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장중 초기 상승폭 축소…광산·금융주 견조·에너지·기술주는 약세

[시황 개요]

호주 증시가 28일 목요일 장중 전반부 거래에서 초기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직전 이틀간 이어진 랠리의 흐름은 이어가면서, 대표지수인 S&P/ASX 200은 8,550선 위에서 거래 중이다. 광산주와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반면, 에너지주와 기술주는 약세를 보여 양극화 양상을 띠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ASX 200 지수는 장중 한때 8,575.20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오름폭을 줄이며 14.80포인트(0.17%) 상승한 8,550.10에 거래되고 있다. 보다 광범위한 지수인 올 오디너리즈(All Ordinaries)는 15.10포인트(0.17%) 오른 8,814.70을 기록 중이다. 전일(수요일) 호주 증시는 주요 업종 전반적 강세로 뚜렷한 상승세를 마감한 바 있다.


[업종·종목별 동향]

광산업종에서는 미네랄 리소시스(Mineral Resources)7% 가까이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테스큐 메탈스(Fortescue Metals)가 약 2% 상승, BHP 그룹은 2% 이상, 리오 틴토(Rio Tinto)가 1%대 강세를 기록하는 등 대형 광산주가 고르게 오르고 있다.

에너지 섹터는 대체로 부진하다.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가 1% 가까이 밀렸으며,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산토스(Santos)는 0.2~0.5% 하락세다. 다만 비치 에너지(Beach Energy)는 0.4% 소폭 상승 중이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프터페이 모회사 블록(Block)이 1% 가까이 하락 중이다. 반면 애펜(Appen)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은 1%대 상승폭을 보이고 있고, 집코드핀텍(Zip)은 0.4% 오르며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제로(Xero)는 보합권에 거래 중이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커먼웰스뱅크(Commonwealth Bank)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NAB)가 0.3%씩 소폭 밀리는 반면, 웨스트팩(Westpac)은 1% 넘게, ANZ뱅킹그룹(ANZ Banking)은 1% 가까이 상승해 금융업종 내에서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금광주에서는 리졸루트 마이닝(Resolute Mining)뉴몬트(Newmont)가 3% 가까이 급등하고, 골드 로드 리소시스(Gold Road Resources)는 0.2% 상승 중이다. 에볼루션 마이닝(Evolution Mining)은 0.3% 하락, 노던스타 리소시스(Northern Star Resources)는 보합권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템플&웹스터(Temple & Webster)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14% 가까운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온라인 가구 유통기업은 매출이 24%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대형 보험사 IAG(Insurance Australia Group)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다. IAG는 지난해 12월까지 반기 순이익이 91.2% 급증하고 중간 배당도 20% 인상했다고 밝혔으나, 일회성 요인과 향후 실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같은 시각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화(AUD)는 달러당 0.62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혼재된 결과로 풀이된다.


[배경·용어 설명]

호주 증시의 대표지수인 S&P/ASX 200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KOSPI200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올 오디너리즈(All Ordinaries)는 호주 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대부분의 보통주(Ordinary Share)를 포함해 시장 전반을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블록(Block)은 미국 핀테크 기업으로, 후불결제 서비스 애프터페이(Afterpay) 인수 이후 호주 시장 비중이 확대되었다. IAG는 호주 최대 손해보험사 중 하나다.


[전문가 시각]

호주 시드니 소재 한 투자은행의 시장 전략가는 “대형 광산주가 철광석 가격 상승 혜택을 그대로 받는 동안, 에너지와 기술주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광산·금융주 중심으로 지수 버팀목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자의 분석으로는, 최근 호주 증시는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중국 경기 회복 기대, 그리고 원자재 가격 반등이라는 복합적 변수에 의해 영향받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특히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호주의 특성을 고려할 때, 광산·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국내증시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다. 다만 에너지·기술주의 단기 조정은 차익실현성 매물실적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향배가 뚜렷이 갈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업종별 수익 전망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호주 달러 약세가 수출주 실적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