 상승했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이 2년 반 만에 최대폭(-1.7% MoM) 감소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YoY ‑1.3%로 9개월 만의 최저 낙폭을 기록했다.
종목별 등락
헬스케어 보험주 급락이 지수 하방을 주도했다. 몰리나 헬스케어(MOH) ‑10%, 이레방스 헬스(ELV) ‑8%, 센틴(CNC) ‑3% 등으로 속락했다. CVS헬스(CVS)·유나이티드헬스(UNH)도 2% 이상 내렸다. 휴마나(HUM)는 보너스 삭감 관련 소송 패소로 1% 넘게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NFLX)는 영업 마진 가이던스 실망으로 ‑5% 밀렸고, 3M(MMM)은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종전 +2~3%)로 낮추며 ‑3% 하락했다.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실험적 유전자치료 관련 사망 사례 발표로 ‑36% 폭락했다.
타일런 에너지(TLN)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 발전소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다. 인베스코(IVZ)는 QQQ 트러스트 구조 전환 계획을 발표하며 +15% 상승했고,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는 순이자수익 서프라이즈로 +7% 올랐다.
이익 호조로 리전스 파이낸셜(RF) +6%, 애벗 래버러토리스(ABT) +2% 등 금융·헬스케어 일부 종목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노퍽서던(NSC)은 유니온 퍼시픽의 인수 검토 보도로 +2% 뛰었다.
알아두면 좋을 용어 설명
E-미니 선물: CME에 상장된 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가 작아 개인·기관 모두가 리스크 관리에 활용한다.
T-노트: 만기 2~10년의 미 재무부 중기채로, 정책금리·물가·경기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PPI(Producer Price Index): 생산자단계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주요 실적 발표 일정(7월 21일): AGNC 인베스트먼트, 알렉산드리아 리얼에스테이트, BOK 파이낸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크라운홀딩스, 도미노피자, 이쿼티 라이프스타일 프로퍼티스, 메드페이스, NXP, RLI, 로퍼 테크놀로지스, 스틸다이내믹스, 버라이즌, W R 버클리, 윈트러스트, 자이언스 뱅코프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본 기사 작성 시점에서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종목들에 직접적·간접적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