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증시, 금융·에너지주 강세로 장중 8,000선 근접…4거래일 연속 상승

호주 주식시장이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5일(현지시각) 장중 한때 8,000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금융, 에너지, 기술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의 상단을 끌어올렸으나, 중반 이후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며 초반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2025년 9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호주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20040.40포인트(0.51%) 오른 7,977.30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고점은 7,994.00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8,000선 돌파를 시도했다. 보다 광범위한 All Ordinaries 지수도 42.40포인트(0.52%) 상승한 8,200.30을 나타냈다. 전일(4일)에도 소폭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상태였다.

S&P/ASX 200 지수는 호주 증시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가중평균으로, 호주 자본시장의 체감 온도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한국의 코스피200과 유사


▶ 업종별 흐름

주목

광산업에서는 BHP 그룹이 0.5% 하락했고, Mineral Resources는 거의 2% 밀렸다. 철강석 가격 조정 여파로 Fortescue Metals도 1% 내렸으나 Rio Tinto는 0.3% 소폭 반등했다.

에너지주는 국제 유가 강세를 바탕으로 견조했다. Beach Energy와 Santos가 나란히 1% 넘게 상승했고, Woodside Energy는 0.4% 올랐다. 반면 Origin Energy는 1%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에서는 “애프터페이”를 보유한 Block이 1% 웃돌게 상승했다.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Xero는 2% 넘게, 물류·통관 솔루션업체 WiseTech Global도 2% 가까이 뛰었다. 인공지능 데이터 라벨링 기업 Appen은 1% 넘게, ‘BNPL(선구매 후결제)’ 플랫폼 Zip은 0.3%가량 밀려 대조를 이뤘다.

금광업은 온스당 금가격이 온스당 1,950달러 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대체로 강세였다. Northern Star Resources가 0.5% 하락, Newmont는 1% 가까이 내렸으나, Evolution Mining은 1% 올랐고 Resolute Mining은 4% 급등했다. 특히 Gold Road Resources는 15% 폭등했는데, 경쟁사 Gold Fields가 제시한 33억 호주달러(약 29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목

▶ 금융권

호주 4대 은행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Commonwealth Bank가 1% 가까이 올랐고, ANZ Banking·National Australia Bank·Westpac은 각각 0.1~0.4% 범위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 외환시장 동향

오전 11시 30분 기준, 호주달러(AUD)는 미달러(USD) 대비 0.62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 추가 해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주도 상승국제 유가 반등이 호주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금융주가 배당 매력과 견조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다만 광산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어 8,000선 돌파에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AUD 약세는 자원 수출 기업 실적에는 유리하지만,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호주준비은행(RBA)의 물가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는 없으나, 투자자들은 오는 8일 예정된 RBA 통화정책 회의록 공개와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요 이벤트로 꼽으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