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시가총액 은행인 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CBA)이 2025 회계연도에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 기준 순이익과 역대 최대 배당금을 동시에 공개했다. 주택·기업 대출 확대와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8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CBA의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 1일~2025년 6월 30일) 현금 기준 순이익은 102억5천만 호주달러(A$10.25 billion)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98억4천만 A$ 대비 약 4% 증가한 수치다.
CBA는 호주 전체 2조2천억 A$ 규모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모기지 은행이다. 2025 회계연도 주택대출은 6.1%, 기업대출은 12.2% 증가하여
“은행권 평균 성장률을 크게 상회”
했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NIM) 2.08%…9bp 상승1
은행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9bp(0.09%p) 오른 2.08%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이란 대출이자 수익과 예금·차입 비용을 합산한 뒤 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영업 효율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1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시장 기대치 상회
102억5천만 A$라는 최종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컨센서스(102억4천만 A$)를 소폭 넘어섰다. CBA 측은 ” 견고한 대출 성장과 예대 스프레드 관리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배당금
CBA는 최종 배당금을 주당 2.60 A$로 결정했다. 전년(2.50 A$) 대비 0.10 A$ 증가했으며, 2025 회계연도 연간 기준 총배당은 4.85 A$로 역대 최고치다. 은행은 꾸준한 이익 창출 능력을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금 기준 순이익(cash earnings)과 법정 순이익의 차이
현금 기준 순이익은 회계적 일회성 항목·비경상적 손익을 제외해 은행의 실질 영업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지표다. CBA를 비롯한 호주 4대 은행은 시장과 투자자 소통 시 이 지표를 주로 사용한다.
대출 성장률이 시사하는 바
주택대출 6.1% 성장은 호주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동기간 약 4%)를 넘어선다. 특히 금리 고점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주택시장 안정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대출 12.2% 증가는 중소기업 설비투자 확대와 서비스업 고용 개선 등 거시경제 회복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본 의미
순이자마진 개선과 배당 확대가 지속된다면,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국내외 연기금·배당성향 투자자에게 CBA는 매력적인 인컴(income) 자산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호주중앙은행(RBA)의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마진 압박이 재차 나타날 수 있어 금리 전망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용어 정리
•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NIM) : 대출과 투자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에서 예금 및 차입 비용을 뺀 뒤, 이자수익자산 총액으로 나눈 비율.
• bp(basis point) : 0.01%포인트를 뜻하는 금융 단위.
• 컨센서스(consensus) : 증권사·리서치기관이 제시한 실적 추정치의 평균 값.
• 모기지(mortgage) : 부동산을 담보로 한 장기 주택대출.
($1 = 1.5328 호주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