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8일(현지 시각) 혼조 실적과 보험주 약세의 여파로 소폭 내렸다. S&P500 지수는 –0.01% 하락한 5,588.2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2% 떨어진 41,779.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05% 내린 20,825.92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동일 만기(9월물) E-미니 S&P500·나스닥 선물도 각각 –0.08%, –0.10%씩 하락해 장 마감 직전 선물·현물 동반 약세를 확인했다.
2025년 7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초반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중 발표된 실적·정책·무역 뉴스가 서로 엇갈리며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넷플릭스(–5% 이상) 하락이 특히 컸다. 회사가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9.5%로 제시했는데, 시장 컨센서스(29.7%)를 하회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보험업종도 일제히 밀렸다. 휴마나(–1% 이상)는 메디케어 보너스 삭감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고, 엘레번스 헬스(–8% 이상)는 리어링크 파트너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추자 급락했다. 이 여파로 몰리나 헬스케어(–10% 이상), 센틴(–3% 이상), CVS헬스·유나이티드헬스 그룹(각 –2%대)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무역·정책 변수도 매도 압력을 확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차기 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율을 요구하고 있다”
고 전했다. 세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또한 워싱턴 회동 직후 대사들에게 “협상 진행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보고하며 경계감을 키웠다.
미국 경제지표는 오히려 강세 요인이었다.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1,000건(시장 예상 130만 건)을 기록했고, 향후 건설 지표인 건축허가도 0.2% 늘어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 7월 소비심리지수도 61.8로, 5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예상치(61.5)를 상회했다.
소비심리 조사 속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5개월 만의 최저치(4.4%)로 내려가자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하락한 4.43%에 마감했다. 전날(18일) 저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를 지지한다”고 공개 발언한 것도 채권·주식 동반 완화 흐름을 뒷받침했다.
E-미니 선물·T-노트란 무엇인가?
•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해 놓은 지수선물 계약으로, 대표적으로 S&P500·나스닥100·다우30 등이 있다.
• T-노트(국채 선물)는 만기 2~10년 미국 재무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로, 금리 방향성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해외시장도 혼조였다. 유럽 STOXX50은 –0.33%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은 +0.50%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주 반 만의 고점에서 –0.21% 소폭 밀렸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bp 올라 2.695%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84%로 1개월 반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기업별로는 3M(–3% 이상)이 연간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을 2%로 하향 조정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전자 치료 업체 사렙타 테라퓨틱스(–36% 이상)는 임상시험 환자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급락했다. 반면 탈렌 에너지(+24% 이상)는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 가스발전소 인수 소식으로, 인베스코(+15% 이상)는 QQQ 트러스트 구조 변경 계획으로 급등했다.
은행·중개 업종은 순이자마진 호조에 힘입어 견조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7% 이상), 리전스파이낸셜(+6% 이상), 찰스슈왑(+2% 이상) 등이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어지는 2분기 어닝 시즌에서 S&P500 기업들의 EPS는 현재까지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시즌 전 예상치(2.8%)를 웃도는 수준이다.Bloomberg Intelligence 집계
연준 및 금리 전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5%로,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노동시장 둔화 전 금리인하 시점이 앞당겨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향후 주목할 기업으로는 21일 실적을 발표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도미노피자·NXP세미콘덕터·스틸다이내믹스 등이 있다.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별 실적과 정책 변수가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기업·지표·정책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자문이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