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커먼웰스은행, 금리 하락·대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연간 순익 달성

커먼웰스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CBA)2024/25 회계연도에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익을 기록했다. 견고한 대출 성장세와 중앙은행의 완화적 금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BA의 현금 기준(Cash) 순이익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A$102억5,000만(미화 6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A$102억6,000만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며, 은행 설립 이후 최고치다.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A$114억7,000만으로 3%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NIM) 또한 9bp(베이시스포인트) 개선됐다. 여기서 1bp는 0.01%p를 의미한다. NIM은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과 대출·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차이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사상 최대 배당도 눈길을 끈다. CBA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최종 배당금 A$2.60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간 누적 배당은 A$4.85로, 동사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측은 “핵심 소매·주택담보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이익과 배당 모두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낮아진 기준금리와 견고한 고용지표 덕분에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하락은 차입 비용을 줄여 신규 대출 수요를 촉진하고, 이는 곧 순이자수익 확대와 배당 여력 증대로 이어졌다.” — CBA 최고재무책임자(CFO)


호주중앙은행(RBA) 정책 환경

호주준비은행(RBA)은 올해 들어 세 차례, 총 75bp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가장 최근인 8월 11일 회의에서 25bp를 추가 인하했다. RBA는 다만 “향후 국내총생산(GDP)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며 대출수요가 완만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호주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 실업률이 역사적 저점 부근을 유지하며 가계 가처분소득을 지지하고 있어, 소비와 대출 건전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 분석

시장 참여자들은 CBA의 실적을 “호주 리테일 금융 부문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한다. 다만, 금리 인하가 장기화될 경우 순이자마진이 다시 압박받을 수 있고, RBA가 언급한 성장 둔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한 배당성향이 이미 높은 수준(70%대 추정)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자본비율 유지와 미래 투자 여력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배당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베이시스포인트(bps)·순이자마진(NIM) 용어 설명
bps(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변동 폭을 세밀하게 표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단위. 1bp는 0.01%포인트다.
NIM: ‘순이자마진’으로, 은행 총대출과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에서 예금·차입 등 이자비용을 차감한 뒤 총이자수익 자산으로 나눈 비율.


향후 전망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의 추가 완화 여부, 주택가격 변동, 그리고 가계부채 수준을 CBA 실적의 3대 변수로 지목한다. 특히 호주 주택시장에 과열 징후가 나타날 경우, 감독 당국의 대출규제 강화가 은행 수익을 제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실적은 대출 성장세와 정책적 환경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CBA가 기록적 실적을 재현하려면 리스크 관리자본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