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시간) 혼조된 기업 실적과 헬스케어 업종 약세 속에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린 5,645.1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밀린 40,912.23, 나스닥100 지수는 0.05% 하락한 20,483.11로 장을 마감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8%, 9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0.10% 각각 내렸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지수들은 장중 발표된 일부 기업 실적 부진과 건강보험주 급락 여파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넷플릭스(Netflix)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을 컨센서스(29.7%)보다 낮은 29.5%로 제시하며 5% 이상 급락,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연준(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발언과 국채금리 하락은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다.
건강보험 섹터도 부진했다. 휴매나(Humana)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철회 소송에서 패하면서 주가가 1% 넘게 빠졌고, 엘리번스 헬스(Elevance Health)는 리링크 파트너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후 8% 이상 급락했다. 이외에도 몰리나 헬스케어, 센틴, CVS헬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정책 변수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서 15~20% 수준의 최소 관세 도입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말로슈 셰프초비치도 워싱턴 협상이 진척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장 초반에는 거주용 주택 착공·허가 지표 개선, 긍정적인 기업 실적,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 호조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100이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6월 미국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을 기록해 시장 예상(130만 건)을 상회했으며, 건축 허가 건수도 0.2% 늘어난 139만7,000건으로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같은 달 미시건대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개월 만에 최저치인 4.4%로 떨어졌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3.6%로 낮아졌다. 이는 채권가격 강세·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bp 내린 4.43%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한 만큼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리기 전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p)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역 정책 리스크는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0여개국에 10~15% 관세 부과 예고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미 EU·멕시코·캐나다·구리·제약 분야에 각각 30~200%에 이르는 관세 부과 방침을 공표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FOMC 금리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 인하 확률을 58%로 반영 중이다.
실적 시즌 현황
이번 주 본격화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대형 은행들이 예상 이상 실적을 내놓으면서 S&P500 기업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시즌 전 예상치(2.8% 증가)를 웃도는 3.2% 증가로 상향됐다. 야데니리서치에 따르면 11개 업종 중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6개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소 수준이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동향
유럽 유로Stoxx50 지수는 0.33%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0.21% 하락하며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숨을 골랐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 가격이 8.5틱 상승했고,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95%(+2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74%(+1.9bp)로 올랐다. 유로존 5월 건설생산은 전월 대비 1.7% 감소하며 2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는 전년 대비 1.3% 하락해 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용어 설명: E-미니 선물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500·나스닥100 지수의 소형 선물계약이다. T-note는 만기 1~10년의 미국 재무부 채권을 가리키며,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미국 금리전망을 가늠한다.
종목별 등락 및 특징주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헬스케어 약세가 두드러졌다. 몰리나 헬스케어(-10% 이상), 엘리번스 헬스(-8% 이상), 센틴(-3% 이상), 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2% 이상)가 동반 급락했다. 3M은 올해 유기적 매출 증가 전망치를 2%로 낮추며 3% 넘게 조정받았다.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실험용 유전자 치료제 투여 환자 사망 소식에 36% 폭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는 35억 달러 규모 가스발전소 인수 소식에 24% 급등했고, 인베스코는 QQQ 트러스트 구조 변경 추진 공시 후 15% 상승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리전스 파이낸셜(+6%), 애벗 래버러토리(+2%), 노퍽서던(+2%), 찰스슈와브(+2%)도 양호한 실적·인수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장 마감 후 또는 다음 거래일에 AGNC인베스트먼트, 도미노피자, NXP반도체, 버라이즌 등을 포함한 1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의 견해로는 단기적으로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여부가 증시 재상승의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헬스케어 규제 리스크, 일부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존재해 지수의 추가 상승에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후반부 금융·반도체·소비재 대표주 실적과 7월 FOMC, 8월 잭슨홀 심포지엄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