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7거래일 연속 상승세…철광석·에너지·금융주 강세 속 블록 급락

호주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장중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전일에 이어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S&P/ASX 200 지수는 장중 8,200선을 소폭 상회하며 전일 대비 0.67% 오른 8,200.20포인트를 기록했고, 장중 저점과 고점은 각각 8,129.80포인트와 8,207.60포인트였다. 시가총액 기준 광범위 지수인 All Ordinaries Index 역시 0.66% 상승한 8,420.70포인트를 나타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가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가운데 호주 증시 역시 이에 힘입어 초반 강세를 확대하고 있다. 전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주가를 견인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섹터별 동향
이번 장에서 철광석 대형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포테스큐 메탈스(Fortescue Metals)는 2% 가까이 올랐고, 리오 틴토(Rio Tinto)는 약 1%,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는 1.5% 상승했다. 반면 호주 대표 광산기업 BHP 그룹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에너지 업종에서는 국제유가 강세가 반영돼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가 1.5% 올랐고, 산토스(Santos)는 3% 가까이 상승했다. 비치 에너지(Beach Energy)와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 역시 2.5%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기술주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애프터페이(Afterpay) 모회사 블록(Block)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25% 급락

했고, ‘바이 나우 페이 레이터(BNPL)’ 서비스 기업 집(Zip)도 8%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음성·이미지 AI 학습 데이터 기업 애펜(Appen)은 1%, 글로벌 물류 소프트웨어 회사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은 0.3% 소폭 상승했으며,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제로(Xero)는 보합을 보였다.

4대 시중은행(Commonwealth Bank, Westpac, National Australia Bank, ANZ)은 모두 탄탄한 수급 속에 1% 내외 상승했다. 이 가운데 ANZ 은행은 2% 가까이 오르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금광업종은 혼조세였다. 에볼루션 마이닝(Evolution Mining)이 1.5% 올랐고, 노던 스타 리소시스(Northern Star Resources)는 0.1% 상승했으나, 골드 로드 리소시스(Gold Road Resources)는 2% 가까이, 뉴몬트(Newmont)는 1%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리졸루트 마이닝(Resolute Mining)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여행관리 전문 기업 코퍼릿 트래블 매니지먼트(Corporate Travel Management)관세 부담이 고객사의 여행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연간 매출과 이익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환율·시장 배경 설명

호주 달러화는 같은 시각 미 달러화 대비 0.64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주 달러는 원자재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큰 호주 경제 특성상 글로벌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

S&P/ASX 200 지수는 호주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 All Ordinaries Index는 약 500개 종목을 포함해 시장 전반의 흐름을 더욱 폭넓게 반영하는 지수다.

BNPL(선구매 후지불) 서비스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소비 심리, 규제 변화, 자금 조달 비용 등과 직결되어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금일 블록과 집의 급락은 특히 해당 섹터 전반의 리스크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전일 미국 증시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완화 기대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 호조로 상승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아시아·태평양 시장에도 이어졌다. 다만 호주 증시의 상승세는 광산·에너지 가격이 유지될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원자재 시장 변동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 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을 지속할지 여부, 중국 경기 회복 속도,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특히 금리 상승은 금융주 수익성에는 우호적이나, 기술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철광석·에너지·금융주 중심의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금리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확대 시점에는 방어주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재부각될 여지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